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6일 목요일

반포보은ㅣ反哺報恩

반포보은ㅣ反哺報恩

반포보은ㅣ反哺報恩

○ 자식이 부모에 은혜를 갚다, 까마귀의 효성

○ 反(돌이킬 반) 哺(먹일 포) 報(갚을 보) 恩(은혜 은)

어머니의 음식을 먹어치우는 아이를 묻었다는 孫順埋兒(손순매아)나 각 지역에서 허벅지 살이나 손가락의 피를 바쳤다는 割股療親(할고료친), 斷指注血(단지주혈)의 효자 이야기가 전한다.

특이하게도 효자 이야기에 인간 아닌 까마귀가 들어가는 성어가 있다. 까마귀는 검은 색에 울음소리도 불길하다 하여 凶鳥(흉조)로 쳤다. 하지만 한쪽에는 三足烏(삼족오)라 하여 태양 속에서 산다는 세 발 가진 까마귀를 숭상했고, 새끼가 어미를 먹여 살린다고 慈烏(자오) 또는 孝鳥(효조)라 했다. 새끼가 자라서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것(反哺)을 길러준 은혜를 갚는 것(報恩)이라고 봤다. 反哺之孝(반포지효)는 중국 晉(진)나라 李密(이밀)의 명문 ‘陳情表(진정표)’에 등장하는데 여기서는 우리나라 출전만 보자.

‘歌曲源流(가곡원류)’는 靑丘永言(청구영언), 海東歌謠(해동가요)와 함께 3대 歌集(가집)에 들어간다. 조선 후기 제자 安玟英(안민영)과 함께 이 책을 편찬한 朴孝寬(박효관)은 그때까지의 가곡을 총정리하고 가인의 귀감이 될 歌論(가론)을 확립했다는 평을 듣는다. 시조 13수가 전하는 중에 한 수를 보자. ‘그 누가 가마귀를 검고 흉하다 했는가/ 반포보은이 이 아니 아름다운가/ 사람이 저 새만 못함을 못내 슬퍼하노라.’

대의명분ㅣ大義名分

대의명분ㅣ大義名分

대의명분ㅣ大義名分

○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중대한 의리와 명분

○ 大(클 대) 義(옳을 의) 名(이름 명) 分(나눌 분)

①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중대(重大)한 의리(義理)와 명분(名分). 떳떳한 명분(名分) ②행동(行動)의 기준(基準)이 되는 도리(道理) ③이유(理由)가 되는 명백(明白)한 근거(根據)④인류(人類)의 큰 의를 밝히고 분수(分數)를 지키어 정도(程度)에 어긋나지 않도록 하는 것

대의명분은 실질적인 내용이라기보다는 세상을 향해 내세우는 명분이라는 뜻이 강하죠. 그래서 혁명이나 전쟁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자신의 정당함을 알리기 위해 내세우는 이념이나 철학을 대의명분이라고 합니다. 중국 본토의 제후들이 가장 앞에 내세우는 대의명분으로는 존왕양이(尊王攘夷)가 있습니다.

대의(大義)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바른 도리 또는 원대한 목표를 지닌 큰 뜻을 말한다. 대의명분은 도덕적인 의미에서 인간적으로 따라야 할 본분을 뜻하는 한편, 큰일을 하는데 있어 목적의 정당함을 표명하는데 내세우는 견해를 가리키기도 한다. 실질적인 내용에 관계없이 어떤 일을 일으키기 위한 구색이나 핑계와 같은 부정적인 단어로 이해되기도 한다.

겸청즉명ㅣ兼聽則明

겸청즉명ㅣ兼聽則明

겸청즉명ㅣ兼聽則明

○ 여러 의견을 들으면 현명해진다.

○ 兼(겸할 겸) 聽(들을 청) 則(곧 즉) 明(밝을 명)

보통 사람도 이러한데 지엄한 황제는 더욱 신하의 간언을 지겨워했을 것이다.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으면(兼聽) 자연스럽게 판단을 할 수 있어 현명해진다(則明)는 이 말은 魏徵(위징)의 충언이었다. 唐(당)나라 太宗(태종)은 지겹도록 들은 말을 저버리지 않고 잘 지켜 貞觀(정관)의 治(치)를 이룰 수 있었다. 이 말 바로 뒤에 따르는 偏信則暗(편신즉암)과 같이 쓰기도 한다. 일부에 치우쳐 믿으면 어리석어진다는 뜻이다.

위징(580∼643)이라 하면 당 초기의 공신이자 학자로 재상을 지냈지만 간의대부로서 왕에 직간을 한 것으로 더 유명하다. 처음 高祖(고조)의 맏아들인 李建成(이건성)의 측근이었다가 아우 世民(세민)이 세력다툼에서 이기자 부름을 받았다. 태종이 된 세민이 그의 능력을 눈여겨보고 사면한 뒤 발탁한 것이다. 위징은 이런 줄을 잘못 선 출신상의 약점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굴하지 않고 면전에서 강직하게 건의를 했다. 태종이 얼굴을 붉히거나 화를 내어도 위축되지 않고 쓴 소리를 쏟아내 주위의 신하들이 조마조마할 정도였다.

태종이 제위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위징에게 왕이 어떻게 해야 밝아지고 어떻게 하면 어리석어지는지 물었다. ‘군주가 현명해지는 것은 여러 방면의 의견을 두루 듣기 때문이며, 아둔해지는 것은 한 쪽으로 치우쳐 몇 사람만의 의견을 믿기 때문입니다(兼聽則明 偏信則暗/ 겸청즉명 편신즉암).’ 위징은 이어서 옛날 堯舜(요순)이 훌륭하게 된 것은 귀가 밝았기에 간신을 구별했고, 秦(진)의 胡亥(호해)나 隋(수)나라 煬帝(양제, 煬은 녹일 양)는 각각 趙高(조고)와 虞世基(우세기)만 믿다가 나라를 그르쳤다고 덧붙였다.

가계야치ㅣ家鷄野雉

가계야치ㅣ家鷄野雉

가계야치ㅣ家鷄野雉)

○ 집안에서 기르는 닭과 산의 꿩

○ 家(집 가) 鷄(닭 계) 野(들 야) 雉(꿩 치)

집안에서 기르는 닭과 산의 꿩이란 뜻으로, 후에 자기 집의 것은 하찮게 여기고 남의 것만 좋게 여긴다는 비유로 쓰인다.

진(晉)나라의 유익(庾翼)은 서법(書法)이 왕희지(王羲之)와 같다는 이름이 있었다.그런데 유익의 집안 사람들이 자기의 서법은 배울 생각을 하지 않고 모두 당시 유행하던 왕희지의 서법을 배우자 어떤 사람에게 편지하기를, "아이들이 집안의 닭은 천하게 여기고 들판의 꿩만 사랑하여 모두 왕희지의 서법만 배우니, 나를 그만 못하게 여긴 것이오." 하였다.

선선급손ㅣ善善及孫

선선급손ㅣ善善及孫

선선급손ㅣ善善及孫

○ 착하고 옳은 일을 하면 자손까지 복이 미친다.

○ 善(착할 선) 善(착할 선) 及(미칠 급) 孫(손자 손)

‘옳은 일을 하면 죽어도 옳은 귀신이 된다‘는 속담은 착한 마음씨를 지니고 살면 죽어서도 보답이 온다는 말이다. 선을 행하는 사람이 무슨 보답을 바라고 하지는 않겠지만 여기에 적합한 성어가 있다. 선행을 많이 하거나 어려운 자에 적선을 한 집안은 그 자손들이 좋게 된다고 한 積善之家 必有餘慶(적선지가 필유여경), 줄여서 積善餘慶(적선여경)이다. 하지만 착하고 옳은 일을 알고도 그것을 내처 하지 못하는 것은 실제로 행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말도 남아 있다. ’선을 좇는 것은 산을 오르는 것처럼 어렵고, 악을 따르는 것은 무너지는 것과 같이 쉽다‘

金富軾(김부식)이 쓴 정사 ‘三國史記(삼국사기)’에서 신라 삼국통일에 공을 세운 金庾信(김유신) 장군과 그 후손들에 관한 이야기 列傳(열전) 편에 실려 있다. 김유신의 맏손자 允中(윤중)의 이야기 중에서 부분을 보자. 신라가 통일을 이룬 뒤 33대 聖德王(성덕왕) 때 윤중은 십칠 관등 가운데 다섯째 등급인 大阿飡(대아찬, 飡은 먹을 찬)에 올랐다. 왕은 유신의 은공을 생각해 항상 윤중을 총애하니 왕의 친척들이 몹시 시기했다. 어느 한가윗날 왕이 月城(월성) 남산의 꼭대기에서 시종관과 함께 주연을 베풀었을 때도 어김없이 윤중을 불러오라고 명을 내렸다. 종친들이 불평하자 오늘날 우리들이 평안한 것은 윤중 조부 덕이라면서 이어진다. ‘만약 공의 말과 같이 은공을 잊어버린다면 착한 이를 잘 대우하여 자손들에게 이르게 하는 의리가 아닐 것이오.’ 왕은 뒤늦게 온 윤중을 가까이 앉히고 조부의 훌륭함을 칭찬하고 선물을 내렸다.

장구직입ㅣ長驅直入

장구직입ㅣ長驅直入

장구직입ㅣ長驅直入

○ 말을 몰고 거침없이 쳐들어가다.

○ 長(길 장) 驅(몰 구) 直(곧을 직) 入(들 입)

먼 길을 말을 몰아(長驅) 곧바로 적의 진지에 돌입한다(直入)는 이 성어는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 맹렬하게 쳐들어가거나, 하는 일마다 乘勝長驅(승승장구)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런데 이 말이 후세에 신격화할 정도로 연전연승했던 劉備(유비)의 장수 關羽(관우)가 패배한 일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이채롭다.

유비가 서쪽에서 蜀漢(촉한)을 세우자 세 나라가 정립하는 삼국시대가 되었다. 曹操(조조)와 孫權(손권)이 연합하여 관우가 지키고 있던 荊州(형주, 荊은 가시 형)를 공격하려 하자 군사 諸葛亮(제갈량)은 먼저 襄陽(양양)을 지키던 趙仁(조인)을 치게 했다. 관우는 손쉽게 양양을 차지한 데 이어 구원군으로 온 조조의 군대도 물리쳤다. 다급해진 조조는 대장 徐晃(서황, 晃은 밝을 황)을 보내 樊城(번성, 樊은 울타리 번)을 구하도록 했다. 서황은 번성과 연락을 취하며 차근차근 촉군의 퇴로를 막는 한편 관우의 주력부대가 있는 두 곳 중 한쪽에 가짜 병사를 보내 교란시키고 다른 곳을 총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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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관우도 계략에 말린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늦어 서황의 군대가 물밀 듯이 밀려오자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서황의 승전보를 듣고 조조는 즉각 공을 치하하는 전문을 보냈다. 내가 용병한지 30년이 되었고 또 옛날 장수들의 용병도 들어보았으나 장군처럼 멀리 말을 몰아 적군의 포위망 속으로 돌입한 사람은 일찍이 없었소. 이 이야기는 三國志(삼국지) 魏書(위서) 서황전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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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 황정순

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 황정순

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 황정순

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가능 하다면 꽃밭이 있고

가까운 거리에 숲이 있으면 좋겠어

개울물 소리 졸졸거리면 더 좋을거야

잠 없는 나 당신 간지럽혀 깨워

아직 안개 걷히지 않은 아침 길

풀섶에 달린 이슬 담을 병들고 산책해야지

삐걱거리는 허리 주욱 펴 보이며

내가 당신 하나 두울~ 체조시킬거야

햇살이 조금 퍼지기 시작하겠지

우리의 가는 머리카락이 은빛으로 반짝일 때

나는 당신의 이마에 오래 입맞춤하고 싶어

사람들이 봐도 하나도 부끄럽지 않아

아주 부드러운 죽으로

우리의 아침 식사를 준비할 거야

이를테면 쇠고기 꼭꼭 다져놓고

파릇한 야채 띄워 야채죽으로 하지

깔깔한 입안이 솜사탕 문 듯 할거야

이 때 나직이 모짜르트를 올려 놓아야지

아주 연한 헤즐렛을 내리고

꽃무늬 박힌 찻잔 두 개에 가득 담아

이제 잉크 냄새 나는 신문을 볼 거야

코에 걸린 안경 너머 당신의 눈빛을 읽겠지

해가 높이 오르고

창 깊숙이 들던 햇빛 물러설 즈음

당신의 무릎을 베고 오래오래 낮잠도 자야지

아이처럼 자장가도 부탁해 볼까

눈을 감고 다가가야지

서툴지 않게 당신 코와 맞닿을 수 있어

강아지처럼 부벼 볼거야

그래 보고 싶었거든

어쩌면 그 때는 창밖의 많은 것들

세상의 분주한 것들

우리를 닮아 아주 조용하고 아주 평화로울거야

나 늙으면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당신의 굽은 등에 기대 울고 싶어

장작불 같던 가슴 그 불씨

사그러들게 하느라 참 힘들었노라

이별이 무서워 사랑한다 말하지 못했노라

그 때 나

왜 그렇게 어리석었을까 말할 거야

겨울엔

당신의 마른 가슴 덥힐 스웨터를 뜰 거야

백화점에 가서 잿빛 모자 두개 사서 하나씩 쓰고

강변 찻집으로 나가 볼 거야

눈이 내릴까

봄엔 당신 연베이지빛 점퍼 입고

나 목에 겨자빛 실크 스카프 메고

이른 아침 조조 영화를 보러 갈까

감미로운 드라마 같은영화

가을엔 희끗한 머리 곱게 빗고

헤이즐럿 보온병에 담아 들고

낙엽 밟으러 가야지

젊었을땐 하지 못했던 사진 한번 찍을까

예쁜액자에 넣어 창가에 놓아두어야지

그리고 그리고 서점엘 가는 거야

책을 한아름 사서 들고 서재로 가는 거야

그렇게 아름답게 늙어가고 싶어

나 늙으면 그렇게 그렇게

당신과 살아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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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개미창ㅣ欲蓋彌彰

욕개미창ㅣ欲蓋彌彰

욕개미창ㅣ欲蓋彌彰

○ 덮으려 하다가 더욱 드러나다.

○ 欲(하고자 할 욕) 蓋(덮을 개) 彌(미륵 미) 彰(드러날 창)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고 해서 하늘이 다 가려질 수 없다. 잘못을 알려지지 않게 덮으려고(欲蓋) 한 일이 도리어 더 드러나게 되는(彌彰) 것을 가리킬 때 이 말을 쓴다. 봄철 산란기 때 꿩이 숲속에 몰래 알을 낳으려다 스스로 울어 사냥꾼에 잡히는 어리석음이나 개구리가 시끄럽게 울어 뱀의 먹이가 되는 것과 같다. 欲蓋彌章(욕개미장)으로도 쓴다. 미륵 彌(미)는 더욱이란 뜻이 있다. 하나의 잎사귀가 눈을 가린다는 一葉蔽目(일엽폐목)이란 말과 비슷할 것 같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빠져 전체적인 것을 보지 못한다는 뜻으로 차이가 있다.

孔子(공자)가 엮은 사서 春秋(춘추)는 단순한 역사적 사실만을 전달하지 않고 명분에 따라 준엄하게 기록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어떤 사실에 대해 평론하거나 힐책하거나 찬양하는 데에도 원칙에 의해 간결한 문체로 기록하여 春秋筆法(춘추필법)이란 말까지 생겼다.

魯(노)나라 昭公(소공) 때의 일이다. 周(주)나라의 대부 黑肱(흑굉, 肱은 팔뚝 굉)이란 사람이 항복해오자 다스리던 영지 濫(남)도 노나라 땅이 되었다. 공자는 ‘겨울, 흑굉이 남 지역을 갖고 들어옴’이라고 간단히 기록했다. 춘추의 원칙에서 본다면 신분이 높지 않은 흑굉은 굳이 밝힐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도 이렇게 한 까닭을 左丘明(좌구명)이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에서 해석한다.

‘흑굉은 낮은 자이지만 땅을 갖고 적국에 항복했기 때문에 영토의 변경을 가져왔다. 이름을 기록한 것은 불의한 일을 없어지지 않게 하려는 의미다. 군자는 행동에 예의와 의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어떤 사람은 이름나기를 바라지만 얻지 못하고, 어떤 사람은 악명을 감추려 해도 안 되는 법이다(或求名而不得 或欲蓋而名章/ 혹구명이부득 혹욕개이명장).’

계견승천ㅣ鷄犬昇天

계견승천ㅣ鷄犬昇天

계견승천ㅣ鷄犬昇天

○ 닭과 개도 하늘로 오르다, 빌붙어 승진하다.

○ 鷄(닭 계) 犬(개 견) 昇(오를 승) 天(하늘 천)

집안 가운데서 한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올라 떵떵거리게 되면 가까운 식구는 물론 친척들도 줄을 잡아 뒤따라 출세한다. 능력이 되지 않는데도 우격다짐으로 자리를 차지하거나 권세에 빌붙어 승진하는 것도 모두 개나 소나 하늘로 오르는 일이다.

晉(진)나라 葛洪(갈홍)의 ‘神仙傳(신선전)’에 실린 淮南王(회남왕) 劉安(유안)에 대한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유안은 八公(팔공)이란 신선으로부터 불로장생의 仙丹(선단)을 만드는 기술을 전수받았다.

오랜 고생 끝에 이 기술을 연마하여 선단을 먹고는 하늘로 올라갔다. 골육지친 300명도 같은 날 승천했고 심지어 약그릇에 남은 약을 핥아먹은 닭과 개들도 역시 하늘로 날아갔다(鷄犬舔藥器者 亦同飛去/ 계견첨약기자 역동비거). 舔은 핥을 첨. 漢高祖(한고조) 劉邦(유방)의 손자인 유안은 문학애호가로 많은 빈객들과 함께 저술한 淮南子(회남자)가 유명하다. 그런데 武帝(무제) 때 반역을 기도했다가 실패하여 자살한 유안을 후세 사람이 미화했는지 하늘로 올라가 신선이 되었다는 황당한 이야기가 王充(왕충)의 ‘論衡(논형)’ 등 곳곳에 기록되어 있다.

중국의 하천지 ‘水經注(수경주)’란 책에도 어떤 사람이 단약을 먹고 닭과 개와 함께 승천하여 ‘닭은 하늘에서 울고 개는 구름 속에서 짖는다(鷄鳴天上 狗吠雲中/ 계명천상 구폐운중)’는 구절이 나온다.

노생지몽ㅣ盧生之夢

노생지몽ㅣ盧生之夢

노생지몽ㅣ盧生之夢

○ 노생의 꿈, 한바탕 꿈처럼 덧없음

○ 盧(성씨 노) 生(날 생) (之 갈 지) 夢(꿈 몽)

노생(盧生)의 꿈이라는 뜻으로, ①인생(人生)의 영고성쇠(榮枯盛衰)는 한바탕 꿈처럼 덧없다는 뜻 ②한때의 헛된 부귀영화(富貴榮華)

노생(盧生)이 한단(邯鄲)에서 도사 여옹(呂翁)의 베개를 빌려 잠을 잤는데, 꿈속에서 온갖 부귀영화(富貴榮華)를 한평생 동안 누리는 꿈을 꾸고 깨어 보니 메조로 밥을 짓는 동안이었다는 데에서 유래(由來)함. 한때의 헛된 부귀 영화, 노생이 꾼 꿈이란 말로, 인생의 덧없음을 이르는 말. 한단지몽(邯鄲之步)과 같은 말

노생은 당나라 때 인물인데, 여옹이란 도사를 만나 인생의 고통에 대해 푸념을 늘어놓았습니다. 그러자 여옹은 도자기 베개 하나를 주며 잠을 권하였고, 잠이 든 노생은 베개에 뚫린 구멍 속으로 들어가 과거에 급제하고 예쁜 여성과 혼인도 하며 재상에도 올랐다가 다시 좌절을 맞보고 결국 여든 나이에 죽고 맙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꿈이었음을 깨닫고는 인생의 고통과 부귀에 대한 집착을 모두 버리고 참된 삶을 살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