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일 월요일

인세리도因勢利導 - 형세에 맞춰 유리하게 이끌다, 오판하지 않고 잘 분석하다.

인세리도因勢利導 - 형세에 맞춰 유리하게 이끌다, 오판하지 않고 잘 분석하다.

인세리도(因勢利導) - 형세에 맞춰 유리하게 이끌다, 오판하지 않고 잘 분석하다.

인할 인(囗/3) 형세 세(力/11) 이할 리(刂/5) 인도할 도(寸/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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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고대 春秋戰國時代(춘추전국시대)에는 諸子百家(제자백가)라 할 정도로 다양한 학파가 존재했다. 儒家(유가), 道家(도가) 등 잘 알려진 외에 兵家(병가)는 전략과 용병을 연구한 일파다. 바로 떠오르는 인물로 孫子兵法(손자병법)의 孫武(손무)와 吳起(오기)가 대표한다. 손무의 후손으로 이들보다 100년 정도 뒤에 태어난 孫臏(손빈, 臏은 종지뼈 빈)이 훌륭히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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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함께 병법을 배웠던 龐涓(방연의 모함에 의해 발꿈치 아래를 잘려 본명은 전하지 않고 손빈으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전쟁에서는 당연히 이겨야 하고 그래서 주어진 형세를 잘 이끌어(因勢) 유리하게 이끌어야(利導) 승리를 가져오는 것도 당연하다. 손빈의 이야기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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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빈도 아주 후세인 1972년 孫臏兵法(손빈병법)이 발굴돼 그의 저작으로 인정됐는데 이 성어는 병가를 모아 소개한 ‘史記(사기)’의 孫子吳起(손자오기) 열전에 실려 있다. 齊(제)나라 사람인 손빈은 종횡가 鬼谷子(귀곡자) 밑에서 같이 공부했던 방연이 魏(위)나라에서 먼저 대장군이 되자 함께 가 벼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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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빈이 자신보다 재능이 훨씬 뛰어나다고 생각한 방연은 은밀하게 죄를 뒤집어씌웠다. 억울하게 두발이 잘리는 형벌을 받은 손빈은 제나라 사신이 왔을 때 아무도 모르게 탈출에 성공하여 군사가 됐다. 趙(조)나라가 위나라 침략을 받고 제나라에 도움을 청했을 때 손빈은 텅 빈 위의 수도를 공격해 구해준 圍魏救趙(위위구조) 전략으로 지략을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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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의 세월이 지나 손빈이 방연에 복수할 날이 왔다. 위나라가 韓(한)을 칠 때 제나라 田忌(전기) 장군이 군사를 일으키자 방연이 맞섰다. 손빈이 방연 군사는 용맹을 믿고 제나라 병사를 겁쟁이라 부른다며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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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에 능한 장군이라면, 이런 형세를 잘 이용하여 스스로 유리하게 이끌어가야 합니다(善戰者 因其勢而利導之/ 선전자 인기세이리도지).’ 방연 군사에 쫓기듯 도주하여 길이 좁고 험산이 많은 馬陵(마릉)에서 궁수를 매복시켰다. 나무껍질에 ‘방연은 이 나무 아래서 죽을 것이다(龐涓死于此樹之下/ 방연사우차수지하)’라고 쓴 대로 우박 같은 화살이 쏟아져 방연은 벌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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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세가 불리한데도 오판하거나 만용을 부리면 필히 실패한다. 순서에 따르지 않고 거꾸로 일을 하는 倒行逆施(도행역시)가 그것이다. 명장은 전세에 따라 힘의 균형을 우세하게 잘 이끈다. 바람 따라 돛을 달고 물길 따라 배를 띄우는 順水推舟(순수추주)는 10년 홍수를 해결한 夏(하)나라 禹(우)임금의 물길을 막지 않고 바다로 빠지게 하는 방법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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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서도 인체의 저항능력을 환자에 유리하도록 이용하는 因勢導之(인세도지) 치료방법이 있다고 한다. 선거에 출마한 사람은 모두가 내편이고 자기를 지지하는 줄 안다. 형세를 분석하지 않고 여론을 오판하다가 신세 망친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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