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4일 화요일

너와 나는

너와 나는

너와 나는

이별하기에

슬픈 시절은 이미 늦었다

모두가 어제와 같이 배열되는

시간속에

나에게도 내일과 같은

그 날이 있을 것만 같이

그 날의 기도를 위하여

내 모든 사랑의 예절을 정리하여야 한다

떼어 버린 카렌다 속에, 모닝커피처럼

사랑은 가벼운 생리가 된다

너와 나의 회화엔

사랑의 문답이 없다

또 하나 행복한 날의 기억을 위하여서만

눈물의 인사를 빌리기로 하자

하루와 같이 지나가는 사람들이었다

그와도 같이 보내야 할 인생들이었다

모두가 어제와 같이 배열되는

시간 속에

나에게도 내일과 같은

그날이 있을 것만 같이

이별하기에 슬픈 시절이 돌아간

샨데리야 그늘에 서서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작별을 해야 한다

너와 나는...

-조병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