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오늘을 행복하게 살자
우리, 오늘을 행복하게 살자
알고 있어.
너희는 점점 커가고
너희들의 세계는 더 견고해지겠지.
알고 있어.
그 세계에서는 딸은 더 이상
잠자리에서 울지 않고
아들은 더 이상 빛나는 말을
내게 쏟아내지 않을 수 있다는 걸.
그렇지만,
엄마는 역시 알고 있어.
그 과정을 통해 너희가
더 큰 세계로 나아가고 있다는 걸.
엄마는 너희가 마음껏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갈 수 있게
묵묵히 지켜봐야 한다는 걸.
그러니 나의 아이들아, 알아주렴.
엄마가 언제나 너희 옆에 있다는 걸.
엄마는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에서 온 것처럼,
‘지금, 여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잊지 않으려고 노력할게.
늘 함께 행복해지려고 노력할게.
지금 내가 서 있는 현재가,
아직 오지 않은 미래가 그립다는 건
논리적으로 모순이야.
그러나 엄마 마음은 그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너희를 중심으로 휘어서
한 공간에 있는 것 같아.
너희와 함께 한 모든 순간,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생의 모든 순간.
엄마는 늘 가슴 벅찰 만큼 충만했고,
충만할 거야.
나의 딸, 그리고 아들.
나에게로 와줘서
나를 엄마라고 불러줘서
나에게 과거, 현재, 미래를 한 공간에 펼쳐줘서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벅찬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해줘서 참 고마워.
우리, 오늘을 행복하게 살자.
-‘차마 하지 못한 사랑한다는 한마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