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8일 토요일

쉬어가는 삶 

쉬어가는 삶 

쉬어가는 삶\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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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자취도 남기지 마라.

편안한 발걸음으로 쉬어가라.\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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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에 집착하지 않는 마음으로

묵묵히 쉬면서 천천히 가라.\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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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인연 막지 않고

가는 인연 붙잡지 말라.\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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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으면 자유(自由)요,

집착함은 노예(奴隸)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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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가는 인생이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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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내려놓고 쉬어라

쉼이 곧 수행(修行)이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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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은 삶의 정지가 아니라,

삶의 중요한 부분이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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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이 없는 삶은 삶이 아니라,

고역(苦役)일 뿐이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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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은 빈 공간이 있어

그릇이 되는 이유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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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몸을 쉬는 방(房)도

빈 공간을 이용하게 된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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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것은 쓸모없는 것이 아니라,

삶에 꼭 필요한 것이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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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빈공간 역시 그러하다.

그래서 쉼은 더욱 소중하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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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은 삶을 더욱 살찌게 한다.

쉼은 삶을 더욱 빛나게 한다.

풍요와 자유를 함께 누려라.\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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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이란 놓음이다.

마음이 해방되는 것이다.

마음으로 벗어나 쉬는 것이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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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쉼은 중요한 삶이다.

오는 인연 막지 않는 삶이요.

가는 인연 잡지 않는 삶이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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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비(是非)가 끊어진 자리

마음으로 탓할 게 없고,

마음으로 낯을 가릴 게 없는

그런 자리의 쉼이다.\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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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인생도 잠시 쉬어갈 뿐이다. \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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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는, 여유있는

넉넉한 삶을 사유하며...\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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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의 삶과 침묵 중-\xa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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