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락막여독서至樂莫如讀書 - 최고의 즐거움은 독서에 있다.
지락막여독서(至樂莫如讀書) - 최고의 즐거움은 독서에 있다.
이를 지(至/0) 즐길 락(木/11) 없을 막(艹/7) 같을 여(女/3) 읽을 독(言/15) 글 서(曰/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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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중요성, 책 읽기의 즐거움을 나타내는 동서고금의 명구는 많다. 이 난에 언급된 것만 간단히 보면 책은 펼치기만 해도 이롭다는 開卷有益(개권유익),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는 口中荊棘(구중형극)이 있다. 책을 열심히 읽는 懸頭刺股(현두자고), 螢窓雪案(형창설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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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묶은 가죽 끈이 세 번 끊어질 정도로 열심히 책을 읽은 孔子(공자)가 이 방면에 빠질 수가 없다. 독서를 열심히 하느라 끼니도 잊고 發憤忘食(발분망식), 알고 나면 즐거운 나머지 근심을 잊고 樂以忘憂(낙이망우), 늙어가는 것도 모를 不知老之將至(부지노지장지) 정도였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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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중요한 책 읽기는 자신에게는 물론 자식을 가르치는 데에도 우선시했다. 우선 千字文(천자문)을 뗀 후 기초과정의 교재로 널리 사용됐던 秋適(추적)의 ‘明心寶鑑(명심보감)’을 보자. 고려 충렬왕 때의 문신이었던 추적이 금언과 명구를 모아 놓은 책인데 자녀를 가르치는 訓子(훈자)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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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한 즐거움으로는 독서만한 것이 없고, 지극히 중요한 것으로 자식을 가르치는 것보다 더한 것은 없다(至樂 莫如讀書 至要 莫如敎子/ 지락 막여독서 지요 막여교자).’ 이 말은 원래 중국 魯(노)나라의 충신 子家子(자가자)가 한 말로 되어 있고 좋은 말이라 고전에 많이 인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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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자편 이 구절 앞의 말도 유명하다. ‘황금이 상자에 가득하다 해도 자식에게 경서 한 권을 가르치는 것보다 못하고, 자식에게 천금을 물려준다 해도 재주 한 가지를 가르치는 것보다 못하다(黃金萬籝 不如敎子一經 賜子千金 不如敎子一藝/ 황금만영 불여교자일경 사자천금 불여교자일예).’ 班固(반고)의 漢書(한서)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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籝은 바구니 영. 또 중국 南北朝(남북조) 시대 문필가 顔之推(안지추)도 顔氏家訓(안씨가훈)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남겼다. ‘많은 재물을 쌓아 두어도 얕은 재주를 몸에 지니는 것만 못하고, 배우기 쉽고 사람을 귀중하게 하는 재주는 독서만 한 것이 없다(積財千萬 不如薄伎在身. 伎之易習而可貴者 莫如讀書/ 적재천만 불여박기재신 기지이습이가귀자 막여독서).’ 伎는 재간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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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것은 옛날의 성인과 대화하는 것이라거나 책이 사람을 만든다고 선인들이 많이 깨우쳤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독서율이 가장 낮다고 조사할 때마다 나온다. 이는 자녀를 가르칠 때 독서의 중요성보다 경쟁에서 이기도록 사교육에 열과 성을 쏟은 결과가 아닐까.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