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5일 화요일

◇ 코로나 약은 언제 개발될까?

◇ 코로나 약은 언제 개발될까?

◇ 코로나 약은 언제 개발될까?

미국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56만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사망자는 2만2000명 넘는다. 하지만 전체 인구 대비 감염률은 0.16%밖에 안 된다. 이 정도 감염률로도 세계 최강대국이 휘청대고 세계경제에 비상벨이 울린다. 감염률이 독감 수준(4~5%)으로 가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생각만 해도 섬뜩해진다.

코로나 공포에서 탈출하려면 백신과 치료제 둘 중 하나는 나와야 한다. 지금은 둘 다 없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140개 넘는 코로나 백신·치료제가 개발 중이고 11개는 임상 시험에 들어간 상태라고 한다.

미국 한 제약기업은 안전성을 테스트하는 동물실험까지 건너뛰고 한 달 전부터 성인 45명을 상대로 임상 시험을 하고 있다. 그런데 백신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되더라도 실제 접종까지는 앞으로 1년~1년 6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그사이 바이러스가 세계를 초토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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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자 혈액에서 추출한 항체로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신개념 치료제 개발에 내로라하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뛰어든 상태다. 급한 대로 다른 질병 치료제도 끌어쓰고 있다. 렘데시비르는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에볼라에 별 효과가 없어 퇴출 위기에 몰린 약이다. 그런데 이탈리아에서 코로나 중환자 1591명을 상대로 시험해보니 투약 환자가 그러지 않은 환자보다 치료 성공률이 더 높고 사망자는 적다는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켜세운 말라리아 치료제(하이드록시클로로퀸), 일본의 신종플루 치료제(아비간), 에이즈 치료제(칼레트라) 등도 환자 치료에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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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질병에서 구한 약은 우연히 발견되기도 한다. 노벨의 다이너마이트 공장에서 일하던 협심증 환자가 공장에만 가면 멀쩡해지자 폭발물 제조용 니트로글리세린을 이용한 협심증 치료제 개발로 이어졌다. 고혈압 치료용으로 개발되던 비아그라 성분은 남성 발기 부작용이 나타나자 발기부전 치료제로 개발됐다. 탈모증 치료제인 미녹시딜도 같은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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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감염병 대유행을 내다보고 10년 전부터 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다. 그는 "코로나 백신이 보급되기 전까지는 삶이 정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백신이 값싼 공공재로 보급되도록 세계 각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호소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13만 과학자가 협업해 원자폭탄을 만든 맨해튼 프로젝트처럼 과학계 전체가 정보와 자원을 공유해 백신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전문가들도 있다.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다. 과학자들의 노력에 행운까지 겹치기를 기원한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