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8일 금요일

◇ 영국 런던탑의 근위병은 왜 '소고기 먹는 사람'으로 불릴까?

◇ 영국 런던탑의 근위병은 왜 소고기 먹는 사람으로 불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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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런던탑의 근위병은 왜 소고기 먹는 사람으로 불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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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언론들이 최근 일제히 비피터(Beefeater)가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로 530여년 만에 처음으로 감원 수순을 밟게 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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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런던탑의 수입이 줄어 화려한 붉은색 제복을 입고 런던탑을 지키는 근위대 비피터〈사진〉가 잘릴 위기에 처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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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근위대는 1485년 창설돼 런던탑에 수감된 죄수들을 감시하고 왕가 보물을 지키는 경비병 역할을 수행했다. 현재는 유명 관광지가 된 런던탑을 방문하는 관광객 안내를 담당한다. 그런데 왜 이들이 소고기(beef) 먹는 사람들(eater)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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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엔 귀했던 소고기를 이들이 풍족하게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많다. 영국 매체 미러는 "1800년대까지 근위병들이 소고기 덩이를 월급의 일부로 받았다"고 했다. 토스카나 대공이었던 코시모 3세 데 메디치가 1669년 런던을 방문했을 때 "매일 많은 양의 소고기가 근위병에게 지급된다"고 말했다는 기록도 있다.

또 귀족이나 적국 왕족 등 신분이 높은 런던탑 죄수에게 보내진 소고기 배급량 일부를 간수였던 근위병들이 먹었기 때문이라고도 전해진다.

귀족에 상응하는 풍족한 삶을 영위했던 비피터들은 지금도 까다로운 조건에 의해 선발되고 있다. 런던탑 근위병이 되기 위해선 임명될 때 나이가 40~55세 사이여야 하며, 최소 22년의 군 복무 경력이 필요하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