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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10일 일요일

◇ 코로나 시대, "시댁과 비대면...부부싸움 줄었어요”

◇ 코로나 시대, "시댁과 비대면...부부싸움 줄었어요”

◇ 코로나 시대, "시댁과 비대면...부부싸움 줄었어요”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 남편이 승용차로 데리러 와요. 코로나 걸리면 어쩌느냐면서. 얼핏 들으면 애처가 같죠? 더 들어보라니까요. 행여 제가 걸렸다간 자기 회사 동료까지 민폐 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대요. 내 걱정인지 자기 걱정인지.” 자랑인가 핀잔인가. 맞벌이 직장인 A(여·51)씨가 웃으며 말했다. 코로나 시대의 부부 사랑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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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주말’이 SM C&C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 프로’(Tillion Pro)에 의뢰해 20~60대 남녀 5111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코로나 이후 1년간 ‘가족 갈등이 줄었다’가 30.46%로 ‘늘었다(17.02%)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불가항력의 바이러스 외침(外侵) 속, 툭 하면 짜증 내뱉던 가족이 표면적으론 휴전에 들어간 모양새다. 세대가 낮을수록 마찰이 적어졌다는 비율이 높았다. 20대에선 ‘갈등이 줄었다’가 45.50%. ‘늘었다(12.20%)보다 4배 가까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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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이 줄어든 이유를 주관식으로 물은 결과, 가장 많이 나온 답은 ‘가족과의 거리 두기 덕분’이었다. 취업·결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20~30대에서 두드러졌다. 부모님과 떨어져 서울에 사는 20대 응답자(여·28)는 “부모님과 만나면 취업 걱정을 많이 하셔서 스트레스가 쌓이는데 코로나 감염을 이유로 자주 안 보게 되니 오히려 관계가 좋아졌다”고 했다.

주부에겐 ‘비대면 시댁’이 호재였다. 경기도에 사는 50대 주부(57)는 “코로나를 핑계로 시댁에 안 갈 수 있어 좋다. 주 갈등 원인이 없어지니 남편과 싸울 일도 줄었다”고 했다. “저녁 약속이 줄어 부부 싸움을 덜 한다”(남·51) “소비가 줄어 잔소리를 안 들어도 된다”(남·62)는 남편도 적잖았다. “모두 힘든 상황이라 웬만하면 이해하고 넘어가려 한다” “집밥 먹으면서 대화가 늘어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는 답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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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 재택근무가 잦아지면서 살림 분담·육아 참여도에 따라 관계가 좋아지기도 나빠지기도 한다. “‘집콕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집안일을 많이 하게 돼 마찰이 줄었다”(남·69)는 답이 있는가 하면, “재택근무 하는 남편이 육아를 안 도와줘 말싸움이 늘었다”(여·35)는 답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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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별로는 40대와 50대에서 ‘갈등이 늘었다’는 답이 각각 20.20%, 19.00%로 1, 2위를 차지했다. 사춘기 자녀를 둔 연령층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한 주부 응답자(45)는 “집에 있는 것만도 갑갑한데 반항하는 사춘기 아이와 있으려니 스트레스가 두 배”라고 했다. ‘TV 채널 싸움’ ‘안 치워서’ ‘잘 안 씻어서’ 등도 사소한 갈등 원인으로 꼽혔다.

-아무튼 주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