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6일 일요일

영춘화 迎春花

영춘화 迎春花

영춘화 (迎春花)

이름 : 영춘화 (迎春花)

학명 : Jasminum nudiflorum

과명 : 물푸레나무목

원산 : 중국

분포 : 한국·중국

크기 : 높이 약 3m

개화 : 2~3월

꽃말 : 희망

중국 원산이며 중부 이남에서는 관상용으로 심는다. 가지가 많이 갈라져서 옆으로 퍼지고 땅에 닿은 곳에서 뿌리가 내리며 능선이 있고 녹색이다.

잎은 마주나고 3∼5개의 작은잎으로 된 깃꼴겹잎이며 작은잎은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꽃은 이른 봄 잎보다 먼저 피고 노란색이며 각 마디에 마주달린다. 꽃받침조각과 꽃잎은 6개이며 향기가 없고 수술은 2개이다.

-사진 : 임규동의 사진세상-

피장봉호ㅣ避獐逢虎

피장봉호ㅣ避獐逢虎

피장봉호ㅣ避獐逢虎

○ 노루를 피하다 범을 만나다

○ 避(피할 피) 獐(노루 장) 逢(만날 봉) 虎(범 호)

노루를 피(避)하려다가 범을 만난다는 속담(俗談)의 한역으로,작은 해를 피(避)하려다가 도리어 큰 화를 당(當)함을 이르는 말. 일이 점점 더 어렵고 힘들게 되었음을 가리킨다. 풀어서는 避獐而去 乃反遇虎(피장이거 내반우호)가 된다. 避麞逢虎(피장봉호, 麞은 노루 장)도 마찬가지다. 같은 뜻의 속담으로 어려운 느낌은 덜하지만 ‘조약돌을 피하니까 수마석을 만난다’가 있다. 水磨石(수마석)은 물결에 씻겨 닳아서 반들반들한 돌을 말한다.

나쁜 일이 연이어 일어날 때 더 알려진 말로 ‘여우 피해서 호랑이를 만났다’거나 ‘귀신 피하려다 호랑이 만나다’라는 말도 있다. 한 가지 위험을 피하려 전력으로 질주하는데 더 큰 위험이 버티면 진퇴양난이다. 이 경우가 前虎後狼(전호후랑)이다. 元(원)나라 문인 趙雪航(조설항)이 ‘評史(평사)’에서 後漢(후한) 초기 정치의 난맥상을 묘사한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외척의 발호를 겨우 막으니 환관이 설친다는 것을 前門拒虎 後門進狼(전문거호 후문진랑)으로 표현했다.

일경지훈ㅣ一經之訓

일경지훈ㅣ一經之訓

일경지훈ㅣ一經之訓

○ 경서 한 권의 가르침, 자식을 잘 교육시킴

○ 一(한 일) 經(글 경) 之(갈지) 訓(가르칠 훈)

경서 한 권의 가르침, 자식을 잘 교육시킨다는 뜻으로, 자식(子息)을 위(爲)하여 황금(黃金)을 남기느니보다 경서(經書) 한 권을 가르치는 것이 나음을 이르는 말

부모는 모두 자기 아들딸 잘 되기를 바란다. 무엇을 물려줘야 고생을 않고 자신들보다 잘 살 수 있을까 고심한다. 큰 재산이 있는 사람은 어떻게든 많이 넘겨 주려해도 ‘부자 삼대 못 간다’는 속담이 가리키듯 멀리 못 가 걱정이다. 그래서 좋다는 것은 온갖 것을 다 가르치려 한다. 소질이 있든 없든, 자녀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가리지 않는다. 이럴 때 적합한 성어가 자손을 잘 가르쳐서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지혜롭게 살게 하는 길이라고 한 경서 한 권(一經)의 가르침(之訓)이다.

史記(사기)와 함께 양대 기전체 사서로 꼽히는 ‘漢書(한서)’는 후한 초기 역사가 班固(반고)가 20년에 걸쳐 완성한 대작이다. 여기 韋賢傳(위현전)에 나오는 내용을 보자. 위현(기원전144~기원전62)은 前漢(전한) 때의 학자로 詩經(시경)과 尙書(상서)에 밝아 추로지방의 대유(鄒魯大儒/ 추로대유)로 불렸다. 추로는 孟子(맹자)와 孔子(공자)의 나라로 孔孟(공맹)을 함께 말할 때 쓴다.

위현은 武帝(무제) 때 경학박사에 임명되고 昭帝(소제)에 강의했다. 소제가 후사를 보지 못하고 죽자 대장군 霍光(곽광) 등과 함께 宣帝(선제)를 옹립했고, 정승에 올라 80세가 되는 고령까지 정중한 대우를 받았다. 위현은 네 아들을 두었는데 잘 가르쳐 모두 이름을 날렸다. 특히 차남은 東海(동해)의 태수, 사남은 벼슬이 승상에 이르렀다. 그래서 고향에서는 ‘황금이 가득한 상자를 자식에게 물려주기 보다는 경서 한 권을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 훨씬 낫다(故鄒魯諺曰 遺子黃金滿籯 不如一經/ 고추로언왈 유자황금만영 불여일경)’는 말이 유행했다고 한다. 籯은 대바구니 영.

‘明心寶鑑(명심보감)’ 訓子篇(훈자편)에는 한서에서 한 구절을 더해 ‘황금이 상자에 가득해도 자식에 경서 한 권을 가르치는 것보다 못하고, 자식에게 천금을 물려준다 해도 재주 한 가지 가르치는 것보다 못하다(黃金滿籯 不如敎子一經 賜子千金 不如敎子一藝/ 황금만영 불여교자일경 사자천금 불여교자일예)’로 되어 있다.

운근지족ㅣ雲根地足

운근지족ㅣ雲根地足

운근지족ㅣ雲根地足

○ 곤장이 구름을 지나고 땅을 스치다, 형벌이 관대하다.

○ 雲(구름 운) 根(뿌리 근) 地(땅 지) 足(발 족)

죄를 지었으면 형벌을 가한다. 죄에 걸맞게 벌을 내려야지 너무 엄해서도, 너무 가벼워서도 효과가 없다. 소가 밭의 작물을 짓밟았다고 그 소를 빼앗는다는 蹊田奪牛(혜전탈우, 蹊는 지름길 혜)는 모두들 벌이 가혹하다 할 것이다. 반면 ‘망치가 가벼우면 못이 솟는다’고 하여 벌이 가벼우면 누구나 죄를 아무렇게나 생각한다. 그렇다고 남이 지은 죄를 엉뚱한 사람이 벌을 받게 되면 ‘죄는 천 도깨비가 짓고 벼락은 고목이 맞는다’고 하여 더욱 안 될 일이다. 그만큼 죄에 대하여 내린 벌은 누구에게나 불만을 사 승복하기 힘들기 마련이다.

벌을 내리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가혹한 매는 모든 사람을 오그라들게 하고, 너무 무르면 얕보게 된다. 법도에 맞게 시행하면 존경을 받는다. 죄인을 잡아 곤장을 치는데 몸에는 닿지 않고 구름을 스치고(雲根) 땅을 스치듯(地足) 지나가게 했다면 가혹한 집행은 아니다.

중국 東晋(동진)의 정치가이자 장군인 桓溫(환온)이 지방관으로 있을 때의 이야기에서 나왔다. 환온은 국토를 넓히는 등 큰 공을 세워 위세를 떨친 야심가였는데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는지 선정의 일화가 전한다.

宋(송)나라의 문학가 劉義慶(유의경)이 사대부들의 뒷이야기들을 모아 엮은 ‘世說新語(세설신어)’의 내용을 보자. 환온이 荊州(형주)지역의 자사로 있을 때 위엄으로 백성들을 겁주게 하는 정치를 수치로 여길 만큼 관대한 정치를 펼쳤다. 어느 때 하급관리가 杖刑(장형)에 해당되는 죄를 지었다. 곤장을 치는데 정작 몸에 맞지는 않고 붉은 관복 위를 스치기만 했다. 당시 나이가 어렸던 환온의 아들 桓歆(환흠)이 밖에서 들어올 때 보고서 말했다. ‘위로는 곤장이 구름 끝에 닿고 아래로는 땅 위에 스쳤습니다.’ 형벌이 분명하지 않다고 어린 아들이 지적한 것이다.

같은 죄에도 지위에 따라 벌이 달라진다고 한 지강헌표 有錢無罪 無錢有罪(유전무죄 무전유죄)는 유명성어가 됐다. 작은 도둑은 엄벌하고 큰 도둑은 부귀를 누린다는 竊鉤竊國(절구절국)도 있다. 이 모두 奉公如法(봉공여법), 법대로 공정하게 처리하면 뒤탈이 생길 수가 없다.

제세이화ㅣ在世理化

제세이화ㅣ在世理化

제세이화ㅣ在世理化

○ 국가를 이치대로 다스리는 것

○ 在(있을 재) 世(인간 세) 理(다스릴 이) 化(될 화)

세상에 있는 동안 다스려 깨우치게 함. 재세이화란 국가를 이치대로 다스리는 것을 말한다.

세상에 있으면서 다스려 교화시킨다는 뜻으로 고조선의 건국이념이다. <고조선의 건국이념> 弘益人間(홍익인간) : 널리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한다. 在世理化(재세이화) : 세상에 있으면서 다스려 교화시킨다. 以道與治(이도여치) : 도로써 세상을 다스린다. 光明理世(광명이세) : 밝은 빛으로 세상을 다스린다.

삼국유사 등 몇 종류의 책에 나오는 ‘단군사화’에는 우리 겨레 고유의 사상으로 홍익인간(弘益人間)이 나오고 그것을 현실 속에 실천하는 것을 강조하는 재세이화(在世理化)라는 말이 등장한다.

보원이덕ㅣ報怨以德

보원이덕ㅣ報怨以德

보원이덕ㅣ報怨以德

○ 원수에게 덕으로 보답하라는 말

○ 報(보답할 보) 怨(원수 원) 以(써 이) 德(덕 덕)

원수를 덕으로 갚는다(報怨以德). 어려운 일은 쉬운 일에서 계획된다. 큰 일은 사소한 일에서 시작된다. 그러므로 천하의 모든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일에서 시작된다. 천하의 모든 큼 일은 반드시 사소한 일에서 시작된다. 이르므로 성인은 끝까지 크게 되려고 하지 않으므로 크게 될 수 있다.

대개 가볍게 승낙을 하는 것은 반드시 믿음성이 적고, 너무 쉬운 일은 반드시 어려운 일이 많다. 이 때문에 성인은 도리어 쉬운 것을 어렵게 여기므로 마침내는 어려운 것이 없게 된다.” 어떤 사람과 원수 관계가 되면, 그 원한을 원한으로 갚는 자가 있고, 반면에 은덕으로써 갚는 자가 있다. 원한을 원한으로 갚는 일은 그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원한을 누그러뜨리고 은덕으로서 갚는다는 것은 평범한 보통 사람들로는 쉽지 않은 일이다. 노자는 후자의 경우에 속한다. 노자는 천하의 모든 일은 처음부터 크고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작고 쉬운 데서부터 시작된다고 보았다.

가도멸괵ㅣ假道滅虢

가도멸괵ㅣ假道滅虢

가도멸괵ㅣ假道滅虢

○ 길을 빌려 괵국을 멸하다.

○ 假(거짓 가) 道(길 도) 滅(꺼질 멸) 虢(범 발톱 자국 괵)

길을 빌려 괵국(虢國)을 멸(滅)하니, 진헌공(晉獻公)이 우국길을 빌려 괵국(虢國)을 멸(滅)함. 나라 간의 입술과 이와 같은 관계가 春秋時代(춘추시대) 때 소국이었던 虢(괵)나라와 虞(우)나라였다. 두 나라는 형제국이라 이웃의 강국 晉(진)이 호시탐탐 노릴 때 힘을 합치는 사이였다. 虢이라는 어려운 글자는 ‘나라 이름, 범발톱자국 괵‘인데 이 성어 외에는 쓰임이 적다.

공자가 편찬한 ‘春秋(춘추)’에는 주석서로 春秋三傳(춘추삼전)이 있는데 公羊傳(공양전), 穀梁傳(곡량전) 그리고 左氏傳(좌씨전)이다. 그중 左丘明(좌구명)이 역사적 실증적 해석을 중심으로 지은 좌씨전은 左傳(좌전)이라고도 하고 이 이야기는 여기에 실려 있다. 周興嗣(주흥사)가 지은 千字文(천자문)에도 ‘길을 빌려 괵나라를 멸망시키고 천토에 모여 맹세했다(假途滅虢 踐土會盟/ 가도멸괵 천토회맹)’란 구절이 있다.

春秋五覇(춘추오패)의 한 사람인 晉文公(진문공)의 아버지 獻公(헌공)이 왕위에 있을 때였다. 헌공은 괵나라를 치려 하는데 좋은 계책이 없을까 대부 荀息(순식)을 불러 물었다. 이에 우공은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 진나라의 명마인 屈産之馬(굴산지마) 네 마리와 구슬 垂棘之璧(수극지벽)을 보내 환심을 산 뒤 길을 빌려달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고 대답했다. 사신으로 온 순식에게서 진 헌공이 우나라에 길을 빌려 괵나라를 치려(假道於虞以伐虢/ 가도어우이벌괵) 한다는 말을 들고 우공은 화를 냈지만 가져온 선물을 보자 단번에 마음이 흔들렸다. 우의 책사 宮之奇(궁지기)가 극구 간했다. ‘괵이 망하면 우도 망합니다. 덧방나무(바퀴살의 힘을 돕는 나무)와 수레는 서로 의지하고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립니다(輔車相依 脣亡齒寒/ 보거상의 순망치한).’ 우공이 간언을 듣지 않고 길을 빌려주자 궁지기의 우려대로 괵을 멸하고 돌아가던 진나라 군사는 단숨에 우를 공략했다.

조궁즉탁ㅣ鳥窮則啄

조궁즉탁ㅣ鳥窮則啄

조궁즉탁ㅣ鳥窮則啄

○ 새가 쫓기면 부리로 쫀다.

○ 鳥(새 조) 窮(다할 궁) 則(곧 즉) 啄(쫄 탁)

새가 쫓기다가 도망(逃亡)할 곳을 잃으면 도리어 상대방(相對方)을 부리로 쫀다는 뜻으로,약한 자도 궁지(窮地)에 빠지면 강적에게 대든다는 말

약한 자를 계속해서 괴롭히게 되면 최후의 힘을 다하여 강적을 해친다. 아무리 궁지에 몰린 적이라도 씨를 말릴 듯 끝까지 공격하지 말라는 窮寇勿迫(궁구물박)이란 孫子兵法(손자병법)의 가르침을 따라야 피해가 적다. 性惡說(성악설)을 주창한 戰國時代(전국시대) 말기의 사상가 荀況(순황)은 유학을 재정비하여 ‘荀子(순자)’를 저술했다. 哀公(애공)편에 이 성어가 사용됐다. 내용을 보자.

孔子(공자)의 수제자인 顔淵(안연)이 魯(노)나라 定公(정공)을 모실 때였다. 東野畢(동야필)이란 사람이 말을 잘 부리기로 소문났다. 정공이 그에 대해 칭찬하며 안연에게 의견을 물었다. 좀처럼 남을 비방하지 않는 인격자 안연이 시큰둥해 하면서 동야필이 장차 말을 잃을 것이라고 답했다. 정공이 실망하여 기분이 상해 있었는데 며칠 후 과연 동야필이 말을 잃었다. 정공이 안연에게 그리 될 줄 어찌 알았는지 물었다. 안연은 ‘새가 궁지에 몰리면 쪼고, 짐승이 궁지에 몰리면 할퀴며,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거짓을 부리게 됩니다(鳥窮則啄 獸窮則攫 人窮則詐/ 조궁즉탁 수궁즉확 인궁즉사)’라면서 동야필이 험난한 곳을 지날 때도 평지와 똑 같이 말을 다그치니 달아날 줄 알았다고 했다.

취모멱자ㅣ吹毛覓疵

취모멱자ㅣ吹毛覓疵

취모멱자ㅣ吹毛覓疵

○ 털 사이를 불어가면서 흠을 찾는다

○ 吹(불 취) 毛(터럭 모) 覓(찾을 멱) 疵(허물 자)

털 사이를 불어가면서 흠을 찾는다는 뜻으로,남의 결점(缺點)을 억지로 낱낱이 찾아내는 것을 말함.

戰國時代(전국시대) 말기 법치주의를 주창한 韓非(한비)와 후학들의 논저 ‘韓非子(한비자)’에 비유가 처음 나온다. 군주와 신하간의 안정적 관계를 순리에 의해 이끌어야 한다는 큰 원칙 大體(대체)편에 들어 있다. 부분을 요약해보자.

현명한 군주는 조그만 지식으로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으며 사리를 추구하지 않는다. 법술에 의해 어지러움을 다스리고 상벌에 의해 시비를 분별해야 한다. 하늘의 이치에 역행하지 않고 사람의 본성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이어진다. ‘터럭을 불면서 남의 작은 흠을 찾으려 하지 않으며, 때를 씻어 알기 힘든 상처를 찾지 않는다(不吹毛而求小疵 不洗垢而察難知/ 불취모이구소자 불세구이찰난지).’ 높은 자리에서 백성을 다스리려면 사소한 것까지 들춰내다간 신망을 잃게 되리라는 가르침이다.

고려 말의 문신이자 대학자 李穡(이색)의 시 구절에도 등장한다. 출세 늦음을 한탄하며 서로 다투어 남을 모함하는 세태를 꼬집는 부분에서다. ‘터럭 불어 흠을 찾아 서로 헐뜯기도 하는데, 몸을 숨겨 남 모략하니 더욱 가소로워라(吹毛求疵或相詬 匿影射人尤可嗤/ 취모구자혹상후 닉영사인우가치).’ ‘牧隱詩稿(목은시고)’에 실려 있다.

수석침류ㅣ漱石枕流

수석침류ㅣ漱石枕流

수석침류ㅣ漱石枕流

○ 돌로 양치질하고 흐르는 물을 베개로 삼는다

○ 漱(양치질 수) 石(돌 석) 枕(베개 침) 流(흐를 류)

① (실패를 인정하려 들지 않고) 억지를 씀. 억지로 발라 맞춰 발뺌을 함. ② (남에게 지기 싫어서 좀처럼 체념을 안하고) 억지가 셈의 비유.

진(晉:265∼317)나라 초엽, 풍익 태수(馮翊太守)를 지낸 손초(孫楚)가 벼슬길에 나가기 전, 젊었을 때의 일이다. 당시 사대부간에는 속세의 도덕 명문(名聞)을 경시하고 노장(老莊)의 철리(哲理)를 중히 여겨 담론하는 이른바 청담(淸談)이 유행하던 때였다.

그래서 손처도 죽림 칠현(竹林七賢)처럼 속세를 떠나 산림에 은거하기로 작정하고 어느 날, 친구인 왕제(王濟)에게 흉금을 털어놓았다.이때 \돌을 베개삼아 눕고, 흐르는 물로 양치질하는 생활을 하고 싶다枕流漱石\고 해야 할 것을, 반대로 \돌로 양치질하고, 흐르는 물을 베개로 삼겠다漱石枕流\고 잘못 말했다. 왕제가 웃으며 실언임을 지적하자 자존심이 강한데다 문재(文才)까지 뛰어난 손초는 서슴없이 이렇게 강변했다."흐르는 물을 베개로 삼겠다는 것은 옛날 은사(隱士)인 허유(許由)와 같이 쓸데없는 말을 들었을 때 귀를 씻기 위해서이고, 돌로 양치질한다는 것은 이를 닦기 위해서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