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4일 목요일

내우외환內憂外患 - 나라 안팎의 걱정근심

내우외환內憂外患 - 나라 안팎의 걱정근심

내우외환(內憂外患) - 나라 안팎의 걱정근심

안 내(入/2) 근심 우(心/11) 바깥 외(夕/2) 근심 환(心/7)

안에서 근심걱정(內憂)이 있는 차에 밖에서도 걱정거리(外患)가 찾아든다. 하나 해결하면 다시 걱정이 닥치니 죽을 지경, 진퇴양난이다. 불행은 언제나 홀로 오지 않고 꼭 겹쳐 온다는 禍不單行(화불단행)과 닮았다. 같은 근심이라도 憂(우)는 머리(頁/ 혈)가 위에서 무겁게 마음을 짓누른다는 뜻으로 마음의 걱정, 患(환)은 괴로움의 뜻을 나타내기 위해 串(관)이란 꼬챙이 모양을 합쳐 아픔이 따르는 걱정이란 의미로 구분한다. 어느 것이나 아픔이니 집안이나 나라 안팎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뜻한다. 일상에 많이 쓰이고 뜻도 쉬운 이 성어에 조어가 아닌 고사가 따르니 흥미롭다.

먼저 ‘管子(관자)’에 나오는 이야기를 보자. 春秋時代(춘추시대) 齊(제)나라의 桓公(환공)이 음식을 들지도 않으면서 외전에서만 지내고 있었다. 궁녀들을 관장하는 女官(여관)이 이제 임금이 거둥할 때가 됐으니 모시라고 일렀다. 환공이 여관을 불러 화를 내며 거둥할 때를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었다. 내관은 걱정거리가 있을 때 외전에서 주무시고 음식도 들지 않았는데 ‘지금은 다른 내우가 없으니 필시 다른 외환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君外舍而不鼎饋 非有內憂 必有外患/ 군외사이불정궤 비유내우 필유외환)’고 했다. 내우는 아니니 곧 일어날 것이라 여겼다는 여관의 지혜에 환공은 기특히 여겼다. 饋는 먹일 궤.

춘추시대 중엽 晉(진)나라가 이웃 약소국가를 정벌하던 중 막강한 楚(초)나라의 침공을 받았다. 초와도 일전을 벌이자는 말에 대부 范文子(범문자)가 반대했다. 공격을 당하면 퇴치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러다가 나라가 위태해질 수가 있다며 말한다.

‘오직 성인만이 밖으로의 근심도 안으로의 걱정도 없게 할 수 있겠지만(唯聖人能外內無患/ 유성인능외내무환), 우리의 경우 밖의 재난이 없으면 내부 근심이 있기 마련이다(自非聖人 外寧必有內憂/ 자비성인 외녕필유내우).’ 그러니 내부의 문제부터 정리하자는 의견이었다. 춘추 8국의 역사를 左丘明(좌구명)이 정리한 ‘國語(국어)’에 나오는 내용이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