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천금一刻千金 – 짧은 시간이라도 천금과 같이 귀중하다.
일각천금(一刻千金) – 짧은 시간이라도 천금과 같이 귀중하다.
한 일(一/0) 새길 각(刂/6) 일천 천(十/1) 쇠 금(金/0)
시간이 귀하다고 서양 격언은 바로 돈이라고 했지만 더 짧은 시간(一刻)인데도 천금과 같다(千金)고 강조한 것이 이 사자성어다. 1각은 15분 동안을 가리키는 단위고, 천금의 숫자는 물론 많거나 귀중한 것을 나타낸다. 이렇게 값나가는 시간이 흐르는 물과 같이 빨리 지난다고 光陰似逝水(광음사서수)라고 표현한다. 더 빠르게는 문틈으로 보이는 망아지가 스치듯이 세월이 지난다는 白駒過隙(백구과극)이 있다.
시간이 귀중하니 아껴야 한다는 이름난 구절은 많다. 일각이 천금이라고 표현한 이 말은 宋(송)나라의 명문장가 蘇軾(소식, 1036~1101)의 시 ‘春夜(춘야)’에서 비롯됐다. 호가 東坡(동파)인 소식은 시서화에 모두 뛰어났고, 아버지 蘇洵(소순), 동생 蘇轍(소철)과 더불어 三蘇(삼소)라 불리며 모두 唐宋八大家(당송팔대가)에 들어간다. 칠언절구 전문을 보자. ‘봄날 밤의 한 시각은 천금에 값하나니, 꽃에는 맑은 향 달 뜨니 구름에 진다(春宵一刻値千金 花有淸香月有陰/ 춘소일각치천금 화유청향월유음). 노래하고 피리 불던 누대도 소리는 잦아들고, 그네 뛰던 안뜰은 밤만 깊어 가누나(歌管樓臺聲寂寂 鞦韆園落夜沈沈/ 가관누대성적적 추천원락야침침).’
宵는 밤 소, 鞦韆(추천)은 그네. 시간이 값나간다고 해도 유유자적 느긋하게 느껴지는 것은 봄밤의 한 시각이 그만큼 아름답고 값지니 가치를 알고 즐기자는 뜻이 있다.
젊은 시절에 더욱 노력하여 시간을 아껴야 한다는 교훈은 따로 있다. 朱子(주자)의 권학시 ‘偶成(우성)’이다. ‘소년은 금방 늙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짧은 시간이라도 가벼이 여기지 말라(少年易老學難成 一寸光陰不可輕/ 소년이로학난성 일촌광음불가경).’ 전원시인 陶淵明(도연명)은 ‘雜詩(잡시)’에서 더 절박하게 강조한다. ‘젊은 시절은 다시 오지 아니하고, 하루의 새벽은 두 번 다시 오기 어렵다(盛年不重來 一日難再晨/ 성년부중래 일일난재신). 때가 이르면 마땅히 힘쓸 일,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으리(及時當勉勵 歲月不待人/ 급시당면려 세월부대인).’
이처럼 귀한 시간을 흥청망청 보내지는 않았을까. 시간의 낭비에 의해 그렇지 않아도 짧은 인생이 더 짧아진다는 교훈도 있듯이 어떻게 보내야 알차고 보람될지 곰곰 생각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