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청 3편
■ 단청 3편
≪고려도경(高麗圖經)≫에는 『고려인들은 궁실(宮室)을 수축하기 좋아하며, 왕이 거처하는 궁궐의 구조는 둥근 기둥에 모난 두공(頭工)으로 되었고, 날아갈 듯 연이은 대마루는 울긋불긋 광채나게 꾸며졌다.』고 기록하여, 12세기 전후의 고려시대 궁전의 규모와 장엄성을 엿볼 수 있다.
또, 단청장식의 호화로움에 대하여 『난간은 붉은 칠을 하고 동화(銅花)로 장식하였고, 단청의 무늬와 채색이 매우 힘차고 아름다워 다른 전각들보다 뛰어났다.』고 하였다. 고려시대 건축물로서 현재까지 남아 있어 단청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것은 영주 부석사조사당, 안동 봉정사 극락전, 예산 수덕사 대웅전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수덕사 대웅전에서는 건립 당시에 그려졌던 벽화를 비롯하여 단청의 흔적이 발견되었는데, 채색과 선이 밝고 부드럽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우리나라의 단청은 더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변화하였다. 조선시대 단청의 일반적인 특성은 단청의 단위무늬의 구성이 세련되고 장식구성이 매우 복잡해지고 다채로운 색조의 대비가 화려하게 된 점이다. 조선시대의 단청색조는 건물 내외의 장식에 따라 외부단청을 밝은 색 계통의 등황색을 현저하게 증가시켜 장식의 명도를 높였고, 내부단청은 광선의 명도가 외부의 단청보다 낮은 것을 고려하여 주로 녹청색으로 처리한 것이 특징이다. 조선시대의 단청들은 무늬의 체계와 함께 색채 구사에 있어서도 일정한 법칙성을 가지고 색의 조화를 이루었다.
단청장식의 색조는 시대성을 반영하여 시대에 따라 표현수단 및 방법에 있어서 특수성·독자성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통일신라시대 이전의 지상건물의 단청색조는 유구(遺構:잔존물)가 전하지 않으므로 확실히 밝히기는 어렵다. 물론, 지상건물과는 똑같다고 할 수 없으나 고구려고분의 벽화에 나타난 다양한 색채는 당시 선조들의 색채에 대한 감각이 세밀하고 예민함을 말하여 준다.
단청의 종류는 건축물에 따라 다르다. 궁궐에는 무늬가 큰 모루단청을 하고, 절에는 무늬가 조그맣고 고운 비단단청을 한다. 새로 올리는 단청을 신단청이라고 하며, 빛이 낡아 다시 칠하는 단청을 물단청이라고 한다. 단청을 만들 때는 처음에 초벌 그림(초상)을 만든 다음, 애벌 색칠(가칠)을 한다. 그리고 검은 색깔로 그림의 윤곽을 칠하고(골채), 무늬의 윤곽을 그린 다음에(기화) 색깔을 칠한다(빛넣기).
♣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