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독愼獨 - 홀로 있을 때 도리에 어긋나지 않게 삼가다.
신독(愼獨) - 홀로 있을 때 도리에 어긋나지 않게 삼가다.
삼갈 신(心/10) 홀로 독(犭/13)
君子(군자)와 小人(소인)을 가리는 말이 고전마다 부지기수로 나온다. 학식과 덕행이 뛰어나거나 높은 관직에 있는 사람을 가리키던 군자에 비해 도량이 좁고 간사한 사람을 소인이라 했다. 우선 論語(논어)에 실려 있는 몇 가지다. 군자는 화합하지만 무턱대고 동화하지 않고(和而不同/ 화이부동), 여럿이 어울리지만 편당을 가르지 않는다(群而不黨/ 군이부당). 태연하고 높은 지위에 있어도 겸손하며(泰而不驕/ 태이불교), 허물을 남 탓하지 않고 자신에게서 찾는다(反求諸己/ 반구저기).
이외에도 많이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유명한 구절이 ‘大學(대학)’에 나오는 ‘소인배는 한가롭게 있을 때 좋지 못한 일을 한다(小人閑居爲不善/ 소인한거위불선)’일 것이다. 대학은 禮記(예기)에서 분리되어 四書(사서)가 된 만큼 분량이 적지만 유학의 정치 이념과 교육 이념을 해설하는 간단하지 않은 책이다. 자신의 뜻을 성실히 한다는 전6장의 誠意(성의)편에 군자는 홀로 있을 때 더욱 도리에 어긋남이 없도록 몸가짐을 바로 하고 언행을 삼간다는 愼獨(신독)이 함께 등장한다.
내용을 보자. ‘자신의 뜻을 성실히 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것이다(誠其意者 毋自欺也/ 성기의자 무자기야). 악을 미워하기를 악취를 싫어하듯이 하고, 선은 여색을 좋아하듯이 하는데 이를 스스로 겸손하다고 한다(如惡惡臭 如好好色 此之謂自謙/ 여오악취 여호호색 차지위자겸).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자신이 홀로 있을 때 삼가야 한다(故君子必慎其獨也/ 고군자필신기독야).’ 이 부분에 뒤이어 소인은 일 없이 홀로 있을 때 좋지 못한 일을 해서 이르지 않는 것이 없다고 하면서 군자를 본 뒤에 부끄러운 듯이 자기의 잘못을 덮는다고 했다.
남들이 지켜보지 않는다고 뒤로 숨어 악행을 저지르는 소인배는 그러려니 한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들리지 않는 곳에서 나쁜 일을 하거나 남의 험담을 거리낌 없이 늘어놓는다. 이럴 때 수양이 된 사람은 더욱 조심하고 언행을 자제한다. 모든 사람이 존경하는 사회 지도층 인사가 공직을 맡을 때 청문회에서 위법행위와 일탈이 자주 드러나는 것을 본다. 군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제멋대로 말하고 보이지 않을 때 법을 위반하는 사람이 고위직에 오르는 일은 없어야 옳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