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7일 수요일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러브스토리 2편

■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러브스토리 2편

■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러브스토리 2편

노국공주를 잃은 공민왕의 충격은 정말 컸던 것으로 보인다. 병이 날 정도로 슬픔에 빠져있었고, 그토록 열정을 보였던 개혁정치에서도 손을 놓고 정사를 돌보지 않았으며, 3년 동안 고기를 입에도 대지 않았다. 공민왕의 어머니인 명덕태후는 공민왕의 마음을 잡기 위해 새 왕비 익비를 맞이했지만, 공민왕은 익비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공민왕의 마음속에는 오직 노국공주뿐이었던 것이다. 공민왕은 노국공주를 너무 그리워한 나머지 노국공주의 초상화를 그려 앞에 걸어놓고 마주하며 식사를 하기도 했다. 같이 식사를 하며 노국공주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말을 건네기도 했다고 한다.

이같은 공민왕을 두고 ‘고려사’를 보면 공민왕이 정신병에 걸렸다는 기록이 있다. 물론 <고려사>는 조선 시대에 집필된 책들이기에 이런 내용이 조작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공민왕이 노국공주를 얼마나 진심으로 사랑했는가 하는 것은 분명하다. 노국공주 사후 8년 뒤에 공민왕의 어머니가 ‘왜 다른 부인들을 가까이 하지 않느냐’ 고 물어보니 공민왕은 ‘노국공주만한 인물이 없다’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공민왕은 노국공주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절을 짓고, 무덤도 화려하게 만들었다. 공민왕은 노국공주의 무덤을 직접 설계했고, 공사 기간은 무려 10년이나 걸렸다고 한다. 공민왕은 무덤 앞에서 노국공주를 그리워하면서 눈물로 밤을 지새우다 잠들기도 하였고, 자신이 죽으면 이곳에 같이 묻어 달라는 말도 남겼다. 죽어서도 함께 하고 싶은 절절한 공민왕의 사랑이었다. 공민왕과 노국공주의 무덤은 오늘날 개성시 개풍군에 남아있는데, 공식적으로는 공민왕이 묻혀있으므로 공민왕릉이지만, 고려의 왕릉 가운데 유일한 부부 쌍릉이다. (두 개의 무덤이 나란히 자리 잡아 쌍릉이라고 부른다.)

무덤의 벽면에는 공민왕이 직접 그린 벽화가 걸려 있고 두 무덤 사이에는 서로의 영혼이 자유롭게 만날 수 있도록 구멍을 뚫어 놓았다. 이런 사랑을 담고 있는 만큼 공민왕릉은 북한의 국보 123호로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능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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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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