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6일 일요일

준골ㅣ駿骨

준골ㅣ駿骨

준골ㅣ駿骨

○ 준마의 뼈, 뛰어난 재주를 가진 사람

○ 駿(준마 준) 骨(뼈 골)

준마의 뼈란 뜻으로,현재(賢才)를 비유(比喩ㆍ譬喩)하여 이르는 말

준마의 뼈. 현재(賢才, 뛰어난 재주를 가진 사람). 연(燕) 나라 곽외(郭隗)가 소왕(昭王)에게 말하기를, 옛날 준마의 뼈를 천금으로 사들이니 1년만에 천리마를 팔려는 사람이 셋이나 오더라는 말이 있다고 했음.

有能市駿骨 莫恨無龍媒(유능시준골 막한무용매 ; 능히 준마의 뼈를 산다면, 좋은 말이 없음을 한탄할 것 없느니.)<두보杜甫 석유昔遊>

홍동백서ㅣ紅東白西

홍동백서ㅣ紅東白西

홍동백서ㅣ紅東白西

○ 붉은 과실은 동쪽에 흰 과실은 서쪽에 놓다

○ 紅(붉을 홍) 東(동녘 동) 白(흰 백) 西(서녘 서)

제사(祭祀) 때 제물(祭物)을 차려 놓는 차례(次例). 붉은 과실(果實)은 동쪽에 흰 과실(果實)은 서쪽에 차리는 격식(格式)을 뜻한다.

명절에는 禮(차례)를 지낸다. 茶祀(차사)라고도 하는데 이름에 차가 들어가더라도 차를 쓰는 경우는 별로 없다. 제사를 모실 때 상차림이나 지내는 방법은 지방과 가정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몇 가지 지켜야 할 원칙은 있다. 복숭아와 팥, 마늘은 귀신을 쫓는다고 피하고, 갈치나 멸치, 꽁치 등 치로 끝나는 생선은 자손들이 불화한다고 여겨 쓰지 않는다. 아무리 간소한 제사라 할지라도 대추, 밤, 감, 배는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祭需(제수)를 차리는 陳設(진설)을 할 때 붉은 과일은 동쪽(紅東)에, 흰 과일은 서쪽(白西)에 놓는 이 말은 누구나 알 만큼 보편적이다. 북쪽의 神位(신위)를 향해 오른 쪽이 동쪽이다. 동쪽이 붉은 감을 놓고, 서쪽에 흰 과일 배가 가야 한다는 말이다. 이와 같이 자주 오르내리는 한자성어로 된 원칙을 몇 가지 살펴보자. 먼저 魚東肉西(어동육서)로 생선은 동쪽, 육류는 서쪽이고, 頭東尾西(두동미서)의 생선 머리는 동쪽으로, 꼬리는 서쪽으로 향하게 한다. 또 문어나 북어 등의 포는 왼쪽, 식혜는 오른 쪽으로 놓는다는 左脯右醯(좌포우혜, 醯는 식혜 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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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앞줄에 대추, 밤, 배, 감을 차례대로 차리는 棗栗梨枾(조율이시)가 문제다. 제일 왼쪽에 붉은 대추가 놓이므로 紅東(홍동)에 맞지 않다. 대추는 임금을 상징하니까 특별하다고 본다. 또 어느 지역에선 감과 배를 바꿔 棗栗枾梨(조율시이)로 진설한다. 그래서 감이 맞다, 배가 맞다 서로 자기 집안 방식이 옳다고 고집 부린다는 曰梨曰枾(왈리왈시)란 말이 나왔겠다. 茶山(다산) 선생이 우리 속담을 엮은 耳談續纂(이담속찬)에는 남의 잔치에 이러쿵저러쿵 하지 말라는 他人之宴 曰梨曰枾(타인지연 왈리왈시)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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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집마다 예법이 다르다고 家家禮(가가례)라 했다. 한국 유교의 전통을 잇는 성균관에서도 조율이시니, 홍동백서니 하는 까다로운 규칙은 어떤 유학 서적에서도 나오지 않는 것이라며 생시에 조상이 좋아했던 제철 음식이면 된다고 했다.

섬섬옥수ㅣ纖纖玉手

섬섬옥수ㅣ纖纖玉手

섬섬옥수ㅣ纖纖玉手

○ 가녀리고 가녀린 옥같은 손

○ 纖(가늘 섬) 纖(가늘 섬) 玉(구슬 옥) 手(손 수)

가녀리고 가녀린 옥같은 손이라는 말로,가냘프고 고운 여자(女子)의 손

가늘고 옥처럼 아름다운 손. 즉 여성의 아름다운 손을 나타내는 표현. 아름답고 가냘픈 손을 가리키는 표현인데, 이 역시 미인에게 씁니다.

천의무봉ㅣ天衣無縫

천의무봉ㅣ天衣無縫

천의무봉ㅣ天衣無縫

○ 시(詩)나 문장의 흐름이 극히 자연스럽다

○ 天(하늘 천) 衣(옷 의) 無(없을 무) 縫(꿰맬 봉)

시(詩)나 문장의 흐름이 극히 자연스러워 조금도 저항을 느끼지 않는 데 비유하는 말.

천의는 원래 바늘이나 실로 꿰매 만드는 것이 아니고 처음부터 그대로 만들어져 있다는 전설적인 옷으로, 때로는 타고난 재질이 매우 아름답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태평광기(太平廣記)》에 나오는 곽한(郭翰)이란 사람이 어느 여름 밤, 뜰에 누워 있노라니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와 함께 밤을 지내게 되었다. 매일 밤 즐기다가 우연히 그녀의 옷을 보니 바느질 자국이 없어 그 연유를 물은 즉 “하늘의 옷은 원래 바늘이나 실로 꿰매는 것이 아닙니다(天衣本非針線爲也)”라고 대답하였다 한다.

견란구계ㅣ見卵求鷄

견란구계ㅣ見卵求鷄

견란구계ㅣ見卵求鷄

○ 달걀을 보고 닭이 되어 울기를 바란다

○ 見(볼 견) 卵(알 란) 求(구할 구) 鷄(닭 계)

달걀을 보고 닭이 되어 울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지나치게 성급한 것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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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란이구시야(見卵而求時夜)·견탄구자(見彈求炙)·견탄구효(見彈求鴞)라고도 한다. 일이 이루어지기 전에 결과를 보려는 성격이 매우 급한 사람을 비유하는 말로, 우물에 가서 숭늉 찾는다, 콩밭에 가서 두부 찾는다 등의 속담과 비슷한 뜻이다.

",

장자(莊子) 제물론편(齊物論篇)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구작자(瞿鵲子)가 스승인 장오자(長梧子)에게 "공자(孔子)에게 들어보면, 성인(聖人)은 속된 세상 일에 종사하지 않고 이로움을 추구하지 않으며 말하지 않아도 말한 듯, 말해도 말하지 않은 것처럼 표현되며 속세를 떠나 노닌다고 하였습니다. 공자는 이 말이 터무니없지만 미묘한 도(道)를 실행하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장오자는 "이 말은 황제가 들었다고 해도 당황했을 텐데, 네가 어찌 그것을 알겠는가? 자네는 지나치게 급히 서두르는 듯하다. 달걀을 보고 닭울음소리로 새벽을 알리기를 바라거나 탄알을 보고 새구이를 먹기 바라는 것과 같다見卵而求時夜 見彈以求鴞炙"라고 하였다.

나는 샘물, 그대는 풀빛 / 김민소

나는 샘물, 그대는 풀빛 / 김민소

나는 샘물, 그대는 풀빛 / 김민소

나는 샘물이 될게요

그대는 풀빛으로 남아 있어요

사랑하는 사이라 해도

어찌 좋은 순간들만 있겠습니까

그러나

내가 샘물이라면

그대의 노여움을 녹여주고

그대가 풀빛이라면

넉넉한 마음으로 나를 보듬어주세요

삶이란

때로는 폭풍우에 휘말리고

때로는 갈증에 겨워 목말라 하는 것

내가 샘물이라면

그대의 아픔까지 씻어주고

그대가 풀빛이라면

폐허가 된 자리에도

다시 물든 초록

우리가 사랑하는 동안

내가 샘물이고, 그대가 풀빛이라면

세상은 우리들의 아름다운

숲길이 되겠지요

"

-사랑도커피처럼 리필할 수 있다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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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삼척ㅣ吾鼻三尺

오비삼척ㅣ吾鼻三尺

오비삼척ㅣ吾鼻三尺

○ 내 코가 석 자

○ 吾(나 오) 鼻(코 비) 三(석 삼) 尺(자 척)

우리의 속담을 한역한 대표적인 책이 ‘旬五志(순오지)’라는 사실은 잘 알려졌다. 조선 중기의 학자 洪萬宗(홍만종)이 보름이 걸려 완성했다고 하는 문학평론집으로 부록에 우리의 속담 130여개가 실려 있어 귀중한 자료가 된다. 내 코가 석 자란 속담에 해당하는 것이 이 책에는 ‘나의 콧물이 석 자나 드리워졌다(吾鼻涕垂三尺/ 오비체수삼척)’로 되어 있다. 涕는 눈물 체. 코의 길이가 아니라 감기로 인해 흐르는 콧물이 길게 늘어져 그것부터 처리하기 바쁘니 남을 돌볼 여유가 없다고 봤다.

실제 코가 석 자도 넘어 코끼리 코가 된 이야기도 있다. 신라시대 설화인 旁㐌(방이, 旁은 곁 방, 㐌는 종족이름 이) 이야기는 興夫傳(흥부전)의 원안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에는 동생이 욕심이 많다. 형이 부자인 동생에게 곡식 종자를 구걸하러 갔다. 심술궂은 동생은 씨앗을 삶아서 줬다. 그것도 모르고 곡식을 심은 형은 딱 하나의 씨앗에서 싹이 트자 애지중지 길렀으나 새가 물어 달아났다. 새를 쫓아 산으로 들어간 형이 도깨비들의 금방망이를 얻어와 큰 부자가 됐다. 소문을 듣고 동생도 도깨비들을 찾아 갔다가 금방망이를 훔쳐간 도둑으로 몰려 코만 코끼리 코만큼 커진 채 돌아왔다.

동량지기ㅣ棟梁之器

동량지기ㅣ棟梁之器

동량지기ㅣ棟梁之器

○ 마룻대와 들보로 쓸 만한 재목

○ 棟(마룻대 동) 梁(들보 량) 之(갈 지) 器(그릇 기)

마룻대, 들보와 같은 그릇이라는 뜻으로 한 집안이나 나라의 기둥이 될 만한 재목을 가리키는 말이다.

동량(棟梁), 동량지재(棟梁之材)라고도 한다. 나라나 집안에서 중대한 책임을 맡을 만한 재목, 인재를 이르는 말로, 난세나 역경에도 흔들리지 않고 의연하게 중심을 지킬 능력이 있는 사람에 빗대어 쓴다.

《후한서(後漢書)》 〈진구전(陳球傳)〉에서 유래한다. 진구(陳球)는 중국 후한(後漢)의 대신으로, 후한 말 영제(靈帝) 때에 정권을 잡아 조정을 농락한 환관 중의 한 사람인 조절(曹節)을 처단하는 모의를 계획하였으나 실패하고 처형되었다. 전횡을 일삼는 환관 무리를 제거하기 위해, 진구는 종실의 후손이었던 사도(司徒) 유합(劉郃), 사예교위(司隸校尉) 양구(楊球), 보병교위(步兵校尉) 유납(劉納) 등과 함께 작전을 모의하였다. 그러나 준비만 계속될 뿐 계획이 실행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유납이 유합에게 작전을 개시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대는 나라의 들보이며 기둥입니다. 나라가 곧 쓰러질 듯 위태로운 지경인데 당장 붙들지 않으시고 뜻을 함께하는 이 사람들을 어디에 쓰려고 하십니까公為國家棟梁, 傾危不持, 焉用彼相邪"

이에 유합이 모의를 실행에 옮기는데 합의하였고 곧 작전에 착수하였다. 그러나 그들의 계획이 새어나가 조절이 알게 되었고, 황제에게 곧바로 모함하였다. 계획은 제대로 실행되지도 못한 채 그들은 모두 죽임을 당했다.

여기서 전하여 동량지기는 나라나 가문에서 중한 책임을 짊어진 사람,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자리에 있을 만한 인물을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명세지재ㅣ命世之才

명세지재ㅣ命世之才

명세지재ㅣ命世之才

○ 한 시대를 바로잡을 만한 걸출한 인재

○ 命(목숨 명) 世(인간 세) 之(갈 지) 才(재주 재)

한 시대를 바로잡을 만한 걸출한 인재를 일컫는 말이다.

원래는 천명(天命)에 순응하여 세상에 내려온 인재를 의미했는데, 후대에는 명망이 높고 재능이 있어 세상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걸출한 인물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한서(漢書)》〈초원왕열전(楚元王列傳)〉에 《한서》의 지은이 반고(班固)가 당대의 학자 유흠(劉歆)을 칭찬하며 “성인(聖人)이 나오지 않으면 그 사이에 반드시 세상을 구할 만한 이(命世)가 있다.”고 하여 뛰어난 인물로 가리킨 바 있다.

여기 나온 ‘명세(命世)’라는 말이 이후 문헌에서 명세재(命世才), 명세지재(命世之才), 명세지영(命世之英), 명세지웅(命世之雄) 등으로 쓰였는데, 대표적으로 《삼국지(三國志)》〈무제기(武帝紀)〉에 위나라를 창업한 난세의 영웅 조조(曹操)를 품평한 교현(橋玄)의 말이 있다. 조정에서 삼공(三公)을 역임하고 청백리(淸白吏)로 유명했던 관료 교현은 젊은 조조를 만나보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천하가 장차 혼란에 빠질 것인데 세상을 구할 만한 재목이 아니면 이를 구제할 수 없을 것이오. 천하를 안정시키는 일은 그대에게 달려 있을 것이오(天下將亂, 非命世之才不能濟也. 能安之者, 其在君乎).” 그가 후세 불세출의 영웅이 될 것을 미리 알아본 것이었는데 과연 그의 예감대로 조조는 능력 위주의 인재 등용과 냉철한 경영 철학으로 위(魏)나라 건국의 기초를 닦았다.

민위방본ㅣ民爲邦本

민위방본ㅣ民爲邦本

민위방본ㅣ民爲邦本

○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다.

○ 民(백성 민) 爲(할 위) 邦(나라 방) 本(근본 본)

孟子(맹자)가 민심의 중요성에 대해서 특히 강조한다. ‘걸왕과 주왕이 천하를 잃은 것은 그 백성을 잃었기 때문이며, 그 백성을 잃은 것은 그들의 마음을 잃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백성을 얻으려면 그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離婁上(이루상) 편에 있다.

앞서 소개한 民心無常(민심무상)은 백성들의 마음이 일정하지 않아 다스리는 데에 따라 착하게도 하고 무섭게도 변한다는 말이다. ‘오직 혜택을 주는 사람에게 따르기 마련(民心無常 惟惠之懷/ 민심무상 유혜지회)’이라고 書經(서경)에 실려 있다. 春秋(춘추) 이전의 역사와 문화를 담아 尙書(상서)라고도 하는 책이다. 백성(民爲)이 나라의 근본(邦本)이라는 이 성어도 ‘서경’ 夏書(하서)편에 나온다.

하나라의 두 번째 임금 啓(계)는 시조 禹(우)임금의 아들이고, 처음 세습으로 아들 太康(태강)에게 왕위를 물려주었다. 그런데 태강은 사냥에만 골몰하고 정치는 돌보지 않아 后羿(후예, 羿는 사람이름 예)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쫓겨났다. 태강의 다섯 동생들은 그를 기다리며 노래를 불렀다. ‘五子之歌(오자지가)’이다. 첫 번째 동생이 부른 내용을 보자. 할아버지 우임금이 훈계했다는 내용이다. ‘백성은 가까이 할 수는 있으나 얕보아서는 안 된다.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고, 근본이 튼튼해야 나라가 편안하다.’ 끝부분에도 좋은 말이 나온다. ‘백성을 다스림에 있어 두려워하고, 썩은 새끼로 여섯 마리 말이 끄는 마차를 모는 듯이 한다. 백성의 위에 있는 자가 이런 마음을 가진다면 어찌 존경하지 않겠는가.

이런 백성이 사직이나 군주보다 귀하다고 한 사람도 맹자다. ‘백성이 귀하고, 사직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가벼운 존재다’란 말이 盡心(진심) 하편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