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29일 목요일

들꽃

들꽃

들꽃

어느 누구 봐주지도

관심조차 가져주지 않는데도

모진 비 바람 맞아가면서

예쁘고 화려하게 꽃들이

들 한가운데서 만개를 했어요

이름도 없고

그렇게 화려하지도 않는데

꽃을 피워 자신 좀 봐 달라고

고개를 길게 늘어뜨려 보기도 하고

잔바람의 힘을 빌려

자신의 몸을 흔들며...

유혹을 해봐도 관심조차 없는데

오늘도 여전히 꽃을 피워

제 할 일만 묵묵히 하고 있네요

가끔 눈길 한 번 주었으면 좋으련만.

-박광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