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견과 함께 걷기 좋은 길
◇ 반려견과 함께 걷기 좋은 길
반려견은 가족 구성원이 된 지 오래다. 1인 가구가 늘면서 반려견은 외로움을 달래주고 자식이 성장해 독립한 노부부들의 허전한 마음을 메워주기도 한다. 지난해에 새로 등록된 반려견은 79만7081마리로 1년새 443.6% 증가했다. 2014년 반려동물등록제가 전국적으로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등록된 반려견은 209만마리를 넘어설 정도로 우리의 삶에 가장 깊숙하게 파고든 동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전 국민에게 이동금지령을 내린 프랑스와 스페인 등은 ‘반려견 산책’을 합법적인 외출로 허용했을 정도다. 이에 자가격리에 지친 이들이 외출을 위해 ‘개를 빌려 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고 스페인에서는 장난감 개를 데리고 외출을 했다가 체포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관광공사는 ‘또 하나의 가족’ 반려견과 함께 좋은 길을 소개했다. 반려견은 나한테는 순하지만 남에게는 ‘호랑이’처럼 느껴질 수 있다. 함께 외출할 때 목줄은 필수이고 배변봉투를 꼭 준비하는 에티켓도 잊지 말자.
1. 한탄강 주상절리길 1코스 구라이길
"경기도 포천의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대자연이 빚은 절경을 즐기며 걷기 좋은 곳이다. 조용하게 흐르는 물소리는 팍팍한 도심의 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마음의 쉼표를 찍는다. 4개 코스가 있는데 초입의 4km 구간인 ‘1코스 구라이길에 운산리 자연생태공원이 있고 데크길이 쾌적하게 잘 정돈돼 반려견과 함께하기 좋다. 걷다 보면 숲 사이에서 들려오는 새소리와 부드러운 봄바람에 나뭇잎이 서로 스치는 소리, 한탄강의 물소리가 어우러져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클래식 콘서트에 온 것 같다.
",최근 큰 인기를 얻은 드라마 ‘킹덤’의 무대이기도 하다. 1코스 구라이길에서는 천연기념물 제537호인 비둘기낭 폭포를 만나는데 바로 이곳에서 드라마가 촬영됐다. 웅장한 폭포를 지나면 길게 뻗은 한탄강을 한눈에 담는 전망대와 에메랄드빛 강줄기 사이사이를 볼 수 있는 협곡이 이어진다. 한탄강 주상절리길 1코스의 마지막 지점과 2코스의 시작 지점에서는 다양한 푸드트럭이 여행자의 허기를 달래준다.
2. 바우길 1코스 선자령 풍차길
강원도 강릉의 바우길은 모두 400km로 강릉바우길 17개 구간, 대관령바우길 2개 구간, 울트라 바우길, 계곡바우길, 아리바우길로 이어진다. 백두대간과 경포대, 정동진 등 강원도의 산과 바다들 모두 감상하며 대자연의 감동을 온몸으로 느끼는 걷기 좋은 길이다.
강릉 바우길 첫 번째 코스가 대관령에서 선자령으로 이어지는 풍차길. 늘 거센 바람이 불어 ‘바람의 언덕’으로 불리는 선자령에는 커다란 풍력발전기가 설치돼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옛 대관령휴게소에서 출발해 선자령 계곡길과 능선길을 밟아 원점으로 돌아오는 왕복 12km의 코스다. 옛 대관령휴게소는 고도 840m, 선자령은 1157m로 약 300m 정도의 편차가 있지만 길게 이어지는 능선이라 누구나 무리없이 걸을 수 있다. 울창한 숲에서 쏟아지는 피톤치드를 깊게 들이마시며 걷다 보면 코로나19 때문에 쌓인 스트레스는 모두 날아간다. 대관령휴게소~2구간분기점~한일목장길~우측숲~선자령~동대전망대~대관령휴게소 코스를 따라가면 된다.
3. 평택호 수변테크 사색의 길
경기도 평택호관광지에 마련된 수변테크 사색의 길은 1.5km의 산책코스로, 언덕이나 장애물이 없고 곧게 뻗어 있어 반려견과 보폭을 맞추며 걷기 아주 편한 곳이다. 평택호는 충청남도 아산시와 경기도 평택시 사이 안성천 하구에 아산만방조제를 건설하면서 생긴 인공호수로 드넓게 펼쳐진 호수가 가슴을 시원하게 열어준다.
걷다 보면 만나는 10개의 다양한 ‘소리의자’에서 쉬어갈 수 있다. 전통악기와 장단을 형상화한 소리의자는 추억을 남기는 포토존이기도 하다. 평택호관광안내소~전망대~요트선착장~한국소리터~모래톱공원 코스로 이뤄졌다.
4. 강화나들길 19코스 석모도 상주해안길
경기도 강화의 석모도 동쪽에 마련된 석모도 상주해안길은 10km의 도보여행 코스로 산, 들, 바다로 풍경이 바뀌어 지루하지 않다. 특히 석모대교가 개통되면서 반려견과 함께 나들이하기 더욱 좋아졌다. 농촌 풍경과 오솔길을 즐기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힐링할 수 있다. 제방길이 끝나는 곳에서 만나는 정자는 반려견에게 간식을 챙겨주기 좋은 장소이고 주변에 포토존도 마련됐다.
5. 고정리 공룡알 화석산지 탐방로
경기도 화성의 고정리 공룡알 화석산지 탐방로는 1.5km 구간으로 천천히 걸으면 왕복 2시간 정도 걸리는 평탄한 길이다. 길이 대부분 데크로 이뤄져 유모차도 무리없이 다닐 수 있는 만큼 반려견도 쉽게 걸을 수 있다. 데크길을 따라 양옆으로 드넓게 펼쳐진 갈대밭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약 1억년 전 백악기 공룡 집단 서식지로 다양한 화석이 발견돼 공룡알 화석산지로 조성됐다. 코스를 걷는 동안 누두바위, 하한염, 중한염 등 8개 지점에서 공룡알의 화석을 볼 수 있다. 데크길 중간중간 다양한 포토존 마련돼 반려견과 함께 인생샷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기 좋은 곳이다. 탐방로의 데크길 외에도 이곳저곳으로 작은 오솔길들이 이어진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