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0일 수요일

해바라기의 죄

해바라기의 죄

해바라기의 죄

삶을 흔드는

세상의 한 가운데 서 있어도

그대의 눈빛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노란옷깃에 환한 미소의

그대를 자꾸만 닮아 갑니다

거침없이 다가오는 뜨거운 유혹

그 찬란한

격정적인 관능의 혀에

여름내 탕진한 그대와의 사랑에

나의 목은

자꾸만 길어집니다

한 생애가 닿지않은 곳에서야

비로소 눈물을 맺 히는

까만 눈동자

머리채 숙인 이별이

예감처럼

목을 따라옵니다

사랑했던 시간들이

내 심장에 잡혀온 죄로

지금 가을을

수감중입니다

-전순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