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5일 토요일

내가 나에게

내가 나에게

내가 나에게

쓰러져 다시 일어나려고 애쓰는 내게

또 다른 내가 말한다.

그만, 그만, 그만.

이제 그만 애써도 괜찮아.

충분히 힘들었잖아.

다시 일어나 달리는 것도

분명 중요한 일이겠지.

하지만 지금은 잠시만 그대로 있어.

그만, 그만, 그만.

충분히 노력했어.

내가 옆에서 다 지켜봤잖아.

세상 사람들이 몰라준다 해도

내가 옆에서 지켜봤으니 그래도 괜찮아.

쓰러져 다시 일어나려 안간힘을 쓰는

내게 또 다른 내가 말했다.

이제 조금 쉬렴.

쓰러져 있는 나도,

쓰러져 있는 나를 쳐다보는 나도

두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다.

그만, 그만, 내가 다 알아.

-박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