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일 일요일

체온의 시 / 문정희

체온의 시 / 문정희

체온의 시 / 문정희

빛은

해에게서만

오는 것이

아니었다

지금이라도

그대 손을 잡으면

거기

따뜻한 체온이 있듯

우리들 마음속에

살아 있는

사랑의 빛을

나는 안다

마음속에

하늘이 있고

마음속에

해 보다 더

눈부시고 따스한

사랑이 있어

어둡고 추운

골목에는

밤 마다 어김없이

등불이 피어난다

누군가는

세상은 추운 곳이라고

말하지만

또 누군가는

세상은 사막처럼

끝이 없는 곳이라고

말하지만

무거운 바의 틈에서도

풀꽃이 피고

얼음장을 뚫고도

맑은 물이 흐르듯

그늘진 거리에 피어나는

사랑의 빛을 보라

거치른 산등성이를

어루만지는

따스한 손길을 보라

우리 마음속에

들어 있는 하늘

해 보다 눈부시고

따스한 빛이 아니면

어두운 밤에

누가 저 등불을

켜는 것이며

세상에 봄을

가져다주리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 이정하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 이정하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 이정하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당신이 온다고 약속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내 마음의 소식을 전할 이는

당신 밖에 없는 까닭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당신이 보고 싶어서가 아닙니다.

당신에게서 사랑을 받아야

내가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내 빈 가슴 채우기 위함이 아닙니다.

당신을 위해 비워 두므로

가난은 슬픔이 아님을 깨닫기 위함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흐르는 눈물을 닦기 위함이 아닙니다.

그동안 참았던 눈물 당신 앞에

한방울도 남김없이 쏟아 놓기 위함 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내 수고를 자랑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내 부끄러운 생각들 당신 앞에 모두

내어 놓고 아이처럼 혼나기 위함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당신을 향한 그리움 때문 만이 아닙니다.

내가 당신을 찾아갈 길을

잃어버리지 않기 위함입니다.

내가 당신을 기다리는 것은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기 때문이 아닙니다.

동산에서 떠오르는 아침 해를

사랑의 마음으로 바라보기 위함입니다.

당신을 기다리는 작은 순간들이 모여

내 인생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넌 얼마나 오래 할 거니?

넌 얼마나 오래 할 거니?

넌 얼마나 오래 할 거니?

심리학자 맥퍼슨은 악기를 연습중인 어린이 157명을 추적해보았습니다. 9개월쯤 후부터 아이들의 실력이 크게 벌어졌습니다.

"거참 이상하네, 연습량도 똑같고 다른 조건도 다 비슷한데 도대체 왜 차이가 벌어지는 걸까요?"

그는 문득 연습을 시작하기 전 아이들에게 던졌던 질문을 떠올렸습니다.

"넌 음악을 얼마나 오래 할 거니?"

아이들의 대답은 크게 세 가지였다.

"전 1년만 하다가 그만둘 거예요."

"전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만 할 거예요."

"전 평생 하며 살 거예요"

아이들의 실력을 비교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평생 연주할 거라는 아이들의 수준이 1년만 하고 그만둘 거라는 아이들보다 훨씬 높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똑같은 기간 동안 연습을 했는데도 말입니다.

결론은 자명합니다.

1년만 하고 그만둘 아이는 자신을 음악가라 생각하지 않은 반면 평생 할 거라는 아이는 자신을 음악가라고 생각한 것이지요.

누가 연습을 많이 하고 성공을 할까요?

지금 하고 있는 이일을 얼마나 오래 하실 건가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옮긴 글-

어떤 이름 /이기철

어떤 이름 /이기철

어떤 이름 /이기철

어떤 이름을 부르면

마음 속에 등불 켜진다

그를 만나러가는 길은

나지막하고 따뜻해서

그만 거기 주저 앉고 싶어진다

애린이란 그런 것이다

어떤 이름을 부르면 가슴이 저며온다

흰 종이 위에 노랑나비를 앉히고 맨발로 그를 찾아간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그는 없다

연모란 그런 것이다

풀이라 부르면 풀들이

불이라 부르면 불꽃이

물이라 부르면 물결이 이는 이름이 있다

부르면 옷소매가 젖는 이름이 있다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어떤 이름을 부르면 별이 뜨고

어떤 이름을 부르면 풀밭 위를 바람이 지나고

은장도 같은 초저녁 별이 뜬다

그리움이란 그런것이다

부를 이름 있어 가슴으로만 부를 이름 있어

우리의 하루는 풀잎처럼 살아 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 / 도종환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 / 도종환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 / 도종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신뢰

신뢰

신뢰

프랑스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시민 혁명군에 포위 되었을 때 궁전을

마지막까지 지킨 것은 프랑스 군대가 아니었습니다.

수비대가 모두 도망갔지만 스위스 용병 700여명은 남의 나라 왕과 왕비를 위해 용맹하게 싸우다가 장렬하게 최후를 맞았습니다.

시민 혁명군이 퇴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는데도 스위스 용병은 계약기간이 수 개월 남았다는 이유로 그 제의를 거절했습니다. 당시 전사한 한 용병이 가족에게 보내려 했던 편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우리가 신용을 잃으면 후손들이 영원히 용병을 할 수 없기에 우리는 죽을 때까지 계약을 지키기로 했다."

오늘날까지 스위스 용병이 로마 교황의 경비를 담당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는데는 그런 배경이 있습니다. 젊은 용병들이 목숨을 바치며 송금한 돈은 헛되지 않았습니다.

스위스 용병의 신화는 다시 스위스 은행의 신화로 이어졌습니다. 용병들이 송금했던 피묻은 돈을 관리하는 스위스 은행의 금고는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지켜야 되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그 결과 스위스 은행은 안전과 신용의 대명사가 되어 이자는 커녕 돈 보관료를 받아 가면서 세계 부호들의 자금을 관리 해주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사랑과 신뢰는 종이 한 장의 앞뒤처럼 하나입니다. 따로 뗄 수가 없습니다.

하나가 없으면 다른 하나도 존재 할수가 없습니다. 사랑하면 신뢰는 더욱 깊어지고 신뢰하면 오래도록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습니다. 문서로 된 약속보다 구두로 한 약속을 더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블로그에서 옮겨온 글-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 박노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 박노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 박노해

지금 세계가 칠흑처럼 어둡고

길 잃은 희망들이 숨이 죽어가도

단지 언뜻 비추는 불빛 하나만 살아 있다면

우리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이다

최후의 한 사람은 최초의 한 사람이기에

희망은 단 한 사람이면 충분한 것이다

세계의 모든 어둠과 악이 총동원되었어도

결코 굴복시킬 수 없는 한 사람이 살아 있다면

저들은 총체적으로 실패하고 패배한 것이다

삶은 기적이다

인간은 신비이다

희망은 불멸이다

그대, 희미한 불빛만 살아 있다면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우리를 생각하게 하는 것들

우리를 생각하게 하는 것들

우리를 생각하게 하는 것들

열매를 보면서 꽃을 생각하고

빛을 보면서 어둠을 생각합니다.

꽃은 열매를 위해 피었다 지고

어둠은 빛을 위해 어둡습니다.

별을 보면서 하늘을 생각하고

나무를 보면서 산을 생각합니다.

하늘은 별을 위해 별자리를 만들고

산은 나무를 위해 숲을 만듭니다.

자랑하지 않아도 스스로 아름다운 풍경은

언제나 우리를 생각하게 합니다.

-천양회-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전혀 끄덕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가 보고싶다

외할머니가 보고싶다.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심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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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생각하게 하는 것들

우리를 생각하게 하는 것들

우리를 생각하게 하는 것들

열매를 보면서 꽃을 생각하고

빛을 보면서 어둠을 생각합니다.

꽃은 열매를 위해 피었다 지고

어둠은 빛을 위해 어둡습니다.

별을 보면서 하늘을 생각하고

나무를 보면서 산을 생각합니다.

하늘은 별을 위해 별자리를 만들고

산은 나무를 위해 숲을 만듭니다.

자랑하지 않아도 스스로 아름다운 풍경은

언제나 우리를 생각하게 합니다.

-천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