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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11일 금요일

그런 날 있더라

그런 날 있더라

그런 날 있더라

뜨거운 커피 한 잔

두 손 가득 감싸도

마음에 한기가 느껴지는 날

복잡한 거리에서 갈 길 잃고

두리번거리는 날

코미디 영화를 보는데도

주르르 눈물이 흘러

마지막까지 객석에 남은 날

그런 날 꼭 있더라

소주 한잔 마시려고

단골 포장마차에 갔는데

자리가 없어 되돌아온 날

처진 어깨 보이기 싫어

어두운 골목길로 황급히 숨은 날

슬픈 것도

불행한 것도

외로운 것도 아닌데

마음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허전함이 묻어나는 날

친구야

오늘이 그런 날인 거 같아

이상하지?

-조미하-