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사악五美四惡 - 다섯 가지 미덕과 네 가지 악행.
오미사악(五美四惡) - 다섯 가지 미덕과 네 가지 악행.\xa0 \xa0\xa0\xa0
다섯 오(二/2) 아름다울 미(羊/3) 넉 사(囗/2) 악할 악(心/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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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정치를 지긋지긋하게 생각하지만 그것을 떠나서는 생활을 영위하기 어렵다. 나라를 다스리고 국민들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며 갈등과 이해를 조정하고 사회질서를 바로잡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것을 행사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려는 작태를 보여 비난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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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子(공자) 말씀에도 정치 얘기가 많다. ‘정치는 바르게 하는 것(政者正也/ 정자정야)’이라고 季康子(계강자)에게 일갈했고(顔淵/ 안연편), ‘가까이 있는 사람은 기뻐하고 먼 데 사람들은 찾아오도록 하는 것(近者說 遠者來/ 근자열 원자래)’이라고 葉公(섭공)에 조언했다(子路/ 자로 편). 說은 말씀 설, 기뻐할 열, 葉은 잎 엽, 고을이름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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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를 할 때 다섯 가지 미덕(五美)을 높이고 네 가지 악행(四惡)을 물리치면 잘 할 수 있다고 가르친 이 성어는 ‘論語(논어)’ 堯曰(요왈)편에 나온다. 공자의 제자 子張(자장)이 어떻게 하면 정치에 잘 종사할 수 있느냐고 여쭈어보자 尊五美屛四惡(존오미병사악)이라고 답한다. 屛은 병풍이란 뜻 외에 물리친다는 뜻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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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관심이 많았던 자장이 구체적인 가르침을 구하자 설명이 따른다. 다섯 가지 높일 것은 ‘은혜를 베풀되 낭비하지 않고, 일을 시키면서도 원망사지 않고, 뜻을 이루려 하면서도 탐욕은 없고, 느긋하면서도 교만하지 않고, 위엄이 있으면서도 사납지 않은 것(惠而不費 勞而不怨 欲而不貪 泰而不驕 威而不猛/ 혜이불비 노이불원 욕이불탐 태이불교 위이불맹)’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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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네 가지 악행은 ‘가르쳐주지도 않고 잘못했다고 죽이는 것은 학대, 주의를 주지도 않고 결과만으로 성공을 보려는 것은 포악, 명령은 태만히 하고 기일만 재촉하는 것은 해치는 것, 사람들에게 고르게 나눠주지 않고 출납을 인색하게 하는 것은 쩨쩨한 벼슬아치(不敎而殺謂之虐 不戒視成謂之暴 慢令致期謂之賊 猶之與人也 出納之吝謂之有司/ 불교이살위지학 불계시성위지포 만령치기위지적 유지여인야 출납지린위지유사)’라고 했다. 단체의 사무를 맡아보는 직무 有司(유사)는 바른 도리를 모르는 옹졸한 벼슬아치를 뜻했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