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8일 토요일

내 마음속 그 까페는

내 마음속 그 까페는

내 마음속 그 까페는

향기를 따라가다가

먼 길 끝에

붉은 장미 만발한 카페가 보이면

제가 거기에 있을 겁니다

파도치는 소리와 함께

싱그러운 음악이 들리고

가끔 석양이 질 때면 가슴 뭉클해져

눈물을 흘리고 싶은 곳

비가 오는 날 양초를 켜고

벽난로에 모여 노래 부르고

눈 내리면 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옹기종기 인생을 이야기하는 쉼터

가슴에 상처를 품고 오는 사람

쓸쓸함 가득 머금고 오는 사람

충만한 사랑으로 가슴 벅찬 연인들

그 모두가 함께하는 카페랍니다

허전한 날이면 저는 그곳에 들러

맘에 드는 색깔의 커피를 마시며

푸근한 의자엔 몸을 맡기고

아름다운 음악에 취하곤 하지요

주인은 늘 조용한 미소 지을 뿐

다시 오라는 말이 없습니다

그래도 그 카페는 언제나

다양한 사람들로 붐비고 있어요

-정유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