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꽃이다 / 신계옥
그대가 꽃이다 / 신계옥\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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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뛰는 하루를
꿈꾼 적이 있었는가
중년의 하루는 소박한 이유로 가슴이 뛴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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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닭을 따르던
봄날 병아리들의 종종걸음이나
개망초 꽃을 안아 주던
여름날의 선한 바람이나
새치머리 그대로
한 양푼 호박죽을 들고 온
가을 날 순한 친구의 웃음 속에서
숨바꼭질하듯 살아갈 이유를 찾아낸다 \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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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컥 내려앉았던 가슴
가라앉히고
주저하던 선택 속에서
불끈 용기를 더해주는 것들,
꽃빛으로 물들이며
출렁거리며
하루를 채색하는 맑은 것들은 모두
삶을 벅차게 피워내는 착하고 순한 꽃밭이었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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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 아래
맑은 햇살 아래
환하게 웃는 것만으로도
오늘
그대는 꽃이다\xa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