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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환해서 그리운
둥근 달이 뜨면 할머니는
하얀 그릇에 새벽 첫 샘물을 떠놓고
모두의 안녕을 위해 기도하셨다.
그럴 때면 나도 옆에 앉아 제법 진지하게
손을 모으고 무엇이든 빌곤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은,
오직 마음만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경이로운 일이었다.
-전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