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28일 수요일

묻고 싶은 게 많아서

묻고 싶은 게 많아서

묻고 싶은 게 많아서

문득 행복하냐고 묻고 싶을 때가 있다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내가 기울고 있어서가 아니라

넌 지금 어떤지 궁금할 때

많이 사랑했느냐고 묻고 싶을 때가 있다

그게 누구였는지 알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만큼을 살았는지,

어땠는지 궁금할 때

아무도 사랑하지 않아서 터져버릴 것 같은 시간보다

누구를 사랑해서 터져버릴 것 같은 시간이

낫지 않느냐고 묻고 싶다

불가능한 사랑이어서,

하면 안 되는 사랑일수록

그 사랑은 무서운 불꽃으로 연명하게 돼 있지 않은가

누가 내 마음을 몰라주는 답답함 때문이 아니라

누가 내 마음을 알기 때문에

더 외롭고, 목이 마른 이유들을 아느냐고 묻고 싶다

묻고 싶은 게 많아서 당신이겠다

나를 지나간

내가 지나간 세상 모든 것들에게

"

잘 지내냐고 묻고 싶어서

",

당신을 만난 거겠다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