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욕부중忍辱負重 - 치욕을 참아가며 중대한 책임을 지다.
인욕부중(忍辱負重) - 치욕을 참아가며 중대한 책임을 지다.
참을 인(心/3) 욕될 욕(辰/3) 질 부(貝/2) 무거울 중(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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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날(刃/ 인)을 다스리는 마음이 참을 忍(인)이란 글자다. ‘참을 인 셋이면 살인도 피한다’는 말은 그만큼 참는 것이 어렵다는 말도 되고 앞으로의 큰일을 위해 눈앞에 닥친 치욕을 잘 참았을 때 성공한다는 뜻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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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를 갚기 위해 섶에서 자고 곰쓸개를 핥는 臥薪嘗膽(와신상담) 뿐만 아니다. 百忍堂(백인당)으로 알려진 唐(당)나라 張公藝(장공예)는 9대가 화목한 九世同堂(구세동당)을 이뤘고, 큰 뜻을 품은 韓信(한신)은 가랑이 사이를 기어나가 受袴下辱(수과하욕)도 이겨냈다. 한 때의 욕되는 것을 참아(忍辱) 무거운 책임을 진다(負重)는 이 성어도 같은 부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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陳壽(진수)의 정사 ‘三國志(삼국지)’에 유래가 있다. 蜀漢(촉한)의 劉備(유비)는 의형제인 關羽(관우)가 吳(오)나라의 협공에 빠져 참수되자 충격을 받았다. 복수를 위해 전쟁 준비를 하는 중 張飛(장비)도 암살된다. 諸葛亮(제갈량), 趙雲(조운) 등 중신들의 만류도 뿌리치고 유비는 군사를 일으켜 오를 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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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라 孫權(손권)은 화친을 청했지만 거절당하자 38세의 陸遜(육손)을 대도독에 임명하고 5만의 병력을 주어 방어하게 했다. 유비가 長江(장강) 남쪽 夷陵(이릉) 지역 600여 리에 걸쳐 병영을 설치했을 때, 오의 선봉에 있던 孫桓(손환)이 포위됐다고 육손에게 구원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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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할 수 있다며 구원병도 보내지 않고 촉의 군대와 전투도 하지 않자 육손의 휘하에 있던 노장들은 부글부글했다. 육손이 장수들을 소집하고 검을 쥐며 말했다. ‘내 비록 서생이지만 주상의 명을 받았소. 나에게서 취할 부분이 있어 능히 굴욕을 참고 중요한 임무를 맡을 수 있으리라 여겼기 때문이오(以僕有尺寸可稱 能忍辱負重故也/ 이복유척촌가칭 능인욕부중고야).’ 군령을 따르라고 훈시하자 진정이 됐고 7, 8개월을 기다리다 촉의 군대가 지쳤을 때 화공으로 대승했다. 이 싸움이 赤壁(적벽), 官渡(관도)와 함께 삼국지 3대 대전으로 꼽히는 이릉전투이다. 吳書(오서) 육손전에 실려 있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