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8일 금요일

◇ 큰길 가까이 살면 치매 발생률 높다

◇ 큰길 가까이 살면 치매 발생률 높다

◇ 큰길 가까이 살면 치매 발생률 높다

최근 집의 위치와 뇌 건강과 관련해서 재미난 논문이 200년 역사의 저명한 국제학술지 랜싯에 발표됐다. 캐나다 토론토대학에서 진행한 연구인데, 무려 600만명 이상의 인구를 대상으로 사람들이 사는 집의 위치를 파악하고, 위치에 따라 대표적인 뇌신경 질환인 치매, 파킨슨병, 뇌척수 다발성 경화증 등의 발생에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했다.

집의 위치는 그 지역 큰길에서 몇 미터(m)나 떨어져 있느냐에 따라 분류했다. 연구 결과, 큰길에서 50m 이내에 사는 경우, 300m 이상 떨어져서 사는 사람에 비해서 치매 발생 위험도가 7% 더 높았다. 큰길가에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런 현상은 도시 지역일수록 더 뚜렷했다. 파킨슨병이나 뇌척수 다발성 경화증 발생은 위치에 따른 차이가 없었다.

큰길가에 가까이 살면 대기오염, 소음 공해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고, 그것이 뇌에 영향을 미치고, 인지 기능의 저하를 유발하고, 오래 지속되면 치매 발생도 높아졌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상대적으로 인지 기능과 관련이 적은 파킨슨병과 다발성 경화증은 그런 환경 영향을 적게 받았을 것이다. 큰길 가까이 살면, 인지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다른 연구도 이미 발표된 바 있어, 토론토대 연구는 신빙성 있는 결과로 보인다.

요즘 집값과 부동산 문제로 세상이 시끄럽다. 큰길가는 교통이 좋아 살기 편할 수도 있지만, 뇌 건강을 생각하면 공기 맑고 조용한 곳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