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8일 토요일

불초ㅣ不肖

불초ㅣ不肖

불초ㅣ不肖

○ 닮지 않았다, 매우 어리석은 사람

○ 不(아닐 불) 肖(닮을 초)

닮지 않았다는 뜻으로, 매우 어리석은 사람을 말하거나 자식이 부모에게 낮출 때 쓰는 말.

맹자(孟子 만장편(萬章篇)상(上)에 나오는 말이다. “요(堯) 임금의 아들 단주는 불초하고, 순(舜) 임금의 아들 역시 불초하며, 순 임금이 요 임금을 도운 것과 우 임금이 순 임금을 도운 것은 오래되었으며, 요와 순 임금이 백성들에게 오랫동안 은혜를 베푸셨다丹舟之不肖 舜之子亦不肖 舜之相堯 禹之相舜也 歷年多 施澤於民久.”

앞의 글에서 불초는 부모를 닮지 않았다는 뜻인데, 요 임금과 순 임금이 각각 아들이 똑똑하지 못해 왕위를 물려주지 않았다는 데서 유래한다. 요 임금은 아들 단주가 현명하지 못함을 알았기 때문에 단주에게 왕위를 물려주지 않고, 비록 단주는 억울할지 몰라도 백성들에게 이익이 되므로 순에게 물려준 것이다. 이는 백성을 위한 일이라면 단지 친자식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왕위를 물려주지 않았다는 요와 순 임금의 성군(聖君)다운 깊은 뜻이 담아 있는 고사성어이다.

부모를 닮지 않았다는 뜻의 불초가 현재는 자기를 낮추는 또는 불효자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도견와계ㅣ陶犬瓦鷄

도견와계ㅣ陶犬瓦鷄

도견와계ㅣ陶犬瓦鷄

○ 흙으로 구운 개와 기와로 만든 닭

○ 陶(질그릇 도) 犬(개 견) 瓦(기와 와) 鷄(닭 계)

흙으로 구워 만든 개와 기와로 만든 닭이라는 뜻으로,외모(外貌)만 훌륭하고 실속(實-)이 없어 아무 쓸모도 없는 사람을 비웃어 하는 말

중국 南北朝(남북조) 시대(420~589) 梁(양)나라의 蕭繹(소역)이 지은 ‘金樓子(금루자)’에 실려 널리 전해졌다. 남조의 제3왕조였던 양은 武帝(무제)가 502년 세운 나라였는데 소역은 그의 일곱째 아들 元帝(원제)다. 개국 초기는 내정의 정비에 힘써 제법 기강이 잡혔지만 얼마 못가 반란으로 어지러웠다. 소역은 국토 대부분이 西魏(서위)로 넘어가고 인구도 3만 명이 안 되는 소국에서 시부 읽기를 그치지 않다가 성이 함락되며 죽음을 당했다고 한다. 그의 문집에 실린 구절을 보자. ‘무릇 질그릇으로 구운 개는 밤에 집을 지키지 못하며, 기와로 구운 닭은 새벽을 알리는 구실을 하지 못한다(陶犬無守夜之警 瓦鷄無司晨之益/ 도견무수야지경 와계무사신지익).’ 개나 닭 모양을 하고 있지만 실제의 구실을 하지 못한다는 뜻이 전하여 겉과 속이 다르거나 쓸모없는 것의 비유가 되었다. 土牛木馬(토우목마)와 같고 羊頭狗肉(양두구육), 夏爐冬扇(하로동선) 등과 뜻이 통한다.

직접 관련은 없어도 도공을 빗댄 명구가 있다. ‘옹기장이 집에는 깨진 동이를 쓰고, 기술자는 허름한 초옥에 산다(陶者用缺盆 匠人處狹廬/ 도자용결분 장인처협려).’ 淮南子(회남자)에 나온다. 宋(송)나라 梅堯臣(매요신)의 시 陶者(도자)는 숙연하다. ‘문 앞의 흙을 다 구워 내었건만, 자기 집 지붕에는 기와 한 조각 없네(陶盡門前土 屋上無片瓦/ 도진문전토 옥상무편와). 열 손가락에 진흙 한 점 묻히지 않고도, 고래등 같은 기와집에 사는 이 있건만(十指不霑泥 鱗鱗居大廈/ 십지부점니 인린거대하).’ 가진 자와 없는 자의 까마득한 간극을 꼬집었다.

명주암투ㅣ明珠暗投

명주암투ㅣ明珠暗投

명주암투ㅣ明珠暗投

○ 보배로운 구슬을 어둠속에 던진다

○ 明(밝을 명) 珠(구슬 주) 闇(숨을 암) 投(던질 투)

보배로운 구슬을 어둠속에 던진다는 뜻으로, 어떤 귀(貴)한 선물(膳物)도 도리(道理)에 벗어난 방법(方法)으로 주면 도리어 원망(怨望)을 삼. 재능(才能)은 있으나 알아 주는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있음을 비유(比喩ㆍ譬喩)해 이르는 말

이 성어는 ‘史記(사기)’의 雛陽(추양) 열전에서 유래했다. 前漢(전한)의 6대왕 景帝(경제)의 동생 孝王(효왕)을 모셨던 문객이 추양이다. 효왕은 태자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을 때 내심 속셈을 갖고 여러 저명인사와 교제해 인맥을 두텁게 하려 했다. 효왕은 여러 명사들을 초청하여 주연을 베푸는 등 환대했는데 문장에 능했던 추양도 포함됐다. 하지만 효왕은 현자를 존중하고 있다는 명성을 얻기 위해서일 뿐 추양을 깊이 신임하지는 않았다. 효왕은 측근 羊勝(양승) 등이 추양을 모함하자 감옥에 가두고 처형하려 했다.

추양은 이름을 더럽힐 수 없다며 옥 안에서 효왕에게 글을 올렸다. 獄中上梁王書(옥중상양왕서)로 이름난 글이다. 효왕이 梁(양)지역을 다스렸기 때문에 양효왕이라고도 한다. 여기서 그는 진실된 사람은 의심을 받지 않는다고 알았는데 옛날 보옥을 바쳤던 卞和(변화)나 나라에 충성을 바쳤던 李斯(이사) 등이 중벌을 받는 것을 보니 빈말이었다며 이어진다. ‘어두운 길을 걸어가는 사람에게 명월주와 야광벽을 던지면 칼을 잡고 노려보지 않을 사람이 없습니다(明月之珠 夜光之璧 以闇投人於道路 人無不按劍相眄者/ 명월지주 야광지벽 이암투인어도로 인무불안검상면자).

낙정하석ㅣ落井下石

낙정하석ㅣ落井下石

낙정하석ㅣ落井下石

○ 우물 아래에 돌을 떨어뜨린다

○ 落(떨어질 락) 井(우물 정) 下(떨어뜨릴 하) 石(돌 석)

우물 아래에 돌을 떨어뜨린다. 다른 사람이 재앙을 당하면 도와주기는커녕 오히려 더 큰 재앙이 닥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이 성어는 당송 팔대가의 한 사람인 한유가 친구 유종원의 죽음을 애도하며 지은 묘지명가운데 나온다.

아! 선비는 자신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비로소 그 지조를 알게 된다. 지금 어떤 사람들은 컴컴한 골목에 살면서 서로 사랑하고 술과 음식을 나누어 먹고 놀면서 즐겁게 웃으며, 자기의 심장이라도 꺼내 줄 것처럼 친구라고 칭하며, 하늘과 당을 가리키며 죽음과 삶을 함께 할거라고 아주 간절하게 말한다.

그러나 머리털만큼이나 작은 이익이라도 있는 문제가 발생하면 서로 눈을 부릅뜨고 사람을 구분할 줄도 모른다. 당신이 만일 다른 사람에 의해 함정에 빠지게 되었다면, 당신을 구해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돌을 들어 당신에게 던지는 그런 사람이 매우 많다. 이처럼 개화되지 않아 금수와 같은 사람들은 어째서 직접 가서 일을 하지 않으면서 그들의 행동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독서망양ㅣ讀書亡羊

독서망양ㅣ讀書亡羊

독서망양ㅣ讀書亡羊

○ 책을 읽느라 먹이던 양을 잃다.

○ 讀(읽을 독) 書(글 서) 亡(망할 망) 羊(양 양)

책을 읽느라 양을 잃어버렸다는 뜻으로, ①마음이 밖에 있어 도리(道理)를 잃어버리는 것 ②다른 일에 정신(精神)을 뺏겨 중요(重要)한 일이 소홀(疏忽)하게 되는 것. 양을 잃는다는 亡羊(망양)이 들어간 성어는 제법 된다. 양을 잃고 난 뒤 우리를 고친다는 亡羊補牢(망양보뢰), 갈림길이 많아 갈 바를 모르는 多岐亡羊(다기망양) 또는 亡羊之歎(망양지탄), 작은 것을 잃고 큰 것을 얻는 亡羊得牛(망양득우) 등이다. 책을 읽느라(讀書) 먹이던 양을 잃는다(亡羊)는 이 말은 보기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독서에 빠져 양을 잃었다며 그만큼 학문에 열중한다고 재산은 사소한 것이라 여길 수 있고, 엉뚱한 일에 정신이 팔려 본업인 양 먹이기를 팽개쳤다고 비난할 수 있다. 이 성어가 처음 나오는 ‘莊子(장자)’에는 구분이 어떨까.

老子(노자)와 더불어 道家(도가)의 양대 산맥인 莊周(장주)는 종횡무진 비유법으로 사물을 꼬집는다. 장자는 학문을 중시하고 仁義(인의)를 중시하는 儒家(유가)에 대해 반자연적이라며 비판한다. 外篇(외편)의 騈拇(변무, 騈은 쌍말 변, 拇는 엄지손가락 무)편에 실린 내용은 의미가 더 깊다. 옛날 어느 곳에 젊은 사내 종 臧(장)과 어린 종 穀(곡)이 양을 치면서 살고 있었다. 그런데 둘은 같은 날 동시에 양을 잃었다. 장에게 어찌된 일인지 물었더니 책을 끼고 다니며 읽다가 양을 잃었다고 했다. 곡은 장기를 두며 놀다가 잃었다고 했다. ‘두 사람이 한 일은 달랐지만 양을 잃은 사실은 같다(二人者事業不同 其於亡羊均也/ 이인자사업부동 기어망양균야).’ 양을 잃은 것은 같은데 도박을 한 사람보다 독서를 한 사람이라고 더 훌륭하다 할 수는 없다.

거재두량ㅣ車載斗量

거재두량ㅣ車載斗量

거재두량ㅣ車載斗量

○ 물건이나 인재 등이 많아 귀하지 않음의 비유

○ 車(수레 거) 載(실을 재) 斗(말 두) 量(헤아릴 량)

삼국시대(三國時代) 촉(蜀)나라가 오(吳)나라를 공격하기 위해 군사 를 일으키자 오(吳)나라의 왕 손권(孫權)은 위(魏)나라에 구원을 요청했다. 손권은 중대부(中大夫) 조자(趙咨)로 하여금 오의 체면을 손상하는 일을 없도록 일러 위 나라에 보냈다. 조자가 위 나라에 도착하자 조비(曹丕)가 오의 국왕에 대해 묻자 조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는 총명과 지혜와 어짐을 겸비하였으며 뛰어난 계략을 가진 인물 입니다."조비가 이 말을 듣고 비웃자 조자는, "오나라는 백만의 군대와 천연의 험악한 지형을 가지고 있어 아무런 두려움이 없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이에 조비는 조자에게 다시 물었다. "그대와 같은 인물이 오 나라에 얼마나 있습니까?"

조자는 대답했다. "저와 같은 인물은 수레에 싣고 말로 재어야 할 정도(車載斗量)로 많이 있습니다. "조비는 이 말을 듣고 그에 감탄하여 두 나라는 군사 제휴를 하게 되었다.

남원북철ㅣ南轅北轍

남원북철ㅣ南轅北轍

남원북철ㅣ南轅北轍

○ 행동이 마음과 일치하지 않는 것

○ 南(남녘 남) 轅(수레바퀴 원) 北(북녘 북) 轍(수레바퀴 철)

수레의 긴 채는 남쪽으로 가고 바퀴는 북쪽으로 간다는 뜻으로. 행동이 마음과 일치하지 않는 것을 가리킨다.

전국시대 위나라 왕이 조나라의 수도 한단을 공격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때마침 여행을 하고 있던 신하 계량이 이 소식을 듣고 급히 돌아왔다. 그는 왕을 뵙고 말했다. "저는 길에서 어떤 사람을 만났는데, 북쪽을 향해 마차를 타고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남방의 초나라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초나라로 간다면서 북쪽으로 가는 까닭이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그는 \제 말은 아주 잘 달립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말이 잘 달려도 이쪽은 초나라로 가는 길이 아닙니다.\라고 하자, 그 사람은 \나는 돈을 넉넉히 가지고 있고, 마부가 마차를 모는 기술은 훌륭합니다.\라고 엉뚱한 대답을 했습니다. 왕께서도 생각해 보십시오. 그 사람의 행동은 초나라와 더욱 멀어지는 것이 아닙니까?"계량은 말을 잠시 멈추더니 다시 말했다. "왕께서는 항상 패왕이 되어 천하가 복종하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왕께서는 나라가 조금 큰 것만을 믿고 한단을 공격하려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왕의 영토와 명성은 떨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왕의 목표로부터 멀어지게 됩니다. 이것은 제가 만난 사람처럼 초나라로 간다고 하면서 마차를 북쪽으로 몰고 가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무력이 아니고 인덕으로 천하를 제패할 것을 말한 것이다.

자기방어 수단

자기방어 수단

자기방어 수단

모든 동물과 식물은 생존을 위해서 자기방어 수단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잘것 없는 미물도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방어 수단인 어떤 자신이 가진 무기나 모션을 취하기도 합니다.

예전에 전방에 배치되어 초소를 지키던 어떤 병사가 보초를 설때면 유일한 벗은 개구리였습니다. 밤마다 개굴거리는 개구리의 울음은 그에게는 정겹고 노래 가락처럼 들렸습니다. 그는 그런 개구리들이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어느 한 부분에서만 개구리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신경이 곤두선 병사는 암만 살펴 보았지만 적이 침투한 별다른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 다음날도 어느 한 부분에서만 개구리 소리가 들리지 않은것을 이상히 여겨 예의 주시해서 지켜보다 가느다란 수증기가 땅에서 올라오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상부에 보고 하고 곧바로 땅을 팠습니다.

그리고 발견한 것은 남침용 땅굴 이었습니다. 모두가 경악하고 나라 전체를 발칵 뒤집어 놓은 땅굴 사건은 개구리가 알려준 것입니다. 개구리는 이상한 기운을 소리내지 않는 방법으로 자기 방어를 한것입니다.

스코틀랜드의 국화는 엉겅퀴입니다. 엉겅퀴가 스코틀랜드 국화로 지정되게 되는 데는 연유가 있었습니다. 예전에 덴마크에서 스코틀랜드를 침공하였습니다. 덴마크 척후병들이 스코틀랜드의 해안을 정탐하기 위해 해안의 초소쪽으로 몰래 침투를 하였습니다.

그때 발자욱 소리조차 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맨발로 침투를 하였습니다. 그러자 언덕에 만발한 엉겅퀴의 가시에 발이 찔린 덴마크 척후병이 자기도 모르게 "아얏" 하고 소리치는 바람에 그들의 도발이 들키고 말았습나다.

곧이어 반격한 스코틀랜드의 병사들은 덴마크의 침략군을 물리쳤습니다. 그후 엉겅퀴는 나라의 꽃이 되고 귀족들의 휘장을 장식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자기의 방어 수단인 엉겅퀴의 가시가 스코틀랜드를 구한 것입니다. 삼나무와 편백나무의 자기 방어의 수단은 바로 피톤치트입니다. 그것이 사람에게 참으로 유익한 물질입니다.

사람의 최후의 방어 수단은 무엇일까요? 미워하는 마음일까요? 증오하며 내밷는 욕설일까요? 아님 마음에 독을 품는 가시돋힌 마음일까요?

사람에게 최고의 무기와 방어 수단은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은 모든것을 넘어서며 모든것을 이기는, 사람만이 가진 신이주신 최고의 무기이자 방어수단 입니다.

우리는 이 최고의 무기이자 방어수단을 얼마만큼 가지고 있습니까?

"

-세상의 모든 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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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목불음ㅣ惡木不蔭

악목불음ㅣ惡木不蔭

악목불음ㅣ惡木不蔭

○ 나쁜 나무는 그늘이 지지 않는다

○ 惡(악할 악) 木(나무 목) 不(아닐 불) 蔭(그늘 음)

나쁜 나무는 그늘이 지지 않는다는 뜻으로,좋지 못한 사람에게서는 바랄 것이 없음을 이르는 말로 덕이 있어야 사람이 모인다는 뜻이기도 하다.

孔子(공자)가 목이 말라도 도둑의 샘 盜泉(도천)에선 물을 마시지 않았고, 효자 曾子(증자)가 어머니를 이겼다는 勝母(승모)마을에서는 날이 저물어도 묵지 않았다는 것과 같다.

질이 나쁜 나무(惡木)는 그늘도 지지 않는다(不蔭)는 이 말은 秦漢(진한)이후 중국의 대표적인 시문을 모은 ‘文選(문선)’에서 유래한다. 南朝(남조) 梁(양)나라 蕭統(소통)이란 사람이 엮은 책인데 新羅(신라) 이후 중시하여 한문학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여기에 晉(진)나라의 시인 陸機(육기, 261~303)의 시 猛虎行(맹호행)이 나온다. ‘목말라도 도천의 물은 마시지 않으며, 더워도 악목의 그늘에서 쉬지 않노라. 악목인들 어찌 그늘이 없겠나마는 뜻있는 선비에게는 고심이 많구나(渴不飮盜泉水 熱不息惡木陰 惡木豈無枝 志士多古心/ 갈불음도천수 열불식악목음 악목개무지 지사다고심).’

唐(당)나라 李善(이선)이 이 시에 주석하며 ‘악목에는 그늘이 생기지 않아 나무도 그것을 부끄럽게 여긴다(不蔭惡木之枝 惡木尙能恥之/ 불음악목지지 악목상능치지)’는 구절이 管子(관자)에서 나온다고 했다. 하지만 현존의 책에는 그 구절이 없다고 한다. 관자는 선비의 자세를 덕망이 기르고 큰마음을 품어야 하며 악인들을 멀리하라고 가르쳤다. 비슷한 뜻의 ‘나무에 그늘이 있어야 새가 쉴 수 있다’는 말은 樹蔭鳥息(수음조식)이란 성어로 荀子(순자)에 나온다.

일엽지추ㅣ一葉知秋

일엽지추ㅣ一葉知秋

일엽지추ㅣ一葉知秋

○ 나뭇잎 한 잎 떨어짐을 보고 가을이 옴을 알다

○ 一(한 일) 葉(잎 엽) 知(알지) 秋(가을 추)

나뭇잎 하나가 떨어짐을 보고 가을이 옴을 안다는 뜻으로,한가지 일을 보고 장차 오게 될 일을 미리 짐작(斟酌)함. 작은 움직임만 보고도 전반적인 변화가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다는 말이다.

文錄(문록)이라는 책에 唐(당)나라 무명시인의 시구라며 인용한 ‘山僧不解數甲子 一葉落知天下秋(산 속 스님은 세월을 헤아리지 않고도, 낙엽 하나로 천하에 가을이 왔음을 안다)’가 유명하다. 같은 당나라 李子卿(이자경)의 ‘聽秋蟲賦(청추충부)’라는 시에는 ‘一葉落兮天地秋(나뭇잎 한 잎이 떨어지니 천지는 가을이네)’라는 구절도 있다.

또 중국 前漢(전한)의 劉安(유안)이 쓴 ‘淮南子(회남자)’에는 고깃국이 끓고 있는데 그 맛이 궁금하다면 국을 다 먹어야 그 맛을 알 수 있는 게 아니라며 ‘떨어지는 나뭇잎 하나를 보면 한 해가 장차 저물려는 것을 알 수 있고, 병 속의 물이 언 것을 보면 천하가 곧 추워지리라는 것을 안다고 했다. 조선 후기의 문신 心庵(심암) 趙斗淳(조두순)도 비슷하지만 더 멋진 시구를 남겼다. ‘오동 한 잎 날리자 천하가 가을이라, 가을바람 가을비만 외로운 누각에 가득하네(一葉梧飛天下秋 秋風秋雨滿孤樓/ 일엽오비천하추 추풍추우만고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