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검매우ㅣ賣劍買牛
매검매우ㅣ賣劍買牛
○ 칼을 팔아 소를 사다, 전쟁을 그만 두고 농사짓다
○ 賣(팔 매) 劍(칼 검) 買(살 매) 牛(소 우)
칼을 팔아 소를 사다, 전쟁을 그만 두고 농사짓다, 평화의 세상이 되다. 칼을 더 이상 소용없다고 팔아(賣劍) 농사지을 소를 사게 한다면(買牛), 어리석은 일이 아니라 백성을 가장 잘 다스리는 현명한 방법이었다. 원래는 봉건 통치자들이 불만을 품고 봉기한 농민들로 하여금 칼을 놓고 농사를 짓게 한다는 뜻으로 송아지를 산다는 賣刀買犢(매도매독)도 같은 말이다.
前漢(전한)의 10대 宣帝(선제) 때 명신이었던 龔遂(공수, 龔은 공손할 공)의 이야기에서 유래된 성어다. 선제는 즉위하기 전 각지를 유랑하며 일반 백성의 생활을 체험해 고난도 이해하려 했다. 왕에 오른 뒤 渤海(발해) 지역에 9년에 걸친 한발이 닥치자 도적들이 벌떼처럼 일어나 관아에서도 속수무책이었다. 왕이 파격적으로 그 지역 태수를 모집했는데 주변에서 공수를 추천했다. 당시 공수는 70이 넘은 왜소한 노인이었지만 왕이 자신을 파견하려는 목적이 도적들을 감화시키기 위한 것임을 알았다. 혼란한 백성들을 다스리는 것은 엉킨 실을 푸는 것과 같아서 서두르면 안 되니 차분히 기다려달라고 당부하고 부임지로 떠났다.
변경에 다다랐을 때 발해 지역관원들이 안전을 위해 병사를 보내왔으나 모두 돌려보낸 뒤 공표했다. 도적을 잡던 관병들은 고향으로 가고, 낫과 호미를 들고 있는 사람은 양민으로 볼 것이니 관리들은 그들을 해치지 말라고 명했다. 부임 후 즉시 곡창을 열어 구제하니, 백성들은 도적질을 그만 두고 농사를 짓는 등 한 순간에 혼란이 가라앉았다. 공수는 만나는 사람마다 나무와 채소를 심고 가축을 기르도록 권유하고 ‘칼을 차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칼을 팔아 소나 송아지를 사게 했다(民有帶持刀劍者 使賣劍買牛 賣刀買犢/ 민유대지도검자 사매검매우 매도매독).’ 班固(반고)의 ‘漢書(한서)’ 循吏(순리)전에 나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