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의 미학에 대하여
빈틈의 미학에 대하여
"무엇을 해도 허점투성이인 하루, 그런 하루하루가 모여 구멍이 듬성듬성 나 있는 허술한 인생을 살고 있는 나, 나는 꼼꼼하기보다 허술한 채 오늘을 살고 있다.
",치열하게, 악착같이,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지만 그게 꼭 정답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누구에게나 허술한 부분은 분명 존재한다. 그 허술한 부분에서 운 좋게 인생의 금광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 허술함 속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샘솟기도 하고, 명곡이나 명작이 탄생하기도 한다. 그러니 누군가 허술한 채 지내더라도 손가락질하거나 우습게 보지 말자.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어딘가 하나쯤 빈틈이 있을 것이다. 안경이 반쯤 흘러내린 채 글을 읽고 있거나, 빨래거리나 설거지거리를 미뤄 두고 있거나, 약속 시간을 잊은 채 집에서 나른하게 쉬고 있거나, 해야 할 일을 미루고 있을 수도 있다.
모두 완벽한 인생을 꿈꾸기에 바쁘지만 허술한 인생이 더 재미있지 않나. 다 갖추어지지 않아도 완벽하지 않아도, 그 빈틈에서 얻을 수 있는 게 많다.
"가령, 아무 계획 없이 떠난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과 진한 우정을 맺거나, 애써 찾아간 맛집이 문을 닫아 울며 겨자 먹기로 들어간 옆집 식당에서 의외로 멋진 식사를 하는 것처럼.
",그러니 거기, 오늘도 완벽하려고 애쓰는 당신, 하지 않아도 될 일들에 치여 지쳐 있다면, 이제는 그 꼼꼼함을 좀 내려 두고 허술함이 선물하는 행운을 맛보는 건 어떨까.
빈틈이 많다고 해서 인생이 허술하게 흐르는 건 아니기에, 그 허술함 속에서 사막의 오아시스를 발견할 수 있기에, 그런 인생이 나쁘다고 단정 지을 수 없기에..
오늘도 나는 허술한 당신을 응원한다.
"-전승환 나에게 고맙다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