2025년 10월 12일 일요일

9월의 약속

9월의 약속

9월의 약속

산이 그냥 산이지 않고

바람이 그냥 바람이 아니라

너의 가슴에서, 나의 가슴에서

약속이 되고 소망이 되면

떡갈나무 잎으로 커다란 얼굴을 만들어

우리는 서로서로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가 보자

손내밀면 잡을만한 거리까지도 좋고

팔을 쭉 내밀어

서로 어깨에 손을 얹어도 좋을 거야

가슴을 환희 드러내면

알지 못했던 진실함들이

너의 가슴에서,

나의 가슴에서,

산울림이 되고 아름다운 정열이 되어

우리는 곱고 아름다운 사랑들을

맘껏 눈에 담겠지

손잡자

아름다운 사랑을 원하는 우리는

9월이 만들어놓은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에서

약속이 소망으로 열매가 되고

산울림이 가슴에서 잔잔한 울림이 되어

하늘 가득히 피어오를

변치 않는 하나를 위해!

-오광수-

힘없는 아버지에 대한 슬픈 이야기

힘없는 아버지에 대한 슬픈 이야기

힘없는 아버지에 대한 슬픈 이야기

유학간 아들이 어머니와는 매일 전화로 소식을 주고받는데, 아버지와는 늘 무심하게 지냈답니다.

어느 날, 아들이 갑자기 이런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열심히 일해서 내가 이렇게 유학까지 왔는데, 아버지께 제대로 감사해 본적이 없다. 어머니만 부모 같았지, 아버지는 손님처럼 여겼다"고 말입니다.

아들은 크게 후회하면서 "오늘은 아버지께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집에 전화 했습니다.

마침 아버지가 받았는데, 받자마자 "엄마 바꿔줄게" 하시더랍니다.

밤낮 교환수 노릇만 했으니, 자연스럽게 나온 대응이었을겁니다.

그래서 아들이 "아니요" "오늘은 아버지하고이야기하려고요."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는 "왜, 돈 떨어졌냐?" 고 물었습니다. 그러니까, 아버지는 "돈 주는 사람"에 불과했던 겁니다.

아들은 다시 "아버지께 큰 은혜를 받고 살면서도 너무 불효한것 같아서 오늘은 아버지와 이런저런 말씀을 나누고 싶어요." 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아버지는 "너, 술 마셨니?" 하더랍니다.

오늘날의 서글픈 아버지들의 현주소.. 자식을 위해서는.. 가족을 위해서는.. 마지막 남은 자존심마저 버리는 아버지..

어느시인은 우리들의 아버지를 이렇게 노래합니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눈물이 절반이다.

"내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로서 나는 그리고 당신은 어디에 계신가요?

-인터넷 커뮤나티에서 옮간 글-

그대의 아침인사

그대의 아침인사

그대의 아침인사

지난 하루 쌓인 피로를 간밤

비몽사몽 뒤척거리던 잠결 속에선

온전히 떨쳐버릴 수가 없었으매

이 아침 "안녕?"이란 그대의 상큼한

인사말이야말로 애벌레 허물 벗듯

몸속에 축적된 피로 훌훌 털고

일순, 세상을 반갑고도 밝게

맞아들이게 하지요

그대의 아침인사는 언제나

밥솥에서 금방 퍼담은 밥그릇에서

전해져오는 따뜻함과도 같아서

그것은 어쩌면 마법과도 같아서

알 수 없는 자양분들이 몸속으로

샘물처럼 졸졸졸 흘러 전해져와

새 하루, 전장에서 버틸

왕성한 에너지가 되곤 하지요

한 첩 보약인들 그에 비할까요

그대의 아침인사엔 또한

아침 햇살과도 같은 신선함이 있고

지난 하루 도심 속에서 혼탁해진

피와 정신마저 정제해 줄 정도의

감미로운 선율도 있어서

뻐득뻐득 건조해진 온몸의 정기를

부드럽게 흠뻑 적셔주곤 하지요

그대의 아침인사는 언제나 한 끼

식사보다도 따뜻하고 푸근하여

지난 하루 차갑게 식어버린 내 몸

다시 속속들이 데워내곤 하지요

그대의 아침인사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그대가 아니고선

누구나 쉬 뿜어낼 수 없을 것 같은

특유하고도 은은한 향기지요

마법과도 같은 그대만의 힘이지요

-안재동-

가을에 띄우는 편지

가을에 띄우는 편지

가을에 띄우는 편지

침묵했던 고요가

허물어지고

푸르게 일어나는 신새벽

건너 산등성이에서 계절

묻어온 바람 넘어듭니다

매미의

목쉰 울음소리 잠잠해진

가을바람 산들산들

스치는 날에..

조금 전 들었던

그대 목소리만 걸러

기다림으로

사위어가던 가슴 저안

당신이라는 문패에

따스한 손길로 불 밝힙니다

보고 싶은 얼굴

잎새마다 걸려

한 잎에 그대 이름 적고

또 한 잎에 내 이름 적어

무명지 아리도록

눌러쓴 사연..

그리움

등봉하여 걸어두려니

갈잎 물들어가는 이 계절

우리 사랑도 익겠습니다

변함없다는 말

또박또박 새기고

영원하다는 약속

지워지지 않게

잎새마다 빼곡히 적어

내 마음의 소인도

찍어 두었으니

이제는 쓸쓸하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추신=

동봉한 내 사랑

당신 가슴에 영원히

걸어 두시기 바랍니다

-김설하-

진실로 그대를 사랑한다면

진실로 그대를 사랑한다면

진실로 그대를 사랑한다면

그에게 더 이상 줄 것이 없노라고 말하지 말라.

사랑은, 주면 줄수록 더욱 넉넉히 고이는 샘물 같은 것.

진실로 그를 사랑한다면,

그에게 더 이상 줄 것이 없노라고 말하지 말고

마지막 남은 눈물마저 흘릴 일이다.

기어이 가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붙잡지 말라.

사랑은, 보내 놓고 가슴 아파하는 우직한 사람이 하는 일.

진실로 그를 사랑한다면

떠나는 그의 앞길을 막아서지 말고

그를 위해 조용히 고개 끄덕여 줄 일이다.

사랑이란 그런 거다.

그를 위해 나는 한 발짝 물러서는 일이다.

어떤 아픔도 나 혼자서 감수하겠다는 뜻이다.

진실로 사랑한다면, 그를

내 안에만 가둬 두지 않을 것이다.

-이정하-

백주지조ㅣ栢舟之操

백주지조ㅣ栢舟之操

백주지조ㅣ栢舟之操

○ 남편을 일찍 잃은 아내가 굳은 절개를 지키는 것

○ 栢(잣나무 백) 舟(배 주) 之(어조사 지) 操(잡을 조)

남편을 일찍 잃은 아내가 굳은 절개를 지키는 것,

위(衛)나라의 제후의 공자 공백이 일찍 세상을 떠나자 그의 아내 공강은 굳은 절개를 지키고 부모의 재가 권유를 끝까지 뿌리쳤다. 그러면서 그녀는 백주라는 시를 지어 자신의 굳은 지조를 나타내었다.

두둥실 저 잣나무 배가 가운데 떠 있네. 두 갈래 다발머리 진실로 내 배필이었으니죽어도 딴 마음 갖지 않으리. 어머니는 곧 하늘이신데어찌 내 마음 몰라주십니까

백주(栢舟)라는 시를 지어 맹세(盟誓)하고 절개(節槪ㆍ節介)를 지킨다는 뜻으로,남편(男便)이 일찍 죽은 아내가 절개(節槪ㆍ節介)를 지키는 것을 의미(意味), 공백(共伯)의 아내가 공강(共姜)이 백주(栢舟)라는 시를 지어 맹세(盟誓)하고 절개(節槪ㆍ節介)를 지킨 고사(古事)에서 유래(由來)

부중지어ㅣ釜中之魚

부중지어ㅣ釜中之魚

부중지어ㅣ釜中之魚

○ 눈앞에 닥칠 위험도 모른 채 쾌락에 빠져 있는 사람

○ 釜(솥 부) 中(가운데 중) 之(어조사 지) 魚(물고기 어)

솥 안의 물고기, 곧 삶아지는 것도 모르고 솥 안에서 헤엄치고 있는 물고기. 눈앞에 닥칠 위험도 모른 채 쾌락에 빠져 있는 사람을 말한다.

後漢(후한)말께 20여 년간 황제의 외척인 梁翼(양익)형제는 권력을 멋대로 휘둘렀다. 양익이 대장군이 되고 그의 아우 不疑(불의)가 하남 태수가 되었을 때 그들 은 여덟 명의 使者(사자)를 각 고을에 파견, 순찰하도록 했다. 그 여덟 명의 사자 중에는 張綱(장강)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烙陽(낙양) 숙소에다 수레바퀴를 묻어버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산개와 이리 같은 양익 형제가 요직을 차지하고 설쳐대는데 여우나 살쾡이 같은 지방 관리들을 조사하며 돌아다닌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러면서 장강은 도처에 양익 형제를 탄핵하는 15개 조항의 상소문을 올렸다. 이 때문에 장강은 양익 형제의 미움을 사서 광릉군의 태수로 쫓겨났다. 더구나 광릉군은 양주와 서주 지방을 10여 년간 휩쓸고 다니는 장영이 이끄는 도적떼의 근거지다.

광릉군에 부임한 장강은 곧바로 혼자서 도적떼의 소굴을 찾아가 장영에게 간곡히 귀순을 권했다. 장영은 장강의 설득에 깊은 감명을 받고 울면서 말했다.

"벼슬아치들의 가혹한 처사에 배기다 못해 모두가 모여서 도적이 되었습니다. 지금 이렇게 목숨이 붙어있지만 마치 솥 안에서 물고기(釜中之魚)가 헤엄치는 것과 같아 결코 오래 갈 수는 없겠지요."

이리하여 만여 명의 도적들은 모두 항복했고 장강은 그들에게 큰 잔치를 베푼 뒤 모두 풀어주었다.

가인박명ㅣ佳人薄命

가인박명ㅣ佳人薄命

가인박명ㅣ佳人薄命

○ 여자의 용모가 너무 아름다우면 운명이 기박함

○ 佳(아름다울 가) 人(사람 인) 薄(얇을 박) 命(목숨 명)

"

중국 송대의 시인 동파(東坡) 소식(蘇軾)의 시제(詩題)로 예부터 미인은 운명이 박함이 많다는 내용이다. 소식(1036-1101)은 북송 후기의 대문장가요, 학자이기도 했다. 이 시는 1086년부터 1088년 사이에 지은 것이다. 가인박명은 어린 승려를 노래한 칠언율시로 되어 있다.

",

두 볼은 엉긴 우유와 같고 머리는 옻칠을 한 것처럼 새까맣고, 눈빛이 발에 들어오니 주옥과 같이 빛난다. 본디 흰 비단으로써 선녀의 옷을 지으니, 입술 연지는 천연의 바탕을 더럽힌다 하여 바르지 않았네.

오 나라 사투리의 애교 있는 소리는 어린 아이를 띠었는데, 무한한 사이의 근심 다 알 수 없네, 예로부터 아름다운 여인 운명 박함이 많으니 문을 닫고 봄이 다하니 버들 꽃 떨어지네 병약하여 일찍 요절하는 일이 많다 라 하는 선인들의 말씀이 많은 것 같다.

각화무염ㅣ刻畵無鹽

각화무염ㅣ刻畵無鹽

각화무염ㅣ刻畵無鹽

○ 무염 얼굴에 치장을 하다

○ 刻(새길 각) 畵(그림 화) 無(없을 무) 鹽(소금 염)

無鹽(무염)은 중국의 지역 이름이다. 그곳 출신의 한 여인이 무척 박색이었다. 아무리 얼굴을 꾸며보아도 성형을 하지 않는 이상 그 얼굴이 어디 가겠는가? 밑바탕이 천한데 고급스러운 물건을 사용해본들 격에 어울리지 않음을 나타내는 우리 속담 ‘짚신에 국화 그리기’나 ‘석새짚신에 구슬감기’와 같은 말이다. 석새는 성글고 굵은 삼베를 뜻한다. 흔히 하는 속된 표현 ‘호박에 줄긋는다고 수박이 되나’라고 하면 뜻이 더 분명하다. 여기에서 도저히 비유가 되지 않는데 억지로 갖다 붙이거나 너무 차이가 나는 물건을 비교할 때 쓰이게 됐다.

戰國時代(전국시대) 齊(제)나라의 무염이란 읍에 鐘離春(종리춘)이라는 여자가 살고 있었다. 그녀는 얼마나 못 생겼던지 나이가 마흔이 되도록 시집도 못가고 늙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지혜가 뛰어난 종리춘이 宣王(선왕)을 찾아가 당시 나라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조목조목 제시하며 해결책을 올렸다. 왕이 재능에 감복하여 종리춘을 왕후로 삼고 無鹽君(무염군)에 봉했다. 미녀의 대표를 西施(서시)라 칭하듯이 아무리 왕후가 되었어도 못생긴 얼굴은 어디 가지 않아 사람들은 무염을 추녀의 대명사로 불렀다.

唐太宗(당태종)때 房玄齡(방현령) 등이 편찬한 ‘晉書(진서)’에 명확한 쓰임이 보인다. 진나라 元帝(원제)때 周顗(주의, 顗는 즐길 의)라는 곧은 선비가 있었다. 신하들 중 일부가 주의에게 당신을 고결하기가 樂廣(악광)과 같이 여긴다고 말했다. 악광은 그의 말을 들으면 마치 구름과 안개를 헤치고 푸른 하늘을 보는 것과 같다는 칭송을 들을 정도로 사물의 이치를 통달한 진나라의 현인이었다. 이런 사람과 비교하자 주의는 펄쩍 뛰며 말했다. ‘어찌 무염에게 화장을 한다고 하여 갑자기 서시가 되겠는가.’

남가일몽ㅣ南柯一夢

남가일몽ㅣ南柯一夢

남가일몽ㅣ南柯一夢

○ 한갓 허망한 꿈, 또 꿈과 같이 헛된 한때의 부귀와 영화.

○ 南(남녘 남) 柯(가지 가) 一(한 일) 夢(꿈 몽)

남쪽 가지에서의 꿈이란 뜻으로,덧없는 꿈이나 한때의 헛된 부귀영화(富貴榮華)를 이르는 말

당(唐)나라 9대 황제(皇帝)인 덕종(德宗)때 광릉 땅에 순우분(淳于棼)이란 사람이 있었다. 어느날 순우분(淳于棼)이 술에 취해 집 앞의 큰 홰나무 밑에서 잠이 들었다. 그러자 어디서 남색 관복을 입은 두 사나이가 나타나더니 이렇게 말했다. 「저희는 괴안국왕(國王)의 명을 받고 대인을 모시러 온 사신(使臣)이옵니다.」 순우분(淳于棼)이 사신(使臣)을 따라 홰나무 구멍 속으로 들어가자 국왕(國王)이 성문 앞에서 반가이 맞이했다.

순우분(淳于棼)은 부마가 되어 궁궐(宮闕)에서 영화(榮華)를 누리다가 남가태수를 제수받고 부임했다. 남가군(南柯郡)을 다스린지 20년, 그는 그간의 치적을 인정(認定)받아 재상(宰相)이 되었다. 그러나 때마침 침공(侵攻)해 온 단라국군에게 참패(慘敗)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아내까지 병으로 죽자 관직(官職)을 버리고 상경했다. 얼마 후 국왕(國王)은 「천도해야 할 조짐이 보인다.」 며 순우분(淳于棼)을 고향(故鄕)으로 돌려보냈다. 잠에서 깨어난 순우분(淳于棼)은 꿈이 하도 이상해서 홰나무 뿌리부분을 살펴 보니, 과연 구멍이 있었다. 그 구멍을 더듬어 나가자 넓은 공간에 수 많은 개미의 무리가 두 마리의 왕개미를 둘러싸고 있었다. 여기가 괴안국이었고, 왕개미는 국왕(國王) 내외였던 것이다.

또 거기서 「남쪽으로 뻗은 가지」에 나 있는 구멍에도 개미떼가 있었는데 그 곳이 바로 남가군(南柯郡)이었다. 순우분(淳于棼)은 개미 구멍을 원상태로 고쳐 놓았지만 그 날 밤에 큰 비가 내렸다. 이튿날 아침 그 구멍을 살펴보니 개미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천도해야 할 조짐」이란 바로 이 일이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