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에게
내가 나에게
쓰러져 다시 일어나려고 애쓰는 내게
또 다른 내가 말한다.
그만, 그만, 그만.
이제 그만 애써도 괜찮아.
충분히 힘들었잖아.
다시 일어나 달리는 것도
분명 중요한 일이겠지.
하지만 지금은 잠시만 그대로 있어.
그만, 그만, 그만.
충분히 노력했어.
내가 옆에서 다 지켜봤잖아.
세상 사람들이 몰라준다 해도
내가 옆에서 지켜봤으니 그래도 괜찮아.
쓰러져 다시 일어나려 안간힘을 쓰는
내게 또 다른 내가 말했다.
이제 조금 쉬렴.
쓰러져 있는 나도,
쓰러져 있는 나를 쳐다보는 나도
두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졌다.
그만, 그만, 내가 다 알아.
-박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