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7일 일요일

종묘제례宗廟祭禮 3편

■ 종묘제례宗廟祭禮 3편

■ 종묘제례(宗廟祭禮) 3편

시기가 정해져 있는 정시제(定時祭)는 종묘의 사계절 및 납일(臘日) 오대제(五大祭), 영녕전과 사직의 춘추 및 납일의 삼대제, 선원전의 탄신다례, 경기전과 선원전의 청명제 등이다. 시기가 정해져 있지 않고 그때 그때 지내는 임시제(臨時祭)는 국가에 경사, 즉 왕이 왕비를 맞이하여 왕자를 낳았을 때, 왕세자가 책봉되었거나 세자빈을 맞이할 때, 흉사로서 왕이나 왕비가 승하했을 때,

왕이나 왕비의 신주를 종묘에 부묘(祔廟)할 때, 천재지변이 일어날 때 등에 행해진다. 고유제(告由祭)는 햇곡식이나 햇과일이 났을 때 간단한 고유(告由:사당이나 신에게 고함)를 한다. 제사에서 향(香)과 축(祝)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 향은 신을 모시는 수단이고, 축은 제사의 뜻을 고하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옛날 왕조시대에도 향과 축문은 예조판서가 직접 작성해서 왕께 올리면 왕이 친히 보시고 서명하여 봉압한 뒤 예조판서에게 내리면, 예조에서는 정성껏 받들어 모시었다.

종묘에서 제를 올릴 때 쓰이는 음악을 종묘제례악(宗廟祭禮樂)이라 한다. 연주와 노래(樂章), 춤을 갖추어 행하는 음악이다. 제례악은 일반적으로 신을 영접하고영신(迎神), 신에게 폐백을 올리며전폐(奠幣), 세 번에 걸쳐 헌작초헌(初獻:첫술잔), 아헌(亞獻:두번째 술잔) 종헌(終獻;세번째 마지막)한 후에, 제기를 거둬들이고철변두(撤邊豆), 신을 배웅하는 순서송신(送神)에 따라 연주한다.

종묘 제사를 지낼 때는 정전 댓돌 위아래에 편종·편경·방향·축·어·박·당피리·대금·해금·아쟁·장구·징·태평소·절고·진고 등의 악기를 나열하고 제례의 절차에 따라 연주한다. 연주단에 함께 자리한 성악인가공:歌工이 연주에 맞추어 노래하고, 무원(舞員)들은 팔일무(八佾舞:64명이 8열로 춤을 춤)를 춘다. 종묘제례악은 이렇듯 악(樂)·가(歌)·무(舞)의 종합예술이다.

현재 전승되는 종묘제례악은 조선왕조를 개국한 선왕들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세종이 전래의 향악(鄕樂)과 고취악(鼓吹樂)을 참조하여 작곡한 보태평(保太平)·정대업(定大業)에 기초를 두고 있다. 보태평의 내용은 ‘조종(祖宗)이 나라를 열어 찬란한 문치(文治)가 창성한 내력’과 태조의 4대 선왕과 태조, 태종의 문덕을 기리는 것이며, 정대업 역시 태조의 4대 선왕과 건국 이후 외적과 맞서 공을 세운 왕의 무공(武功)을 호기 넘치는 시어(詩語)로 칭송하고 있다.

춤을 추는 무원(舞員)들은 문무(文舞)와 무무(武舞)로 구별되어 있었다. 문무(文舞)를 추는 무인(舞人)들은 왼손에는 구멍이 셋 뚫린 관악기 약(籥)을 들고, 오른 손에는 긴 막대에 꿩 깃털로 장식을 한 적(翟)을 들고 영신과 전폐, 초헌례(첫잔을 올림)에서 보태평지무(保太平之舞)를 춘다.

무무(武舞)를 추는 무인(舞人)들은 맨 앞줄부터 두 줄씩 각각 나무로 만든 칼과 창, 활과 화살을 쥐고 아헌(둘째잔을 올림)과 종헌(마직막잔을 올림)에서 정대업지무(定大業之舞)를 추었다. 무무(武舞)에는 무원(舞員) 외에 각(角), 둑(纛), 북, 징, 소라, 대각, 대고, 대징과 청, 황, 흑, 백, 적색의 깃발과 홍색의 대둑(大纛), 청룡, 주작, 황룡, 백호, 현무를 그린 깃발 등의 여러 의물(儀物)을 든 의장대가 함께 도열하여 춤의 움직임에 따라 동작을 같이 하였다.

종묘제례악은 선율 타악기인 편종·편경·방향이 기둥이 되는 선율을 연주하고, 여기에 선율악기인 당피리·대금·해금·아쟁 등의 장식적인 선율이 주선율에 부가되고, 이 위에 더욱 다양한 가락을 구사하는 노래가 어우러진다. 그리하여 그 어떤 음악에서도 느끼기 어려운 도도한 기상과 중후함, 화려함을 맛볼 수 있다.

♣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