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11일 금요일

흑금성 사건

흑금성 사건

흑금성 사건

1997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당시 김대중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안기부(현 국가정보원)가 주도한 이른바 북풍 공작 중 하나이다. 당시 안기부는 (주)아자커뮤니케이션에 위장취업시킨 박채서 씨를 통해 대북사업과 관련한 공작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흑금성은 안기부가 (주)아자커뮤니케이션 측에 전무로 위장취업시킨 박채서 씨의 암호명으로, 안기부는 그를 통해 대북사업과 관련한 공작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주)아자커뮤니케이션은 1997년부터 북한의 금강산·백두산·개성 등을 배경으로 안성기 씨 등 남한의 인기배우와 북한의 인기가수 등이 함께 출연하는 TV광고를 찍는 프로젝트를 추진했었다. 북한의 유도선수 계순희를 모델로 한 광고도 계획했었다. 당시 안기부 공작원이었던 박채서 씨는 북한 고위관계자들과 만나 사업을 성사시키는 핵심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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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998년 3월 안기부 전 해외실장 이대성 씨가 국내 정치인과 북한 고위층 인사 간의 접촉내용을 담은 기밀정보를 폭로하면서 이 사업에 차질이 생겼다. 이른바 이대성 파일로 불린 이 정보는 안기부가 1996년부터 1997년 2월까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이뤄진 국내 정치권과 북한 고위층 사이의 접촉을 취합한 기밀정보였다. 여기에는 대북공작원 흑금성의 활약상이 들어 있었는데, 특히 1997년 대선 당시 북한 관련 정보가 어떻게 선거와 정치에 이용됐는지를 드러내는 국가 1급비밀이었다. 결국 이대성 파일에서 공개된 흑금성이 박채서 씨임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아자 측의 대북사업은 북측의 반발로 전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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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아자 측은 "이 책임이 흑금성을 위장 취업시킨 안기부에 있다"며 1998년 손해배상금 78억 원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으며, 2003년 1월 법원은 "국가는 6억 5000만 원을 지급하고 화해하라"는 화해 권고 결정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