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일 화요일

우사생풍遇事生風 - 일을 앞두고 바람이 일다.

우사생풍遇事生風 - 일을 앞두고 바람이 일다.

우사생풍(遇事生風) - 일을 앞두고 바람이 일다.

만날 우(辶/9) 일 사(亅/7) 날 생(生/0) 바람 풍(風/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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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일을 맞닥뜨렸을 때 헤쳐 나가는 사람들의 태도에 따라 진척의 속도가 달라질 것은 빤한 일이다. 적극적인 사람은 신바람을 내며 맞서 해결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주눅 들어 자꾸만 피하려 한다. 특히 상급자의 불법적인 일 처리를 보고서 의욕에 찬 부하가 많으면 용기 있게 바로잡으려 할 것이고, 이를 어쩔 수 없다거나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얼렁뚱땅 넘어간다면 결국 조직은 붕괴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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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만나면(遇事) 바람을 일으킨다는(生風) 이 성어는 이처럼 긍정적인 의미를 가졌다. 그러던 것이 넘치는 것은 어디서나 탈이 나게 마련인지 바람을 너무 일으켜 사사건건 시비를 일으킨다는 부정적인 의미도 포함하게 됐다. 見事生風(견사생풍), 遇事風生(우사풍생)이라고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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史記(사기)와 함께 대표적 역사서로 꼽히는 班固(반고)의 ‘漢書(한서)’ 趙廣漢(조광한)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漢(한)나라 때 그는 涿郡(탁군, 涿은 칠 탁)에서 말단 관리로 근무했다. 매사에 성실하고 청렴한 조광한은 상관의 인정을 받아 수도를 관리하는 행정장관인 京兆尹(경조윤)까지 승진하게 되었다. 도성 근처의 경조관 杜建(두건)이라는 사람이 사리사욕에 어두워 많은 비리를 저지르고 있었다. 조광한이 몇 차례 그만두라고 주의를 줬어도 배경을 믿고 듣지 않자 그를 투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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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건을 옹호하는 세도가들이 석방하라고 윽박질렀지만 아랑곳 않고 참수형에 처했다. 이후 도성의 벼슬아치들은 조광한을 두려워하여 부정을 저지르려는 꿈도 못 꿨다. 조광한은 벼슬을 하는 집안의 젊은 자녀들을 즐겨 등용했다. 왜냐하면 이들은 ‘투지가 있고 강건하며 예기를 드러내기 좋아하고, 어떤 일이든 맞닥뜨리면 바람이 일듯 신속하게 처리하며 피하지 않기(專厲彊壯蜂氣 見事風生 無所回避/ 전려강장봉기 견사풍생 무소회피)’ 때문이었다. 厲는 갈 려, 엄할 려. 이후 조광한은 너무 모가 났는지 간신들의 모함을 받고 죽게 된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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