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0일 월요일

봄 날에 나는 꽃이 되겠습니다

봄 날에 나는 꽃이 되겠습니다

봄 날에 나는 꽃이 되겠습니다

봄 날에

나는 꽃이 되겠습니다

당신이

지나가는 뚝방 길에 눌러 앉아

노랗게 피어나는 개나리 꽃이

되겠습니다

겨우 내

지친 당신 얼굴에 맑은 미소 한 번

줄 수 있다면

흙 먼지 속에서도 노랗게 웃고 있는

꽃이 되겠습니다

봄 날에

나는 향이 되겠습니다

당신이

귀가하는 골목 한 편에 서서

맑은 향 뿜어내는 라일락 꽃이

되겠습니다

나른한 봄 날

당신 입에서 아 ~ 하는 외마디 탄성

들을 수 있다면

나의 진액 다해서라도

당신 위한 향이 되겠습니다

봄 날에

나는 그리움이 되겠습니다

당신이

오르는 오월 동산 골짜기에

그리움 알알이 맺힌 아까시아 꽃이

되겠습니다

울컥 첫 사랑

그리운 당신 마음에 추억의 전령사 되어

당신을 위한 옛사랑의 그리움이

되겠습니다

당신이여

봄 날에 피는 저 모든 꽃들은

당신을 위한 나의 마음 입니다

"

-이돈권, 희망을 사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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