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상지효王祥之孝 - 왕상의 효도, 얼음을 깨고 잉어를 잡아 봉양하다.
왕상지효(王祥之孝) - 왕상의 효도, 얼음을 깨고 잉어를 잡아 봉양하다.
임금 왕(玉/0) 상서 상(示/6) 갈 지(丿/3) 효도 효(子/4)
아버지와 아들간의 관계는 끊을 수 없는 천륜이라 부모를 정성껏 잘 섬기는 효도는 사람이 지켜야 할 첫 번째 도리였다.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중국인들이 東方禮儀之國(동방예의지국)이라 부를 정도로 효를 우선시했다. 집집마다 아동들에게 ‘아버지 날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셨다(父生我身 母鞠我身/ 부생아신 모국아신)’란 四字小學(사자소학) 구절을 먼저 공부시켰고, ‘자식이 효도하면 어버이가 즐겁고, 집안이 화목하면 만사가 이루어진다(子孝雙親樂 家和萬事成/ 자효쌍친락 가화만사성)’란 가훈을 써 붙였다. 말뿐만 아니고 병든 부모에 허벅지 살이나 손가락의 피를 바쳤다는 割股療親(할고료친), 斷指注血(단지주혈)의 효자 이야기는 각지에서 내려온다.
중국에는 二十四孝(이십사효)라 하여 이전부터 24명의 효자를 기렸다. 종류가 많지만 옛 사서에서 발췌해 元(원)나라 때 郭居敬(곽거경)이란 사람이 편찬한 책이 가장 유명하다. 오늘날 보면 이들의 효행이 단순하고 오히려 부모께 걱정을 끼칠 정도의 황당한 내용도 많으나 여러 가지로 변형되어 교육하고, 지역의 고택마다 이들을 그린 그림까지 다양하게 전한다고 한다. 고사성어로 되어 유명한 老萊斑衣(노래반의), 孟宗泣竹(맹종읍죽), 子路負米(자로부미), 陸績懷橘(육적회귤) 등은 모두 24효에 들어가는 효자 이야기에서 나왔다.
여기에 한 사람 더 王祥(왕상)의 효도 이야기를 덧붙여보자. 왕상은 중국 三國時代(삼국시대)를 이은 西晉(서진) 때의 사람으로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계모 朱氏(주씨)밑에서 자랐다. 계모는 걸핏하면 왕상을 헐뜯어 아버지의 사랑조차 잃었다. 어느 얼어붙은 추운 겨울, 계모는 신선한 물고기를 먹고 싶다고 했다.
‘왕상은 옷을 벗고 얼음 위에 누워 물고기를 구했는데, 홀연 얼음이 깨지더니 잉어가 두 마리 튀어 올랐다(祥解衣 臥冰求之 冰忽自解 雙鯉躍出/ 상해의 와빙구지 빙홀자해 쌍리약출).’ 괴롭힌 계모에게 잉어를 가져가 잘 봉양했다. 왕상의 효는 얼음을 깨뜨려 잉어를 잡았다고 叩氷(고빙), 剖氷得鯉(부빙득리), 王祥得鯉(왕상득리), 臥氷求鯉(와빙구리)라고도 한다.
효도가 백행의 근본이라며 중시했던 우리나라도 시대의 변천에 따라 많이 퇴색했다. 부모와 떨어져 핵가족이 된 오늘날 수시로 자식에 의한 폭력. 폭언, 유기, 방치, 무관심 등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소수이지만 자식들만 식구로 여기는 이런 사람들도 얼마 안 있어 같은 처지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살아 계실 때 한 번이라도 더 부모님을 챙겨야겠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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