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종의 여인들 희빈 홍씨
■ 중종의 여인들 희빈 홍씨
중종은 폐비 신씨에 이어 장경왕후, 문정왕후 등 3명의 왕비(王妃)와 9명의 후궁을 두었고, 그 사이에 자녀는 20명(9남11녀)을 두었다. 여러 후궁 들 중에서도 경빈 박씨와 희빈 홍씨를 특별히 아끼고 총애하였다. 희빈 홍씨는 조광조 일파를 제거하려는 공신들이 포섭한 홍경주의 딸이다. 중종하면 떠오르는 가장 유명한 인물이 조광조이다. 중종은 어떤 업적을 남겼는지 머리를 갸우뚱할 만큼 별로 한 일이 없고, 그 시대의 모든 제도개혁은 조광조의 작품이다.
조광조는 얼굴도 잘 생긴 미남에다가 성정도 곧고 반듯한 선비의 표상이었다. 지나치게 꼿꼿한 그의 성정(性情)이 결국 그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화를 자초하기는 했지만.........
홍경주는 딸인 희빈 홍씨를 통해서 중종에게 조광조 등의 사림파를 헐뜯게 했다. 애교도 많고 영리한 희빈 홍씨가 중종이 처소에 들 때마다 조광조를 헐뜯고 이간질을 했다.
"전하! 지금 나라의 인심이 모두 조광조에게 쏠려 있사옵니다. 그들이 공신록에서 공신들을 없애라는 것(위훈삭제)은 자신들이 조정을 한손에 거머쥐고 떡 주무르듯이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량과를 만든 것은 자기들을 반대하는 사람을 조정에서 모두 없애고 자기편으로 채우려는 심사입니다."
게다가 홍경주는 궁녀들을 시켜 대궐 후원에 있는 나뭇잎에 꿀물로 ‘주초위왕(走肖爲王:조씨가 왕이 된다)’이라는 네 글자를 쓰게 한다. 벌레들이 꿀물을 파먹어 들어가자 나뭇잎에 ‘주초위왕’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들어났다. 희빈 홍씨는 이 나뭇잎을 모아 중종에게 보여주었다. 이를 본 중종은 노발대발! 그렇지 않아도 지나치게 과격한 개혁과 곧은 성품으로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조광조에게 열받아 있던 중종은 이것을 계기로 조광조 일파를 싹쓰리 해버리고 말았다. 이것이 기묘사화(己卯士禍)다.
많은 사림파들이 귀양을 가고 죽임을 당하며 피바람이 불었던 사건에 이런 교활한 후궁의 입김이 작용했다하니 참 어이가 없다.
♣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