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31일 일요일

양반兩班 1편

■ 양반兩班 1편

■ 양반(兩班) 1편

- 그 사람 참 양반이야. 언제나 젊잖고 화도 잘 안내.

- 이 양반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어떻게 합니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양반’ 이라는 단어는, 전자(前者)의 경우 점잖고 인품이 좋은 사람을 존중해서 말할 때 쓰이고, 후자(後者)는 나이든 남자를 가리키는 호칭으로 쓰이는 경우이다. 그럼, 이 ‘양반’ 의 원래 의미는 무엇일까?

원래 양반이라 함은 동반(東班)과 서반(西班)을 합쳐서 부르는 말이다. 국왕이 정무(政務)를 볼 때 남쪽을 보고 앉은 국왕을 기준으로 하여, 왼편인 동쪽에는 문관이, 오른편인 서쪽에는 무관이 늘어서게 되어, 이들을 각각 동반과 서반이라 칭하였다. 이렇게 동반과 서반이라 부른 것은 고려 성종 때부터로 보여 지나, 이때는 사회신분으로서의 양반이라는 개념이 아니라, 관직에 올라있는 고위 관료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양반관료체제가 정비되면서 남반(南班)은 동·서 양반에 비해 점차 7품 이하의 천직(賤職)으로 밀려났다. 따라서 남반직은 환관이나 승려의 자손, 혈통에 흠이 있는 양민(良民) 등 신분이 낮은 사람들이 맡게 되었다. 그리하여 고려와 조선시대의 지배층은 동·서·남의 삼반(三班)이 아닌 동·서 양반(兩班)으로 정립된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그 의미가 넓어져서 문·무반 직을 가진 사람뿐 아니라 그 가족, 가문까지도 양반으로 불리게 되었다. 가부장적(家父長的)인 가족 구성과 공동체적인 친족 관계 때문에 양반 관료의 가족과 친족도 양반으로 불리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관제상의 문·무반을 뜻하는 본래의 양반 개념은 조선시대의 지배 신분층을 뜻하는 개념으로 바뀌게 되었다.

양반은 관직에 오름으로써 국가로부터 토지와 노비를 제공받아, 경제적으로는 지주층이며 정치적으로는 관료층이다. 생산에는 종사하지 않고 현직 또는 예비 관료로 활동하거나 유학자로서의 소양과 자질을 닦는 데 힘썼다. 양반은 보통 유학을 업(業)으로 하고 관직에 나아갈 수 있었으며, 유교적 예(禮)와 의(義)를 중시하였던 만큼 양반은 지배층인 동시에 지식층이었다.

-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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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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