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0일 수요일

아직 가지 않은 길 / 고은

아직 가지 않은 길 / 고은

아직 가지 않은 길 / 고은

이제 다 왔다고 말하지 말자

천리 만리 였건만

그동안 걸어온 길 보다

더 멀리 가야할 길이 있다.

행여 날 저물어

하룻밤 잠든 짐승으로 새우고 나면

더멀리 가야할 길이 있다.

그동안의 친구였던 외로움 일지라도

어찌 그것이 외로움 뿐이었으랴

그것이야 말로 세상이었고

아직 가지 않은 길

그것이야 말로

어느 누구도 모르는 세상이리라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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