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목혼주魚目混珠 - 물고기의 눈알과 구슬이 뒤섞이다, 가짜를 진짜로 속이다.
어목혼주(魚目混珠) - 물고기의 눈알과 구슬이 뒤섞이다, 가짜를 진짜로 속이다.
고기 어(魚/0) 눈 목(目/0) 섞을 혼(氵/8) 구슬 주(玉/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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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가 진짜를 뺨친다‘고 흔히 말한다. 정교하게 모방한 가짜가 진짜를 보고 되레 손가락질하는 세상이다. 문학에서의 표절이나 명화의 진위 감정에서 종종 관심을 끌기도 한다. 겉으로는 비슷하나 속은 완전히 다른 것이 似而非(사이비)다. 이런 것을 잘 골라야 낭패를 보지 않을 텐데 진짜와 가짜가 마구 뒤섞여 있으면 낭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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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 눈알()魚目과 진주가 섞여 있다(混珠)는 이 말은 가짜와 진짜가, 또는 천한 것과 귀한 것, 열등한 것과 우수한 것 등등이 뒤섞여 있는 상태를 말한다. 거기서 나아가 가짜를 진짜로 가장하거나 나쁜 것을 좋은 것으로 속이는 행위를 나타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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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어는 비슷하게 여러 곳에서 출전한다. 먼저 前漢(전한)의 학자 韓嬰(한영)이 저술한 ‘韓詩外傳(한시외전)’에 실린 구절을 보자. ‘흰 뼈는 상아와 비슷하고 물고기 눈알은 구슬과 비슷하다(白骨類象 魚目似珠)/ 백골유상 어목사주).’ 이 표현이 널리 알려진 것은 ‘文選(문선)’이란 책에서 작품의 주를 한데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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梁(양)나라의 蕭統(소통)이 대표적인 문장가 130여 명의 작품을 모은 책이다. 여기에 南北朝時代(남북조시대) 宋(송), 齊(제), 梁(양) 3대에 걸쳐 벼슬을 한 任昉(임방, 昉은 밝을 방)의 글이 여러 편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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致大司馬記室箋(치대사마기실전)이란 글에서 임방은 자신을 발탁한 조정에 감사하며, 자신은 ‘물고기 눈알처럼 쓸모없는 사람인데도 조정에서 보옥처럼 사용했다(維此魚目 唐突璵璠/ 유차어목 당돌여번)’고 스스로를 겸손하게 나타냈다. 이 부분을 唐(당)나라의 李善(이선)이 주석한 것에서 앞의 한시외전을 인용했다. 璵는 옥 여, 璠은 번여옥 번으로 아름답고 값진 보옥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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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後漢(후한)의 魏伯陽(위백양)이란 사람이 쓴 ‘周易參同契(주역참동계)’란 책에서는 ‘물고기 눈알이 어찌 구슬이 되겠는가. 쑥은 차나무가 될 수는 없다(魚目豈爲珠 蓬蒿不成檟/ 어목기위주 봉호불성가)’는 말이 있다. 蒿는 쑥 호, 檟는 개오동나무 가. 가차는 苦茶(고차)의 일종으로 일반차보다 쓴 맛이 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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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뿐 아니고 사람도 빈 수레가 요란하다거나 겉 다르고 속 다른 경우가 허다하니 잘 관찰해야 한다. 특히 지도자를 뽑을 때는 평시의 행실과 함께 그 사람의 면모를 잘 살펴야 함은 물론이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