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물치지格物致知 -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여 온전한 지식에 이르다.
격물치지(格物致知) - 사물의 이치를 연구하여 온전한 지식에 이르다.
격식 격(木/6) 물건 물(牛/4) 이를 치(至/4) 알 지(矢/3)
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고 집안을 다스린다는 修身齊家(수신제가)는 보통 사람이라도 지켜야 하는 덕목이다. 더 큰 뜻을 펼치려는 平天下(평천하)할 사람은 더욱 먼저 갖춰야 함은 물론이다. 이처럼 좌우명 이전의 기본인 이 말이 유교 四書(사서)의 하나인 ‘大學(대학)’에서 유래했다는 것도 상식이 됐다.
원래 孔子(공자)의 제자 曾子(증자)가 지었다고 하는데 관혼상제와 일상의 예절이 담긴 禮記(예기)에서 독립시킨 것으로 분량은 아주 적다. 대학이 오늘날 학제의 대학은 당연히 아니고, 큰 뜻을 배우고 닦는 글이란 의미로 朱熹(주희)가 저술한 大學章句(대학장구)의 연구가 집중된 데서 왔다고 본다.
대학의 수신제가 다음으로 알려진 말이 실제적 사물을 통하여(格物) 그 이치를 연구하고 온전한 지식에 이른다(致知)는 이 성어다. 格致(격치)라 줄여 써도 같다. 유학의 전문 연구자들이 오랫동안 깊이 다뤄 온 깊은 뜻을 쉽게 알 수는 없으나 와 닿는 설명들을 종합하면 治國平天下(치국평천하)의 기본이 되는 것이라 했다.
대학의 구성은 공자의 가르침인 經(경) 1장이고 증자를 비롯한 제자들이 해설한 傳(전) 10장으로 되어 있고, 제일 첫머리 三綱領(삼강령)에 이어 등장한다. 삼강령은 자신의 밝은 덕성을 밝히는 明明德(명명덕), 백성을 자기 몸처럼 아끼는 新民(신민), 지극한 선의 경지에 머무는 止於至善(지어지선)이다.
부분을 보자. 제가나 치국 등 모든 것에 앞서는 것이 수신이라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자신을 수양하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마음을 바르게 하고, 마음을 바르게 하려면 자신의 뜻을 성실하게 하며(欲修其身者 先正其心 欲正其心者 先誠其意/ 욕수기신자 선정기심 욕정기심자 선성기의),
뜻을 성실하게 하려면 먼저 지식을 넓혀 사물의 이치를 깨치는데 있다(欲誠其意者 先致其知 致知在格物/ 욕성기의자 선치기지 치지재격물).’ 주희는 이처럼 사물의 이치를 끝까지 캐 들어가면 통달하게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明(명)의 王陽明(왕양명)은 사물의 이치를 파악하는 것을 넘어 가치의 도덕적 실천까지 이르게 하는 것이라 했다.
삼강령과 함께 八條目(팔조목)이 되는 格物(격물), 致知(치지), 誠意(성의), 正心(정심)은 修身(수신)을 위한 자신의 수양이 되고, 이후 齊家(제가), 治國(치국), 平天下(평천하)는 외적 확산의 과정이 된다. 전문적인 것을 모를지라도 한 가지 일에 집중하여 실력을 닦으면 다른 사람을 위한 일에도 성공적으로 이를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욕심이 앞서 무턱대고 나서기만 한다면 얼마 가지 않아 밑천이 들통 난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