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7일 수요일

몽고풍과 고려양 2편

■ 몽고풍과 고려양 2편

■ 몽고풍과 고려양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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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도 몽고의 흔적은 남아있다. 오늘날 우리가 즐겨 먹는 설렁탕은 농사를 지을 수 없는 몽고 사람들이 양고기를 삶아서 국물을 만들어 먹던 것에서 유래했다. 몽고의 주식인 만두도 고려 시대에 널리 전해졌다. 밀가루를 반죽한 것에 오이, 박, 버섯 등의 속을 넣거나 팥으로 속을 넣어 쪄먹었던 만두를 상화라고 불렀는데, 몽고말 ‘상화’를 한자로 적어 고려인들은 만두를 ‘쌍화’라고 불렀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먹는 만두이다. 당시 고려는 불교국가라 고기를 잘 먹지 않았는데, 몽고의 영향을 받아 고기를 넣은 만두를 먹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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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친근한 소주와 호떡도 몽고의 영향이라고 하니 놀랍다. 소주는 원래 페르시아에서 발달한 술인데, 이것이 아라비아를 통해 원나라로 들어왔고, 원나라의 지배를 받게 된 고려에도 소주가 들어와 지금까지도 널리 애용되고 있다. 비교적 독한 술인 소주는 북쪽의 추운 지방에서 즐겨 마셨고, 몽고에 의해 고려에도 소주 만드는 법이 전해졌다.

또, 몽고의 머리 모양인 변발(머리를 뒷부분만 남겨 놓고 다 깎은 뒤 남은 뒷머리를 길게 땋아 늘어뜨린 황비홍 스타일)과 옷이 유행했다. 이것은 원나라와 관계를 좋게 하기 위해 고려 왕실이 일부러 관리와 백성들에게 권장한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공민왕 때부터 반원 정책을 펼치면서 몽고풍이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고려 조정에서는 ‘변발’과 몽고 옷을 입는 것을 법으로 금지했다. 하지만 사회 곳곳에 퍼진 풍속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남아 지금까지 우리의 문화와 풍습에 녹아있다.

원나라의 영향은 새로운 문물이 고려에 들어오는 기회가 되어, 천문·역법·의학·수학 등 새로운 학문이 전래되었다. 역법은 태양과 달의 움직임을 계산하는 방법으로 백성들에게 절기에 따른 농사의 시기를 정확하게 알려주어 생산량 증대를 가져오기도 했다.

-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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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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