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공기 / 김미경
맑은 공기 / 김미경 \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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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가 무게가 없더라
무로 시작한 무향기로
다가온다 \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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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의 향기는
가볍게 속속들이
내 머릿속을
내 몸을 파고드는지 \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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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마디까지 튼튼하게
만드는 선바위
맑은 공기 \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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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공기는
새벽잠을 깨워
글을 쓰게 만드는
황토 향기다 \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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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참 행복하구나
시골스러운 사람이야 \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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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소리
가벼운 삶을
맑게 느끼며
살려 하는지 \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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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자연의 품속은
마음이 젊은 청춘이어라 \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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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더더기 욕심
머릿속 탈탈 털어
맑은 공기 속에
훨훨 날리우고 \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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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놓고 지낸
시골 향기를
곳곳에 채워간다 \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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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삶 또한
무로 시작
유로 거듭나니 \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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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필요 없이
잠깐 빌려 사용하고 갈
물체들만
내 주변 곳곳에 서성거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