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테너counter tenor
카운터테너(counter tenor)
가성(假聲)으로 소프라노의 음역을 구사하는 남성 성악가
"6~8세의 남자 아이를 거세해 변성기를 거치지 않게 하는 카스트라토와는 달리, 카운터테너는 정상적으로 변성을 거친 남성이 가성만을 이용해 노래하는 것이다. 따라서 변성된 음성과 가성을 모두 낼 수 있다. 카운터테너는 14세기 단성(單聲) 음악에서 다성(多聲) 음악으로 발전할 때 테너(기본음)의 바로 위 성부(聲部)로 처음 생겨났다. 그 전까지 단선율이던 음악이 2성부로 발전하면서 테너라고 불리던 아래 음역에 비해 위 음역을 부르던 콘트라테노르(Contratenor)에서 유래한 것이다. 또한 카운터테너는 본래 중세 이후 여성의 목소리를 억압했던 과거 역사가 빚어낸 비극의 산물이기도 하다.
", "비발디, 헨델 등 바로크 오페라 붐에 힘입어 17~18세기 오페라의 주역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카스트라토(Castrator)가 19세기 초 법적으로 금지되면서 이들 대신 카운터테너가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카스트라토가 거세라는 신체적 변화를 통해 사춘기 전의 음성을 유지한다면 카운터테너는 사춘기 이후 가성을 훈련해 알토의 음역을 노래한다. 높은 음을 낼 수 있는 비결은 팔세토(가성) 창법이다. 팔세토는 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소리다. 호흡으로 받쳐서 소리를 머리로 띄워 올린다. 19세기 말까지 여성의 출입을 금했던 유럽 교회에서 알토파트를 담당한 카운터테너는 20세기 들어 사라지는 듯했으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작곡 당시의 연주양식을 되살린다는 원전(原典)연주가 유행하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부흥기를 맞았다.
",현대에 카운터테너를 부활시킨 것은 영국의 앨프리드 델러(1912~1979)이다. 흔히 카운터테너 빅3라고 부르는 인물들은 독일의 안드레아스 숄, 일본 혼혈의 브라이언 아사와, 미국의 데이비드 대니얼스 세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