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11일 금요일

너를 위하여

너를 위하여

너를 위하여

나의 밤 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 한다.

가만히 눈을 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 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라.

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

먼 하늘에

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나의 사람아.

-김남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