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8일 토요일

할머니의 장날

할머니의 장날

할머니의 장날

시골에서 고향을 지키며 사는 할머니가 밭에서 정성스럽게 가꾼 여러가지 채소를 장에나가 내다 팔았습니다.

할머니는 장이서면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한눈에도 보기좋게 더미를 잘 묶어 놓았습니다. 누가 보아도 정성들인 유기농 채소란걸 금새 알 수 있었습니다.

벌써 장터에는 사람들로 이내 북적였습니다. 어떤 아주머니가 가격을 물어보다, 보기에도 좋은 나물과 채소가 생각보다 가격이 훨씬 싼편이라 욕심이나서 몽땅 살테니 가격을 깍아 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몽땅 다 한꺼번에 절대로 팔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사실 장에 나온 이유는 사람들이 좋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나온다고 했습니다.

형편이 좋지 않은 사람이 흥정 할땐 못이기는척 하며 싸게 팔고 흠을 잡는 사람에게는 "내가 얼마나 정성드려 키운건데요" 라며 큰소리 치며 팔았습니다.

이래저래 만나는 사람들마다 각양 각색의 성격과 개성 때문에 할머니의 기분과 감정도 춤추듯 넘실 거렸습니다. 한마디로 할머니에게는 장사라기보다는 재미였습니다. 할머니는 이런 사람 사는 맛을 사랑하였습니다.

할머니는 암만 천천히 팔려고 해도 오후 해가 아직 한걸음이나 남았지만 나물이랑 채소가 이미 동이나고 말았습니다.

보따리 속에 싸가지고온 도시락을 다 비운터라 주섬주섬 가벼운 봇짐을 챙겨 이곳 저곳을 구경도 다녔습니다. 할머니에게는 친구가 참 많았습니다.

낼은 이웃 읍내의 장날입니다. 그래서 할머니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습니다. 저물어 가는 해도 미소를 짓는듯 했습니다. 돌아가는 길가의 꽃들도 환하게 반기는듯 했습니다. 할머니는 내일 또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만나려는 기대감에 마음이 무척 설레었습니다. 날마다 사람들을 만나는 하루를 너무나도 감사했습니다.

매일 매일 주어지는 하루를 짜증으로 보냈는지 사랑으로 보냈는지..또 하루동안 사람들을 짜증으로 만났는지 무감각으로 만났는지 아님 할머니처럼 사랑으로 만났는지 생각해 봅니다.

어쩜 몽땅 다 사겠다고 한 아주머니의 유혹에 다 팔고 또다시 가져와서 빨리 또 다 팔려고 하루 하루를 욕심으로 삶을 채웠는지 자꾸만 반문해 봅니다.

모든게 사랑과 아름다움으로 보일땐 이미 너무많은 세월을 흘러 보냈을 때가 허다합니다. 하루를 사랑하고 사람들을 사랑합시다.

"

-세상의 모든 이야기 중에서-

"

양약고구ㅣ良藥苦口

양약고구ㅣ良藥苦口

양약고구ㅣ良藥苦口

○ 좋은 약은 입에 쓰다.

○ 良(어질 양) 藥(약 약) 苦(쓸 고) 口(입 구)

좋은 약은 입에 쓰다. 다시 말해 충고하는 말은 귀에 거슬린다는 뜻이다.

천하를 통일하고 포악한 철권통치로 백성들을 옴짝달싹 못하게 하고 숨통을 조이던 시황제가 죽고 나자, 진(秦)나라는 금방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긴장이 풀린 후의 심각한 이완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학정에 시달려 온 백성들은 곳곳에서 봉기했고, 그 민중의 에너지를 기반으로 삼은 군웅들이 국토를 분할하여 세력 경쟁을 벌였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인물이 항우(項羽)와 유방(劉邦)인데, 2세 황제 원년인 기원전 209년에 군사를 일으킨 유방은 3년 후에 경쟁자 항우보다 한 걸음 먼저 진나라 서울인 함양(咸陽)에 입성했다. 3세 황제 자영(子嬰)에게서 항복을 받아 낸 유방이 대궐에 들어가 보니 방마다 호화찬란한 재보가 쌓여 있을 뿐 아니라 꽃 같은 궁녀들이 셀 수도 없이 많았다. 유방은 원래 술과 여자를 좋아했으므로 대궐에 머물 생각을 했다.

그러자 부하인 번쾌(樊噲)가 쓴소리를 했다.

“아직 싸움이 끝나지 않았고 천하가 진정한 영웅을 기다리고 있는데, 여기서 주저앉아 한때의 쾌락을 즐기려 하십니까? 모든 것을 봉인(封印)하고 교외의 군진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유방이 불쾌한 기색이 역력하자, 지혜로운 참모 장양(張良)이 타일렀다.

“우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진나라의 폭정에 대한 백성들의 원한이 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 전하께서 진나라 임금이 누리던 것을 일시적이나마 탐했다는 소문이 세상에 알려지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원래 ‘충언은 귀에 거슬리지만 행동에는 이롭고, 독약양약은 입에 쓰지만 병에 이롭다.’고 했습니다. 번쾌의 충언을 받아들이십시오.”

비로소 자기가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깨달은 유방은 대궐에서 나와 군진이 있는 패상(覇上)으로 돌아갔다.

5월 17일ㅣ오늘의 꽃

5월 17일ㅣ오늘의 꽃

5월 17일ㅣ오늘의 꽃

이 름 : 노랑 튤립(Tulipa)

학 명 : Tulipa gesneriana

과 명 : 백합과

분 포 : 남동 유럽과 중앙아시아

서 식 : 들과 정원

크 기 : 길이 20∼30cm

개 화 : 4∼5월

꽃 말 : 사랑의 표시(a love token)

남동 유럽과 중앙아시아 원산이다. 내한성 구근초로 가을에 심는다. 비늘줄기는 달걀 모양이고 원줄기는 곧게 서며 갈라지지 않는다. 잎은 밑에서부터 서로 계속 어긋나고 밑부분은 원줄기를 감싼다. 길이 20∼30cm로서 넓은 바소꼴이거나 타원 모양 바소꼴이고 가장자리는 물결 모양이며 안쪽으로 약간 말린다. 빛깔은 파란빛을 띤 녹색 바탕에 흰빛이 돌지만 뒷면은 짙다.

꽃은 4∼5월에 1개씩 위를 향하여 빨간색·노란색 등 여러 빛깔로 피고 길이 7cm 정도이며 넓은 종 모양이다. 화피는 위로 약간 퍼지지만 옆으로는 퍼지지 않으며 수술은 6개이고 암술은 2cm 정도로서 원기둥 모양이며 녹색이다. 열매는 삭과로서 7월에 익는다. 관상용 귀화식물로서 원예농가에서 재배한다.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고 싶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고 싶습니다.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이고 싶습니다.

낯설지 않은

당신이 좋았습니다.\xa0

\xa0

한 마디 말을 해도 다정한

당신이 참 좋았습니다.\xa0

\xa0

항상 염려해주고

아껴주고

먼 곳이지만

늘상 마음을 제게 열어두는

당신이 고마웠습니다.\xa0

\xa0

바램 없는 그 편한 미소며

거짓 없는 그 따사한 가슴이며

세상에

당신이 있다는 것이

참 고마웠습니다.\xa0

\xa0

뭐 하나 줄 게 없는 나이지만

그래도 당신은

내 유일한 쉼이고

내 유일한 소망입니다.\xa0

\xa0

-배은미-\xa0

적반하장ㅣ賊反荷杖

적반하장ㅣ賊反荷杖

적반하장ㅣ賊反荷杖

○ 도둑이 도리어 몽둥이를 든다

○ 賊(도둑 적) 反(돌이킬 반) 荷(멜 하) 杖(지팡이 장)

도둑이 도리어 몽둥이를 든다는 뜻으로,잘못한 사람이 도리어 잘 한 사람을 나무라는 경우(境遇)를 이르는 말

잘못한 사람이 아무 잘못도 없는 사람을 나무람을 이를 때 흔히 ‘賊反荷杖도 유분수지’라며 혀를 찬다. 도둑이 매를 든다는 주객이 바뀐 일이 예부터 많았는지 관련속담이 숱하다. ‘도둑놈이 몽둥이 들고 길 위에 오른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 ‘소경 개천 나무란다’, ‘물에 빠진 놈 건져 놓으니까 망건값 달라 한다’ 등이다.

賊反荷杖도 ‘旬五志(순오지)’에 있는 속담성어다. 조선 인조 때의 洪萬宗(홍만종)이 보름 만에 완성했다는 그 책이다. 거기엔 이렇게 해설한다. ‘도둑이 도리어 몽둥이를 든다는 것은 잘못한 자가 오히려 상대를 업신여기고 성내는 것을 빗댄 것이다.‘

옛날 민초들은 갓 쓴 도적에게 피해를 많이 당했다. ‘도둑질을 하더라도 사모 바람에 거드럭거린다’란 말이 있듯이 고약한 벼슬아치들은 수탈을 하고도 권세만을 믿고 큰소리친다. 관리라는 허명아래 이뤄지는 도둑질이야 말로 가장 파렴치하고 질 나쁜 나라의 도둑질이다.

5월 16일ㅣ오늘의 꽃

5월 16일ㅣ오늘의 꽃

5월 16일ㅣ오늘의 꽃

이 름 : 조밥나물(Hieracium)

학 명 : Hieracium umbellatum

과 명 : 국화과

분 포 : 한국·중국 동북부·시베리아

서 식 : 산지의 습기가 있는 곳

크 기 : 30∼100cm

개 화 : 7∼10월

꽃 말 : 선언(vow)

줄기는 곧게 서며 높이 30∼100cm이다. 자르면 흰 즙액이 나오고 위에서 가지가 약간 갈라지며 줄기잎은 어긋나고 꽃이 필 때 밑부분의 잎이 마르며, 중앙에 달린 잎은 바소꼴이고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다소 있다. 꽃은 7∼10월에 피고 황색이며 두화(頭花)는 가지 끝에 산방상으로 달린다.

총포는 길이 9∼11mm이고, 포조각은 3∼4줄로 배열하며 겉으로 점점 짧아진다. 화관은 노란색이며 통부에 털이 있다. 열매가 10∼11월에 결실하며 수과(瘦果)이다. 열매는 흑색으로 길이 2.5∼3mm이고 10개의 능선이 있다. 관모는 갈색이고 깊이 7mm정도이다. 어린 순을 나물로 한다. 한국·중국 동북부·시베리아·유럽·일본·북아메리카·북아프리카 등지에 분포한다.

뒷걸음치는 너에게

뒷걸음치는 너에게

뒷걸음치는 너에게

\xa0

세상의 풍경을

눈에 다 넣기 위해서

뒤로 물러나 멀리 보는 게

너에게 필요했던 거야.\xa0

\xa0

조금 더 멀리 뛰기 위한

도약 거리가

너에게 필요했던 거야.\xa0

\xa0

그래서 지금의 너

뒷걸음 치고 있는 거야.\xa0

\xa0

조금 더

넓게 보기 위해서\xa0

\xa0

조금 더

멀리 뛰기 위해서\xa0

\xa0

그러니

우울해 할 필요 없는 거야.\xa0

\xa0

조금 이따 바라볼

더 넓고 아름다운 세상

눈물로 가릴 거야?\xa0

\xa0

조금 이따 뛰어 오를텐데

그렇게 뒷걸음질 멈추고

멀리 도약 할텐데\xa0

\xa0

거기에 우울의 무게를 더할 거야?\xa0

\xa0

기쁜 마음으로

좋은 마음으로

설레는 마음으로\xa0

\xa0

지금의 후퇴를 즐겨.\xa0

\xa0

말 그대로 너의 뒷걸음은

일보후퇴 이보전진의 도약이 될 테니까.

\xa0

"

-김지훈, 참 소중한 너라서 중에서-\xa0\xa0

"

손순매아ㅣ孫順埋兒

손순매아ㅣ孫順埋兒

손순매아ㅣ孫順埋兒

○ 손순이 아이를 묻다.

○ 孫(손자 손) 順(순할 순) 埋(묻을 매) 兒(아이 아)

孫順(손순)은 우리나라의 효자다. 손순은 통일신라 제42대 興德王(흥덕왕) 때 사람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아내와 함께 남의 집 품팔이를 하며 늙은 어머니를 정성스레 봉양했다.

"

부부에겐 어린 아이가 있었는데 끼니때마다 할머니의 음식을 빼앗아먹어 골치였다. 손순이 부인에게 말했다. 아이는 다시 얻을 수 있으나 어머니는 다시 구할 수 없소. 아이가 어머니 음식을 빼앗아 먹기 때문에 굶주림이 너무 심하오. 그러니 아이를 땅 속에 묻어 어머니를 배부르게 해야겠소(兒可得 母難再求 而奪其食 母飢何甚 且埋此兒以圖母腹之盈/ 아가득 모난재구 이탈기식 모기하심 차매차아이도모복지영). 아이를 업고 동네 뒷산에 가서 땅을 파는 도중에 무엇이 걸려 파 보았더니 돌로 된 종이 나왔다.

",

"

아이의 복이라 여겨 묻지 않고, 석종을 지고 내려와 집 대들보에 매달고 쳐 보니 대궐에까지 소리가 퍼져 나갔다. 흥덕왕이 사연을 듣고 옛날 중국의 郭巨(곽거)라는 효자가 아들을 묻으려 할 때 하늘에서 금솥(金釜)을 내렸다더니 이것은 전세의 효와 후세의 효를 천지가 함께 본 것이라며 칭찬했다. 그리고선 집 한 채와 매년 벼 50섬을 내리고 효성을 기렸다. 손순은 옛집을 희사하여 弘孝寺(홍효사)로 하고 석종도 잘 간직했다. 一然(일연)이 쓴 三國遺事(삼국유사) 권5의 孝善(효선)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

야랑자대ㅣ夜郞自大

야랑자대ㅣ夜郞自大

야랑자대ㅣ夜郞自大

○ 자기 역량을 모르고 위세부리다

○ 夜(밤 야) 郞(사내 랑) 自(스스로 자) 大(클 대)

중국 漢(한)나라 때 서남 일대의 10여개 소국 중 하나였던 夜郞(야랑)이라는 나라가 스스로 크다(自大)고 여긴다는 뜻으로 자신의 처지도 모른 채 과대평가하여 잘난 체하고 뽐내는 행동을 비웃는 말이 됐다. 사기(史記)의 서남이열전(西南夷列傳)에 나오는 말이다.

전국시대에 중국 서남부의 소수민족 중에 야랑이라는 비교적 큰 부족국이 있었다. 전국시대 후기 초나라가 진나라를 공략하여 영지 탈환에 성공하자 야랑 등의 부족연맹은 항복하여 초나라의 신하국이 되었다. 시황제가 진나라를 통일하자 야랑국은 정식으로 진나라의 판도로 들어갔다. 진나라가 망한 후 한나라가 흉노대책에 쫓겨 서남지방을 돌볼 틈이 없는 것을 기회로 야랑 등의 소수민족은 각각 왕을 칭하고 자립했다.

당시 야랑의 수령 다동(多同)은 야랑후(夜郞侯)를 자칭하고 있었는데 그는 야랑이 천하의 대국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느 날 다동이 영내를 순시하다가 부하에게 물었다. “이 세상에서 어느 나라가 제일 큰가?” “야랑이 제일 크옵니다.” 다동이 앞에 있는 높은 산을 가리키며 물었다. “천하에 이보다 더 높은 산이 있느냐?” “이보다 더 높은 산은 없사옵니다.”

강가에 이른 다동이 또 물었다. “이 강이 세상에서 가장 긴 강이겠지?” “물론이지요.”라고 신하가 대답했다. 야랑후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한 무제의 사자가 인도로 가던 중 야랑을 통과하게 되었다. 야랑후는 사자에게 물었다. “한과 야랑 중 어느 나라가 큰가?” 한나라의 사자는 어이없어하며 대답했다. “한나라는 수십 군을 가지고 있고, 야랑은 그 한 군만도 못합니다.” 기가 질린 다동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 고사에서부터 자기 분수를 모르고 위세부리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그대의 눈빛에서 / 용혜원

그대의 눈빛에서 / 용혜원

그대의 눈빛에서 / 용혜원

내 마음의 자작나무 숲으로 오십시오

그대를 편히 쉬게 할

그늘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맑은 하늘에

바람도 간간이 불어

사랑을 나누기에 적합한 때입니다

오직

그대만을 생각하고

그대만을 위하여 살아가렵니다

사랑을 시작할 때

그대도 홀로

나도 홀로였으니

우리 사랑은 방해받을 것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 누가 무어라

우리들의 사랑을

비난하거나 조롱하여도

그대의 마음이 동요되어서는 안됩니다

우리들의 사랑은

오랜 기다림 속에 피어난

난초의 꽃처럼

순결하기 때문입니다

현명한 그대가

우리들의 사랑의 모양새를

더 잘 알고 있기에

걱정이 없습니다

수많은 말들로 표현해도

다 못할 고백이지만

오늘은 아무 말없이 있겠습니다

나를 바라보는

그대의 눈빛에서

사랑을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