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2일 수요일

다 바람같은 거야

다 바람같은 거야

다 바람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 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 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독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

가을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들을 떨어뜨리듯

덧없는 바람불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일 뿐인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리

결국 잡히지 않는 게 삶인걸

애써 무얼 집착하리

다 바람인거야

그러나 바람 그 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 게 좋아

-묵연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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